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산 동학사(東鶴寺) '겨울의 제국이 스르르 그 기운이 다해가던 2월 하순 평일에 후배와 계룡산을 찾았다. 중악(中嶽)이라 불리며 신성시되오던 계룡산의 맑은 정기를 듬뿍 받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저번 주만 해도 날씨가 겁나게 추웠는데, 이번 주는 은근히 포근하여 두꺼운 잠바에 의지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뫼에 오르면 좀 추우니 1단계 낮은 잠바와 장갑을 갖추어 길을 떠났다.서울고속터미널에서 유성행 고속버스를 타고 1시간 40분을 달려 대전(大田)의 부도심인 유성(儒城)에 이른다. 여기서 대전시내버스 107번(대전역~동학사)을 타고 다시 20분을 내달려 계룡산의 동쪽 관문인 동학사 종점(학봉리)에 이른다. 휴일 같으면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겠지만 평일의 한복판이라 사람들은 별로 없다. 계룡산그늘에..
★ 전국 답사여행의 길잡이 - 문화관광안내도(전국교통안내도) ★ 요즘 아무리 네비게이션과 인터넷 지도가 대세라고 해도 아직은 손으로 펼쳐서 보는 종이지도 만은 못하다고 본다. 인터넷지도와 네비게이션이 아무리 소상히 나오고 편리하다고 한들 그들을 볼 수 있는 모니터나 프로그램, 인터넷이 없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반면 종이지도는 휴대도 편하고 언제든지 펼쳐 볼 수 있다. 그래서 여행에 뼈가 굵은 본인도 종이지도나 지도책을 선호 한다. 문화관광안내도는 우리나라 전지역(북한 제외)을 1장으로 담은 전국지도로 심플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우리나라의 주요 명소와 산, 계곡, 바닷가, 유원지, 휴양림, 고속도로 휴게소, 문화유적, 사찰, 섬, 고속도로와 철도망, 도시 등이 아낌없이 나와있으며 깨알같이 나온..
' 서울 도심 속의 전원 마을 ~ 부암동(付岩洞) 산책 '▲ 겨울에 잠긴 석파정 별당하늘 높이 솟은 북한산과 북악산(北岳山), 그리고 인왕산(仁王山) 사이로 움푹 들어간 분지(盆地)가 있다. 그곳에는 수려한 경치를 지닌 부암동이 포근히 안겨져 있는데, 서울 도심과는 고작 고개(자하문고개)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거리로 '이곳이 정녕 서울이 맞더냐~?'의구심을 내던질 정도로 도심과는 생판 다른 전원(田園)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부암동은 북악산과 인왕산, 북한산 사이로 간신히 비집고 들어온 세검정길과 자하문길을 중심으로 가늘게 시가지가 조성되어 있을 뿐, 5층을 넘기는 건물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이다.대부분은 정원이 딸린 주택이나 빌라들이며, 농작물이 자라는 밭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특히 병풍처럼 둘..
' 북악산 백석동천(백사실) 겨울 나들이 '▲ 설피(雪皮)에 묻힌 백석동천 별서터▲ 백사골(백사실) 산길묵은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새해의 태양이 천하를 비추기 시작했다. 새해가 뜨기가 무섭게 겨울의 제국(帝國)은 위세를 요란하게 떨치며 천하를 벌벌 떨게 만들었다. 원자폭탄보다 더 무서운 자연산 눈폭탄과 영하 10~20도를 넘는 살 떨리는 강추위를 거침없이 투하한 것이다. 제국의 무차별 눈공습에 천하는 그야말로 벌집이 10번도 뒤집어진 듯, 큰 혼란에 빠졌다. 아무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을 외람되게 참칭해도 겨울 제국의 공습을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 천하의 핵폭탄도, 이순신(李舜臣)의 천하무적 수군(水軍)도, 고구려를 공격하고자 무식하게 머릿수만 많던 수양제(隋煬帝)의 300만 대군도, 위대한 대자연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