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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청공원 (윗쪽 숲길)

북악산(백악산) 동남쪽 자락에 넓게 누워있는 삼청공원은 서울 도심과 북촌의 북쪽 끝을 잡고 있다.

오랜 세월 서울 장안 사람들의 나들이 명소였으며, 봄꽃이 만연할 때는 사대부 여인들이 봄꽃놀이를

즐기던 현장으로 조선 초기 학자인 성현(1439~1504)은 그의 용재총화(慵齋叢話)에서 도성 내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삼청동 골짜기를 꼽았다. 그 골짜기가 바로 삼청공원으로 '산이 높고 나무

가 빽빽한데 바위 골짜기가 깊숙하다'라며 이곳을 표현했다.

지금도 그 표현은 여전히 유효한데, 공원 일대에는 북악산(백악산)의 명물인 소나무를 비롯해 노간

주나무, 붉나무, 팥배나무, 쪽동백나무, 신갈나무, 때죽나무, 진달래 등 갖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골짜기가 깊고 멋드러진 바위가 여럿 포진해 있다.

 

이렇게 서울 사람들의 오랜 명소이자 피서지였지만 공원에 서린 옛 흔적은 북악산 주능선에 붙어있

는 숙정문과 한양도성 밖에는 없다. 이들은 도성 수비용이라 풍류와는 관련이 없으며 기껏해봐야

관리들이 말을 타고 올라가 시를 지었다는 말바위 정도가 있다. <공원 바깥까지 확대한다면 '삼청동

문(三淸洞門)' 바위글씨를 비롯한 여러 바위글씨와 유길준이 유폐되어 서유견문을 작성했던 취운정

(翠雲亭)터 정도가 있음>

 

왜정 시절인 1934년 3월, 삼청골 일대를 삼림공원으로 삼아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1940년 3월, 총독

부 고시208호에 따라 도시계획공원의 하나가 되었다. 당시 왜정은 도시계획공원 140개를 발표했는

데 삼청공원이 그 1호로 당시 공원 면적은 약 432,000㎡였으며, 소나무를 비롯한 온갖 나무들로 울

림을 이룬 이곳에 산책로와 정자, 의자, 풀장 등을 설치했다.

1945년 이후에는 정몽주 시조비 등의 시비, 영무정, 어린이놀이터, 운동시설 등을 계속해서 설치했

고 산책로와 계곡을 정비했으며, 삼청동길과 계곡(삼청골) 사이에 나무데크길을 닦았다. 그리고 후문

부근에 숲속도서관을 짓는 등, 자연에 크게 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얌전하게 손질했다.

공원 손질이 얌전했던 이유는 공원 주변으로 국가의 예민한 곳이 잔뜩 포진해 있어 천박한 개발의 칼

날을 뚝 부러뜨렸기 때문이다. 하여 자연에 쏙 묻힌 싱그러운 공간으로 도심 속에 남게 된 것이다. 다

만 주거지 확장과 군부대로 공원 면적은 5만㎡가 줄어 현재는 약 388,109㎡이다.

 

2. 구불구불 이어진 삼청공원 윗쪽 산책로

삼청공원은 북악산 산주름에 푹 묻힌 싱그러운 자연공간이라 숲이 매우 깊다. 하여 봄, 여름, 가을, 그

리고 겨울의 설경까지 사계절이 고루고루 아름답다.

 

3. 녹음에 푹 잠긴 삼청공원

 

4. 나의 뱃살은?

요즘 공원에는 이렇게 뱃살 체크 공간이 많이 생겨나 똥배와 뱃살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나는

다행히 날씬 수준인데, 상황에 따라 표준 수준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5. 싱그러운 삼청공원 숲속길

삼청공원은 딱히 늙은 명소도 없고, 인위적인 볼거리도 별로 없으나 공원 자체가 숲에 묻혀있고 풍경

이 고와 그 자체로도 아주 휼륭한 곳이다.

 

6.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주변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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