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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성 구 벌교금융조합
보성군에서 2번째로 큰 고을인 벌교읍내에는 20세기 초/중기 근대 건축물이 여럿 전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1918년에 왜인이 지은 벌교금융조합이 있다.
그것들이 이곳에 금융조합을 세운 것은 여기가 벌교읍내 번화가로 들어서는 첫 삼거리이기 때문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건물을 지었으니 이용 수요는 물론이요, 벌교읍내의 많은 돈이 이곳을 거쳐갔
다.
왜정 시절 흔히 쓰이던 관공서 스타일로 지금은 금융조합에서 물러나 금융조합전시관으로 조용히 살
아간다. 내부에는 벌교금융조합의 역사와 우리나라 화폐, 금융사를 간단히 다룬 전시관과 소설 태백
산맥 필사 체험장, 왜정 시절과 1950~60년대 옷 체험 공간이 있으며, 건물 조성시기부터 쓰였던 큰
금고가 남아있어 눈길을 끈다.
허나 아무리 그러면 무엇하랴. 내부 관람시간이 정해져 있는데(9~17시) 나도 그 시간을 한참 넘어 이
곳에 도착했다. 하여 이렇게 바깥 모습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 벌교금융조합 앞에 닦여진 사진 찍기 공간
추억부자라 쓰인 벽면에 상평통보와 1970년대까지 쓰였던 100원과 1,000원 지폐, 그리고 금고와 금
고에서 쏟아지는 금괴 그림이 그려져 있다. 특히 금고와 거기서 쏟아지는 금괴 그림들은 보기만 해도
억만장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크게 충동질시킨다.
허나 일부를 제외하면 저렇게 큰 부자가 되는 것은 무지하게 어렵다. 그러니 너무 돈에 욕심부리지 말
고 적당히 챙겨먹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그렇다고 돈을 너무 오지게 낭비
하면서 살지는말자. 돈에 노예로 묶여 사는 것도 별로지만 돈을 펑펑 쓰며 빚에 쪼들려 사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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