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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점마을 암각문이 깃든 바위
동두천시의 동쪽 구석 산골인 동점마을 입구 계곡가에 바위글씨를 지닌 작은 바위가 있다. 바위 주
변으로 보호난간을 두르고 그 옆에 안내문을 설치했는데, 바위 앞에는 왕방산에서 발원한 조그만
계곡이 흐르고 있다. (동점마을 입구에서 어유소장군 사당으로 가다 보면 계곡 너머로 바라보임)
이곳 바위에는 '一二三四' , '六七八九' , '黃中元吉' 등 12자가 새겨져 있는데, 오행에서 1과 6은 물,
북쪽을 뜻하고, 2와 7은 불과 남쪽, 3과 8은 나무와 동쪽, 4와 9는 쇠와 서쪽, 황은 오와 십의 상징
으로 흙과 중심을 뜻한다고 한다. 하여 이 바위글씨는 이곳이 세상의 중심지이자 여러 지역 가운데
가장 좋은 길지로서 잡귀를 물리치고 무병장수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로는 토정 이지함이 포천현감 시절에 새겼다고 하지만 근거는 없으며, 언제 누
가 새겼는지는 왕방산 산신도 모른다. 다만 조선 후기에 새겨진 것으로 짐작되며, 오행설을 잘 아는
사람이 동점마을의 번영을 기원하고자 새긴 것으로 여겨진다.
1998년 대홍수 때 일부 유실되었으며, 1999년 동두천시에서 향토유적 정비공사를 하면서 현재 위치
로 약간 이전되었다.
2. 바위에 깃든 동점마을 암각문(바위글씨)
오른쪽에 '일이삼사', 중간에 '육칠팔구', 왼쪽에 '황중원길'이 작게 깃들여져 있다.
3. 동점마을 암각문 주변에 있는 중심지 표석
동두천시와 동점마을에서는 암각문 내용을 근거로 이곳을 한반도의 중심지이자 배꼽이라고 내세운다.
허나 지도를 보면 중심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엄청나게 크다. 즉 자기 마을을 천하의 중심으로 삼은 애
향심에서 비롯된 어긋난 표현이라고 봐야될 것이다.
4. 동점마을 남쪽을 지나는 왕방계곡
왕방계곡은 왕방산에서 발원한 동두천천의 상류 부분이다. 무성한 숲과 긴 계곡을 지니고 있어 오랜
세월 지역 경승지와 피서지로 바쁘게 살고 있는데, 계곡 서쪽 부분인 옥금사 정류장 부근에는 배꼽다
리라 불리는 흔들다리가 걸려있다. 여기서 배꼽이란 이름은 앞서 동점마을 암각문의 내용에서 비롯
된 것이다.
어쨌든 왕방계곡은 이후 탑동계곡으로 간판을 바꾸며, 나름 괜찮은 경치를 보이며 동두천 시내로 흘
러가 동두천의 대표 젖줄인 신천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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