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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도 주도 (주도 상록수림)

완도읍 제1부두와 완도항 사이 앞바다에 주도란 작은 섬이 상큼하게 떠있다. 무성한 숲을 지닌 동그
란 섬으로 완도읍내 해안에서 겨우 150m 남짓 떨어져 있어 손에 닿을듯 가깝다. 하지만 엄연한 섬인
지라 배 외에는 접근이 어려우며, 섬 전체가 '주도 상록수림'이란 이름으로 국가 천연기념물이란 크나
큰 지위를 가지고 있어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금지된 섬이다.

 

주도는 참식나무, 돈나무, 사스레피나무, 붉가시나무, 모밀잣밤나무, 광나무, 다정큼나무, 가마귀쪽나

무, 감탕나무, 빗죽이나무, 생달나무, 검양옻나무, 소사나무, 느티나무, 청가시덩굴, 인동덩굴, 덜꿩나

무, 고란초 등 다양한 상록수 식구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 땅에서 난대림의 모습을 가장 잘 유지

하고 있고, 좁은 면적에 많은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어 학술연구에 좋은 현장이 되어준다. 게다가

물고기가 서식하는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서 물고기떼를 해안으로 유인하는 어부림의 역할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완도읍 사람들이 주도로 소풍을 많이 갔다고 하는데, 이제는 금지된 섬으로 묶여 들어갈 수
없으
며, 완도항, 완도 앞바다와 어우러진 이곳의 달달한 장식물로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2. 어선 너머로 보이는 주도

주도에 주는 구슬, 여의주를 뜻한다. 그러다보니 여의주와 용에 얽힌 믿거나 말거나 전설이 깃들여져
있으니
내용은 대략 이렇다.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이전에 주도(여의주)를 탐내는 이무기가 완도에 살고 있었다. 그 이무기는
툭하면
갑질을 벌이며 완도 사람들을 괴롭히기 일쑤라 지역 사람들은 그를 달래고자 고을에서 가장
어여쁜 처녀를
골라서 매년 제물로 바쳤다.

어느 해 봄, 이무기가 또 갑질을 벌이며 난리를 피우자 주민들은 서둘러 여인네를 구해 버들이란 처

녀를 제물로 정했다. 버들이를 좋아하던 청해진 장수 강포는 그 소식에 크게 열받아서 이무기를 찾아

가 혈투 끝에 그를 죽이고 버들을 구하여 혼인을 하게 되었다. 그 연유로 근래에는 주도를 하트섬, 사

랑섬이라 부르며 속세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

 

또한 주도에 살고 있는 상록수 식구 중에 완도호랑가시나무가 있는데, 그는 이 땅의 고유 수종으로 완

도란 지역 이름까지 들어가 있다. 그 나무는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의 자연교잡종으로 정말 이루어
지기 힘든
사랑이 결실을 맺어 태어났다. 그러다보니 나무의 꽃말은 가정의 행복과 평화로, 열매는 사
랑의 열매로 불
린다.

 

3. 완도항에서 바라본 신지대교와 신지도(오른쪽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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