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계곡이자 옛 경승지 ~ 인왕산 수성동계곡 ' ▲ 인왕산 수성동계곡 (사모정 주변) ▲ 옛 옥인아파트의 흔적 ▲ 기린교 여름 제국이 무더위로 천하 만물을 핍박하던 7월의 한복판에 친한 후배들과 인왕산 수성 동계곡을 찾았다. 오전 11시, 세검정초교 정류장에서 그들을 만나 나의 마음을 두고두고 앗아간 북악산 백 사실계곡을 제일 먼저 찾았다. 속세에 찌든 꼬질꼬질한 두 발을 계곡에 담구며 막걸리 1잔 걸치다가 도심 속의 두멧골, 능금마 을(뒷골마을)을 거쳐 부암동(付岩洞) 산복도로를 따라 창의문(彰義門, 자하문)으로 내려 갔다. 창의문에서 윤동주(尹東柱)시인의 언덕(☞ 관련글 보러가기)에 자리한 서시정(序詩亭)에 서 잠시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다가 인왕산(仁王山) 동쪽 허리..
' 연꽃의 즐거운 향연 속으로 ~~ 서울 봉원사 연꽃 나들이 ' ▲ 봉원사 대웅전 뜨락 여름의 제국(帝國)이 한참 패기를 부리는 7~8월에는 하늘 아래 곳곳에서 연꽃축제가 열린 다. 내가 서식하고 있는 천하 제일의 대도시 서울에도 괜찮은 연꽃축제가 하나 있으니 바 로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하고 있는 '서울연꽃문화대축제'가 그것이다. 벌써 10년이 넘게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지도가 신통치 않아 서울 사람들도 많이 모르는 실정이다. 주말에는 답사꾼, 사진꾼, 산꾼 등이 좀 몰리긴 하지만 평일은 피 서철임에도 한산한 편이라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해 보인다. 7월 한복판에 봉원사 연꽃 축제 소식을 접하고 연꽃에 대해 입맛을 다시며 흔쾌히 축제를 기다렸다. 그 축제는 이미 여러 번 인연을 지은 적이..
' 포천(抱川) 백운계곡, 흥룡사 여름 나들이 ' ▲ 포천 백운계곡 무더운 여름 제국(帝國)이 한참 번영을 누리던 7월 한복판에 수도권 피서의 성지(聖地)로 격하게 찬양 받고 있는 포천(抱川) 백운계곡을 찾았다. 그날은 백운계곡 외에도 피서의 새로운 성지로 주목 받고 있는 비둘기낭폭포도 염두에 두 고 도봉동 집을 나섰다. 허나 비둘기낭폭포는 교통이 매우 좋지 않은데다가 포천시청에서 불과 5분이란 시간 차이로 그곳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그 다음 차는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되기에 그 폭포는 포기하고 백운계곡으로 길을 잡았다. 이제 피서철의 시작이고 그날은 평화로운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으므로 혼자 가도 전혀 꿀릴 것은 없었다. 오전 11시에 집에서 포천시내버스 72-3번을 타고 의정부시와,..
' 백두대간에 숨겨진 아름다운 비경, 삼척 미인폭포(美人瀑布) ' ▲ 미인폭포 예전 설날 연휴에 삼척(三陟) 미인폭포를 찾은 적이 있었다. 허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태백 일대에 쏟아진 지독한 눈폭탄으로 눈이 첩첩산중으로 쌓여 폭포까지 내려가지도 못 하고 폭포 남쪽 여래사에서 휴전선 너머의 북한 땅을 대하듯 바라봐야 했다. '폭포가 바로 저 앞인데.. 7~8분만 내려가면 폭포인데..' 얼마나 서운했던지. 하지만 무 심한 폭설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폭포로 가는 길이 썩 좋은 편도 아니고 그렇다 고 겨울 산행에 걸맞는 장비도 갖추지 못한 터라 자칫 무모하게 굴었다가는 몸만 상한다. 하여 절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일단 만족하고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억지로 두 발을 돌렸다. (☞ 미인폭포 겨..
' 서울에서 가까운 그림 같은 섬, 그리고 그림 같은 산사 강화 석모도 보문사(普門寺) ' ▲ 보문사 눈썹바위 마애석불좌상 봄이 슬슬 기지개를 켜던 4월의 한복판에 일행들과 강화도(江華島) 서쪽에 자리한 석모도 보문사를 찾았다. 원래는 강화도 1박 2일 여행으로 토요일 낮에 가서 일요일 오후에 오는 일정이나 나는 개인 사정으로 토요일에 같이 가지 않고 일요일 아침 일찍 새벽 이슬을 맞 으며 완전 후발대로 그들이 있는 강화도 황청리로 넘어갔다. 내가 서식하는 서울 도봉동(道峰洞)에서 황청리(외포리 서북쪽 동네)까지 그 장대한 거리 를 대중교통에 의지하여 9시 정도에 황청리 종점에 이르렀다. 그들이 머물던 펜션은 종점 바로 뒷쪽 언덕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자리해 있어 찾기는 쉬웠다. 펜션에 들어서니 몇몇은..
' 서울에서 즐기는 선사시대로의 여행, 암사동 선사유적지 ' ▲ 암사동 유적 움집들 봄과 여름의 팽팽한 경계인 5월이 저물고 여름의 초기 부분이라 할 수 있는 6월이 밝았다. 이제 6월 한복판임에도 여름 제국은 벌써부터 철통같은 무더위를 드러내며 천하의 숨통을 조인다. 아무리 여름이 시작부터 꽤 당차게 나와도 즐길 것은 즐기고 살아야 된다. 특히 여행이나 나들이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서울 장안을 대상으로 간단하게 어디로 갈까? 눈동자를 굴 리다가 서울 지역 선사 유적의 오랜 성지(聖地)이자 신석기 유적의 성지로 격하게 추앙받 는 암사동(岩寺洞) 선사유적지를 찾았다. 이곳은 유년 시절인 1990년대 초반에 2번 정도 인연을 지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단 한번도 발걸음을 하지 못했다. 아니 안했다고 ..
' 한반도의 한복판, 강원도 양구 나들이 팔랑폭포 (팔랑계곡) ' ▲ 팔랑폭포 팔랑소 겨울 제국(帝國)의 한복판인 12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강원도의 첩첩한 산골이자 한반 도의 배꼽을 자처하는 양구(楊口) 고을을 찾았다. 간만에 인연을 지은 양구에 이르러 제일 먼저 읍내 북쪽에 자리한 양구선사박물관과 파 로호 습지를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 다시 읍내로 나와 어디로 갈까 궁리를 하다가 동면 에 있는 팔랑폭포가 격하게 땡겨 그곳으로 길을 잡았다. 양구시외터미널 군내버스 정류장에서 차 시간을 점검하니 고맙게도 10분 뒤에 팔랑리로 가는 버스가 있고, 더 고마운 것은 그 버스가 팔랑폭포 앞까지 들어가는 차였다. (폭포 앞 경유 팔랑1리 목장까지는 1일 4회 운행) 드디어 팔랑리로 가는 군내버스가 정류장에 들어..
' 울산 왜성(倭城) 나들이, 서생포왜성 ' ▲ 서생포왜성 내성의 동쪽 성벽 ♠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자리한 옥의 티 같은 옛 왜성 ~ 서생포왜성(西生浦倭城) - 울산 지방문화재자료 8호 ▲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서생포왜성 외성 푸른 잡초들이 임진왜란의 쓰라린 흔적을 가리느라 부산하다. 여름이 슬슬 기지개를 켜며 천하를 무더위로 내몰던 6월 첫 무렵에 서울에서 머나먼 남동임해 (南東臨海) 지역을 찾았다. 부산에서 먼저 볼일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울산(蔚山)으로 넘어오면서 문득 옛날에 갔었던 서 생포왜성이 생각이 났다. 하여 이유도 따지지 않고 왜성이 있는 진하로 길을 잡았다. 울산의 동남쪽 끝으머리인 서생면 진하(서생리) 뒷쪽 언덕(해발 133m)에는 임진왜란의 쓰라린 흔적인 서생포왜성이 평화롭게 누워 있다..
' 석가탄신일 절 나들이, 인왕산 환희사 (인왕산 북쪽 능선) ' ▲ 환희사 경내 올해도 변함없이 석가탄신일(4월 초파일)을 맞이하여 순례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세우며 서 울 시내 절 투어에 나섰다. 이번에는 절을 좋아하는 후배 2명이 동참을 하였는데, 오전 11 시에 길음역(4호선)에서 그들을 만나 제일 먼저 정릉동(貞陵洞)에 자리한 오래된 절, 봉국 사(奉國寺)의 문을 두드렸다.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불상과 탱화를 중심으로 경내를 마음껏 누비며 온갖 나물이 버무려진 비빔밥과 떡, 전으로 이루어진 점심 공양으로 배를 두둑히 다듬었다. 그런 다음 인왕산 환 희사로 이동하고자 110번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홍제동(弘濟洞)으로 이동 중, 홍제천(弘濟 川) 변에 보도각 백불(普渡閣 白佛)을 내민 옥천암(玉泉庵)이..
' 의견(義犬)의 고장, 임실 오수 나들이 ' ▲ 오수 사람들의 자랑, 오수 의견비 겨울 제국이 한참 위세를 부리며 천하를 핍박하던 1월 한복판에 전북 중심부에 자리한 전주 (全州)와 임실(任實)을 찾았다. 전라도의 오랜 중심지인 전주에서 여러 명소를 둘러보고 오후에 임실 땅으로 넘어가 의견의 고장인 오수를 찾았다. 임실군에 속한 오수는 임실읍과 남원시(南原市) 사이에 둥지를 튼 고을로 17번 국도와 전라 선(全羅線) 열차가 고을 한복판을 관통해 교통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오수에는 이곳의 자랑인 의견비가 있으며, 오수지구대 앞에는 오래된 망루가 있다. 또한 오 수 시내 서쪽을 흐르는 오수천(獒樹川) 서쪽 너머에는 오수리석불과 해월암 등의 이름 없는 명소가 숨겨져 있어 볼거리도 넉넉하다. 의견비를 중심으..
' 강원도의 남쪽 지붕, 함백산(咸白山) 나들이 ' ▲ 함백산 꼭대기 얄미운 여름 제국(帝國)이 한참 기반을 다지던 6월 끝 무렵에 일행들과 강원도 태백, 정선 지 역을 찾았다. 오전에 삼척(三陟) 통리협곡에 숨어있는 미인폭포(美人瀑布)를 둘러보고 태백(太白)으로 넘어 와 돌솥밥정식으로 배불리 점심을 먹으며 시장한 배를 달랜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그날의 마 지막 답사지인 함백산으로 이동했다. 태백에서 고한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를 따라 두문동재터널을 지나는데 이 터널이 생기기 전 에는 한계령(寒溪嶺)이 애교로 보일 정도로 꽤나 험준함을 자랑하던 두문동재(싸리재)를 뱀의 허리에 올라탄 듯 꼬불꼬불 넘어야 했다. 싸리재의 높이는 무려 1268m, 약 20여 년 전 고한에 서 태백으로 가는 완행버스를 타고..
' 호남의 소금강, 순창 강천산(剛泉山) ' ▲ 구름다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천산 ▲ 천우폭포 숲길 ▲ 구장군폭포 여름 제국(帝國)이 한참 절정을 누리던 8월 한복판에 호남의 소금강(小金剛)으로 격하게 찬양 받는 순창 강천산을 찾았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7시에 떠나는 전주(全州)행 직행버스를 타고 근 3시간을 달려 호남의 오 랜 중심지인 전주에 발을 내린다. 여기서 잠시 숨 좀 고르다가 순창(淳昌)으로 가는 직행버스 로 다시 1시간을 내달려 고추장의 고장인 순창에 이른다. 순창에서 11시 반에 강천산(강천사)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기다리니 시간이 다되도록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다. 이거 무단 결행이 아닌가 걱정이 들던 찰라, 버스는 딱 시간에 맞추어 슬그머 니 타는 곳으로 들어와 입을 벌린다. 그 버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