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에 숨겨진 고즈넉한 산사, 그리고 상큼한 뒷동산 안암동 보타사~개운산 나들이 ' ▲ 이 땅에서 매우 희귀한 유희좌 불상, 보타사 금동보살좌상 ▲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 개운산둘레길 봄이 파릇파릇 익어가던 4월 한복판의 어느 따사로운 날, 고려대 뒷쪽에 자리한 안암동 (安岩洞) 보타사를 찾았다. 보타사는 10회 이상 인연을 지은 절로 즐겨찾기 급까지는 아니나 집에서도 가깝고 진귀 한 문화유산을 둘이나 간직하고 있어 매년 1~2회 정도 복습하러 간다. 올해도 변함없이 보타사 보물들의 안부가 격하게 궁금하여 햇님이 하늘 높이 걸린 오후 한복판에 부랴부 랴 카메라와 지갑을 챙기고 길을 나섰다. 보타사 서쪽에 자리한 개운사(開運寺)를 먼저 둘러보았으나 마음은 벌써 보타사에서 나 를 재촉하고 있어 개운사..
' 늦가을 관악산 나들이 (낙성대역에서 관음사까지) ' ▲ 관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 봉천동 마애미륵불좌상 ▲ 관음사국기봉 늦가을이 절정의 끝을 보이던 11월의 한복판에 친한 후배와 관악산(冠岳山)을 찾았다. 관 악산이라고 해서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戀主臺)까지 올라간 것은 아니고 사당능선의 관음 사국기봉까지만 짧게 탔는데, 사당능선 북쪽에 숨겨진 봉천동 마애불 생각이 모락모락 피 어올라 오랜만의 그의 얼굴도 볼 겸, 간만에 관악산의 품을 찾았다. 봉천동마애불은 대학 교 재학 시절인 2004년에 2번 찾은 것이 끝이다. 오후 2시에 낙성대역(2호선)에서 후배를 만나 분식집에서 김밥과 만두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길을 재촉했다. 서울대로 들어가는 관악구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인헌아파트까지 좀 편하게 ..
' 도심과 가까운 고즈넉한 산사, 북한산(삼각산) 삼천사 '▲ 삼천사 대웅보전 ♠ 삼천사 입문▲ 알록달록 연등이 길을 안내하는 삼천사 길따사롭던 5월의 첫 주말, 일행들과 북한산(삼각산) 삼천사를 찾았다. 연신내역에서 그들을 만나 서울시내버스 7211번(진관차고지↔신설동)을 타고 삼천사/진관사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차들이 마음 놓고 바퀴를 굴리게끔 잘 닦여진 길을 따라 그곳으로 다가섰다.▲ 그늘에 자리한 족구장 - 이곳은 절터였다.삼천사 숲길을 들어서면 식당을 옆에 낀 너른 공터가 나온다. 지금은 식당에 딸린 공간이지만예전에는 사슴농장이 있었지~. 사슴의 숙성된 뿔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던 시절이 정말 엊그제 같거늘, 그들은 죄다 어디로 갔는지 그들의 안부가 새삼 궁금해진다. 겉으로 보면 산이나 ..
' 늦가을 경주 나들이 ' ▲ 경주 율동 마애여래삼존입상 하늘 아래 세상을 평정한 가을이 천하를 곱게 물들이며 한참 전성기를 일구던 10월 막바지 에 신라 서라벌의 향기가 지독하게도 배여있는 경주(慶州)를 찾았다. 찬란한 여명의 재촉을 받으며 아침 일찍 동서울종합터미널을 찾았으나 경주 관광객 폭주로 9시 이후에나 승차가 가능하다고 그런다. (첫차는 7시) 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구미(龜尾)행 직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서 경주로 갈 때 자리가 여의치 않으면 보통 구미를 거쳐 간다. 비록 갈아타야되는 번거로움은 있으나 구미행은 휴일에도 자리가 꽤 널 널한 편이고 경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해 있어 환승 장소로도 제격이다. 구미에 이르자 바로 포항행 직행버스로 환승, 다시 1시간 30분을 달린..
♠ 경주 남산 나들이 (동남산 미륵곡, 보리사) ♠ ▲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신라(新羅) 1,0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땅 경주(慶州), 그 두 자를 들으면 나도 모 르게 가슴이 시려온다. 경주는 밤하늘에 흐르는 별만큼이나 온갖 문화유산이 반짝이고, 융 단처럼 부드러운 잔디의 잎파리만큼이나 깃들여진 신화와 전설이 속삭이는 마음의 고향 같 은 곳이다. 경주는 늘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며, 나에게 늘 정신적으로나 지적으로 아낌없는 포 만감을 안겨주는 풍요로운 곳이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이 큰 곳 또한 경주이다. 그곳에 서 린 문화유산을 개미목보다 짧은 지식과 하찮은 작문 솜씨로 감히 다룬다는 것이 은근히 두 렵고 떨려 주저한 적도 적지 않았다. 허나 그렇게 걱정을 하면서도 그만큼 많이 찾은..
* 보도각 백불(옥천암 마애좌상)을 든든한 밥줄로 삼은 홍은동 옥천암 옥천암의 창건시기는 전해오는 것은 없으나 1868년에 명성황후의 명으로 승려 정관이 관음전을 세워 천일 기도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1927년 칠성각과 관음전을 짓고, 1932년에 큰방 6칸과 요사 3칸을 고쳤으며, 이후 계속 불사를 벌여 지금의 모습을 이루게 되었다. 옥천암은 관음도량을 칭하고 있으며, 홍제천변에 자리해 있고 절 뒤에 북한산이 있다. * 4월 초파일을 맞이하여 외출을 나온 옥천암 괘불 * 옥천암의 든든한 밥줄, 옥천암 마애좌상 (보도각 백불) 고려 때 조성된 거대한 마애불로 조선 후기에 호분을 입혀 하얀 불상(백불)이 되었다. 영험하기로 명성이 자자하여 태조 이성계와 흥선대원군의 부인인 부대부인민씨가 기도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