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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암 열무정과 팽나무(왼쪽의 큰 나무)

영암읍내 한복판에 솟은 작은 동산에 열무정이란 기와집이 있다. 그 옆에는 160년 묵은 팽나무가

높이 자라나 1년 365일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 지금은 열무정과 팽나무, 약간의 쉼터 의자, 화장

실이 전부이나 이곳은 호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정(활을 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이다.

 

열무정은 1535년에 창건되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8개의 주연이 걸려있는데,

열무정이란 이름은 조정에서 내린 것이라 전한다. 여기서 활을 쏘던 사람들은 1797년 사포계를 조

직했는데, 사포계는 향리들, 지역 주민들과 이곳을 관리했다.

1858년 크게 중수를 벌였는데, 이때 암행어사 성이호가 600냥, 영암군수 이희빈이 300냥을 지원했

고, 영암 관아 관속들과 지역 백성들이 조금씩 돈을 내었다.

1879년에는 영암군수 민창호가 열무정 건물과 문루, 사정을 크게 중수했으며, 1919년 3.1운동 때는

독립지사들이 임시 모임 장소로 사용했다. 그리고 1933년에 사포계 회원인 하완수의 자당이 돈을

내어 중수했다.

 

현재 열무정은 2009~2011년에 영암군수 김일태의 주도로 총사업비 1.28억을 들여 중수한 것으로

원래 열무정 옆에 활을 쏘는 사장이 있었으나 자리 문제로 여기서 가까운 영암읍 역리 135-1번지(

영암종합운동장 옆)로 이전했다. 하여 활터가 없는 크게 허전한 열무정이 되어버렸다.

 

열무정에는 이곳 활쏘기 모임인 사포계 관련 문서들이 소장되어 있다. 1797년에 작성된 경사년 사

포계 관철목과 정사년사포계 완의, 1799년에 쓰인 기미년 사포계 좌목, 그리고 1950년에 작성된

문서까지 19개 문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2007년 사포계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일괄 문서로 남아있

다. 열무정과 사포계 문서들은 '열무정 및 사포계 문서일괄'이란 이름으로 전남 지방문화재로 지정

되었으며, 사포계 문서들은 관람이 어렵다.

 

2. 팔작지붕을 휘날리는 열무정

열무정 옆에는 활터가 있었으나 영암읍 동무지구 개발로 인해 활터 일대 토지를 매각하고 인근 역리

로 이전했다. 그래서 활터가 없는 사정이 되어버렸다.

 

3. 열무정 팽나무

열무정과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가버린 사장(활터)에 일품 그늘을 드리우던 팽나무로 추정 나이는 약

160년(2011년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추정 나이가 150년), 높이 15m, 나무둘레 2.8m의 준수한 덩치

를 지녔다. (영암군 보호수 15-15-1-19호)

 

4. 파리도 능히 미끄러질 정도로 맨들맨들한 검은 피부를 지닌 열무정 중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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