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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양사 석실분

삼성산 남쪽 자락이자 안양예술공원 북쪽 산자락에 안양사가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 안양

사는 김중업건축박물관 자리에 있었던 옛 안양사의 뒤를 자처하는 현대 사찰로 경내에 오래된 귀부

와 부도탑이 전하고 있는데, 이 절은 여러 번 인연을 지었다. (2025년 12월에만 2번을 찾았음)

 

안양사 경내로 들어서 제일 뒤쪽에 가면 커다란 미륵석불이 있다. 그 석불 서쪽에는 산으로 인도하

는 계단길이 손짓을 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없던 계단길이다. 12월 초에 안양사와 간만에 인연을 짓

고, 12월 중순에 다시 인연이 닿았는데, 그 계단길에 호기심이 일어나 한번 들어가보기로 했다. 그

길은 삼성산의 정식 등산로는 아니며, 햇님의 퇴근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 깊이 들어갈 상황

도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만 살피기로 했다.

 

계단길을 올라 숲으로 들어서니 얼마 가지 않아서 보호각에 감싸인 석실분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삼

성산 남쪽 자락 중턱에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늙은 석실고분(석수동 석실분)이 있는데, 그가 아닌가

싶어 잠시 흥분기가 생겼다. 허나 그는 아니었다.

 

이곳 무덤은 횡혈실 석실무덤으로 화강암으로 다졌다. 남북 장축의 장방형으로 북쪽에 시신을 둔 것

으로 여겨지며, 석실 규모는 남북 3.4m, 동서 1.5m, 높이 1.5m 내외이다. 덮개돌과 석실을 감싸던

봉분은 어느 세월이 감쪽 같이 지웠는지 사라졌으며, 석실 주변에는 호석이 둘러진 것으로 여겨진다.

석실 내부의 동,서,북벽은 화강암으로 쌓았고, 남벽은 판석으로 축조햇으며, 동벽 하단부에는 연도의

흔적과 석실대의 충적토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청자편과 벼루 조각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막연히 고

려 때 무덤으로 보고 있다.

 

삼성산 남쪽 자락에는 앞서 언급한데로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석수동 석실분을 비롯해 여러 기의 늙은

무덤터가 전하고 있다. 안양사 뒤에 있는 이 무덤도 그중의 하나로 아쉽게도 지방문화재의 지위는 얻

지 못했다. 다만 산능선과 산자락에 이렇게 규모가 있는 석실분이 자리해 있어 안양 지역에 크게 영향

력이 있던 지방 세력이나 부호의 무덤으로 보인다. 허나 아무리 그러면 무엇하랴.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에 무덤에 서린 대부분의 것들이 사라져 누구의 무덤인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여기서 삼성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으며, 그 산길로 들어서면 석수동 석실분과도 이어진다. 하지만

일몰 시간이 임박하여 여기서 곱게 발길을 돌렸다.

 

2. 남쪽에서 바라본 석실분

이곳 무덤은 안양사 뒤에 있어서 그냥 안양사 석실분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3. 북쪽에서 바라본 석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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