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 동백꽃 나들이 (백계산 옥룡사터, 동백나무숲) ' ▲ 동백숲에 둘러싸인 광양 옥룡사터 봄이 겨울 제국(帝國)을 몰아내고 하늘 아래를 파릇파릇 수놓던 4월 첫 무렵에 전남 광양(光陽) 땅을 찾았다. 아침 일찍 부산서부(사상)터미널에서 광양행 직행버스를 탔는데, 광양과 동광양(東光陽)으로 출 근이나 출장, 통학하는 사람들로 만석을 이룬다. 그렇게 자리를 몽땅 채우고 남해고속도로를 질 주해 섬진강휴게소에서 잠시 바퀴를 접고, 동광양을 거쳐 부산 출발 약 2시간 20분 만에 광양터 미널에 이른다. 광양 땅은 나와 지지리도 인연이 없는 곳으로 2001년 이후 10여 년 만에 와본다. 오랫동안 눈길 조차 주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가득 들지만, 서울과도 거리가 멀고 인연 또한 잘닿지 않으니 나 로서는 어찌할..
' 서울의 영원한 우백호, 인왕산(仁王山) 나들이 ' ▲ 인왕산 선바위의 위엄 겨울의 제국이 슬슬 고개를 들던 11월 끝 무렵에 일행들과 간만에 인왕산 선바위를 찾았다. 오후 2시에 독립문역에서 그들을 만나 회색빛 아파트촌으로 변해버린 무악동(毋岳洞) 동네 를 가로질러 선바위로 올라갔다. 선바위 밑에 자리한 인왕사 입구에 이르니 인왕사가 일주문을 내밀며 우리를 마중한다. ♠ 한 지붕 다가족의 특이한 절집, 불교와 무속이 어우러진 도심 속의 이채로운 현장 ~ 인왕산 인왕사(仁王寺) ▲ 인왕사 일주문(一柱門) 인왕사의 정문인 일주문은 속세살이만큼이나 각박한 경사면에 자리해 있다. 이 문은 다른 일주 문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1m 정도 솟은 기단 위에 기둥을 심고 그 기둥에 용을 그려 기둥을 휘감게 했다. ..
' 서울 도심의 영원한 좌청룡, 낙산(駱山) ' (한양도성, 이화마을, 낙산공원) ▲ 낙산공원 한양도성 바깥길 (낙산에서 동소문 방향) 가을이 여름 제국(帝國)의 잔여 세력을 힘겹게 몰아내며 천하를 진정시키던 9월 끝무렵에 서울의 좌청룡인 낙산을 찾았다. 서울 땅을 거진 꿰고 사는 본인이지만 정작 낙산은 아직 까지 발자국도 남기지 못한 채, 미답처로 쭉 남아있었다. 같은 서울 하늘 밑에 있건만 인 연은 정말 지지리도 없던 곳이었지. 그러다가 이번에 억지로 인연을 갖다 붙여 낙산의 품 을 찾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영원한 보물 1호, 동대문에서 일행을 만나 낙산 의 남쪽 관문이나 다름없는 동대문성곽공원을 찾았다. 이번 낙산 투어는 이곳에서 시작된 다. (본글에서 한양도성과 한양성곽은 같은 곳임) ♠ 동대문성..
' 서울 봉원사(奉元寺) 연꽃 나들이 ' ▲ 봉원사에서 만난 연꽃의 위엄 여름의 제국(帝國)이 한참 패기를 부리는 7~8월에는 연꽃을 주인공으로 한 연꽃축제가 천 하 곳곳에서 열린다. 내가 서식하고 있는 천하 제일의 대도시 서울에도 아직 인지도는 낮 지만 연꽃축제를 하나 가지고 있으니, 바로 2003년부터 봉원사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연꽃 문화대축제이다. 무더위가 한참 물이 오르던 7월 끝 무렵에 봉원사 연꽃 소식을 접했다. 여름이 왔으니 친 여름파인 연꽃의 향연은 한번은 봐줘야 저승에 가서도 꾸중을 듣지 않을 것이다. 하여 번 잡한 주말을 피해 평일 중에 날을 잡아 후배 여인네와 봉원사를 찾았다. 오후 2시에 서대문역(5호선)에서 그를 만나 봉원사 턱밑까지 올라가는 7024번 시내버스를 타고 안산(鞍山)..
' 강원도 동해(東海) 나들이 ~ 추암해수욕장, 촛대바위(능파대) ' ▲ 촛대바위와 동해바다 여름 제국이 봄을 몰아내고 무한 팽창의 위엄을 드러내던 6월 중순에 오랜만에 강원도 동해를 찾았다. 6월하고도 중순이면 조금씩 더워지는 시기인데, 온도계는 벌써 30도를 기웃거리고 있 으니 올해 여름살이가 살짝 걱정이 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동해 경유 삼척(三陟)으로 가는 고속버스 첫차를 타고 영동고속도로와 대관 령(大關嶺), 동해고속도로를 신나게 넘어 딱 3시간 만에 동해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는 나를 비롯한 여러 명을 쏟아내고 바로 외마디 부릉소리를 남기며 삼척으로 내려간다. 정말 간만에 발을 들인 동해(東海) 땅은 고비사막의 기운이 엄습한 듯 무척이나 더웠는데, 추 암으로 가는 시내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30..
' 군산 선유도,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나들이 ' ▲ 고군산군도 봄이 나날이 흥해감과 동시에 여름이 천하를 훔칠 기회를 엿보던 4월 끝 무렵에 군산 선유 도를 찾았다. 이곳은 마음 속 바구니에 담아두며 인연이 닿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 디어 그 인연이 닿았다. 아침 해가 떠오르기가 무섭게 집을 나서 서울강남고속터미널(센트럴시티)에서 군산으로 가 는 일반고속버스를 탔다. 버스는 2시간 40분 동안 열심히 바퀴를 굴려 군산 도심에 자리한 군산고속터미널에 나를 내려준다. 선유도 유람선이 출발하는 비응항까지는 10시 반까지 가야 된다. 남쪽에서 온 일행은 이미 도착한 상태, 군산시내에서 비응항은 시내버스 5개 노선이 운행하고 있는데, 노선 수를 봐 서는 제법 많이 다닐 것으로 보인다. 허나 그것은 치명..
' 자연이 빚은 대작품 ~ 예천 회룡포(回龍浦) ' ▲ 회룡포 가을이 저물고 겨울 제국이 서서히 용솟음치던 11월 끝 무렵에 경북 예천(醴泉)을 찾았다. 아 침 10시에 예천읍내 남쪽에 있는 개심사지(開心寺址) 5층석탑에서 머나먼 남쪽에서 온 일행들 과 만나 개심사지5층석탑과 초간정(草澗亭). 용문사(龍門寺)를 둘러보고 회룡포입구인 용궁으 로 이동하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용궁(龍宮)은 예천읍과 점촌(문경) 사이에 자리한 고을로 예전에는 독자적인 고을이었으나 지 금은 예천군의 일원으로 조용히 살아간다. 이곳은 순대국과 한우고기로 매우 유명한데 우리는 한우구이와 전골을 먹었다. 한우구이는 불판에 야들야들 구워서 상추에 쌈을 싸서 먹거나, 참 기름에 찍어서 먹는데, 입과 목구멍이 간만에 좋은 거 먹는다고 아..
' 홍성 용봉산(龍鳳山) 나들이 ' ▲ 신경리에서 바라본 용봉산의 위엄 ♠ 용봉산 신경리 마애여래입상(新耕里 磨崖如來立像) - 보물 355호 봄이 천하만물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반년 가까이 지구 북반구를 지배한 겨울 제국(帝國)을 몰아내고 천하를 진정시키던 4월 첫 무렵 주말에 홍성 용봉산을 찾았다. 용봉산은 충남의 금강산(金剛山)으로 널리 칭송 받는 산으로 주말에는 천하 곳곳에서 달려온 산 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용봉산 등산로의 주요 기점인 구룡대(九龍臺)를 시작으로 나를 이곳으 로 부른 용봉사(龍鳳寺)를 둘러보고 우측으로 난 산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이 모습을 비춘다. 신경리 마애불은 하늘로 솟은 바위 피부에 얕게 감실(龕室)을 파고 4m 높이에 석불을 돋음새김 으로 새긴 ..
' 서울 도심의 심장 - 덕수궁, 서울광장 주변 둘러보기 ' (환구단, 대한문, 서울 성공회성당, 구세군 중앙회관) ▲ 환구단 석수상의 위엄 천하 제일의 대도시로 콧대가 높은 서울, 그 중심인 시청(市廳) 주변은 늘상 복잡하다. 사 람도 무지 많고, 건물도 많고, 수레들로 늘 도로는 미어터지고, 소음도 즐비하기 때문이다. 1897년 고종(高宗)에 의해 경운궁이 대한제국의 황궁(皇宮)이 되 면서 서울과 천하의 중심지가 된 서울시청 주변에는 덕수궁과 서울도서관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옛 서울시청사, 시청 지하에 자리한 시민의 공간 시민청(市民廳)을 비롯해 시청 앞에 넓게 터를 닦은 서울광장, 무교동(武橋洞)과 다동(茶洞)/북창동(北倉洞) 먹거리 골목, 청계광장, 환구단, 서울시립미술관, 구세군중앙회관, ..
' 서울 도심의 신선한 명소, 윤동주 시인의 언덕 ' (윤동주문학관, 청운공원) ▲ 윤동주시인의 언덕 소나무 ♠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에 터를 닦은 서울의 새로운 명승지 문향(文香)이 가득 깃들여진 '윤동주(尹東柱) 시인의 언덕' ▲ 윤동주 시인의 언덕 정상에 심어진 서시 비석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序詩) 서울 도심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자하문(紫霞門)고개 정상에 윤동주시인의 언덕이 도심을 굽 어보고 있다. 옛 한양도성(漢陽都城)의 성문인 창의문(彰義門, 자하문) 서쪽에 둥지를 튼 이곳 은 인왕산 ..
' 화성 제암리(堤岩里) 삼일절 나들이 ' ▲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새해가 밝은지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부터 삼일절(三一節)의 아침이 창 밖을 두드린다. 천 하의 주요 국경일인 3.1절을 맞이하여 무엇을 할까 궁리를 하다가 그날에 맞는 3.1절 유적지 를 찾기로 했다. 3.1절에 3.1절 명소를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지금까지 그것을 실행한 적은 없다. 석가탄신일에는 불교 신자도 아니면서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하루 종일 오래된 고찰(古刹)들 을 찾아 댕기면서 왜 3.1절에는 그에 어울리는 곳을 가지 않았을까?? 그래서 내 자신에게 질 문을 던지니 그날은 썩 유쾌한 날이 아니라는 답이 마음에서 강하게 메아리를 쳤다. 그렇다. 3.1절은 6.25처럼 그리 기분 좋은 날은 아니다. 이 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