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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성 열선루와 보성읍성의 희미한 흔적들 (열선루와 보성읍성 석물)

보성초등학교와 보성남초등학교 사이에 열선루의 흔적과 보성읍성터의 흔적, 짧게 복원된 보성읍

성, 그리고 쉼터를 지닌 작은 공원이 있다.

2009년 이곳에 보성군청 신축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보성읍성터의 흔적인 4개의 활주석과 9개의

외벌대(댓돌)가 발견되었는데, 2014년에는 보성초교~부평간 도로 개설 공사를 하다가 보성초교 부

지에서 열선루의 주춧돌 4기가 발견되었다.

 

열선루는 보성 고을의 관아 누각으로 팔작지붕 2층 규모였다. 보성읍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

여 읍성 내부를 굽어봤는데, 이순신 장군이 1597년 8월 15일 선조의 어이없는 수군 폐지 어명을 받

았던 현장이 바로 이곳이다.

이때 이순신은 그 유명한 어록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를 남기며 수군의 유지를 주장

해 간신히 수군 폐지는 면하게 된다.

2015년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에 의해 발견된 열선루터의 초석은 주좌 지름이 65cm 크기로 둥글게

가공한 원주형 초석이다. 운두 높이는 10cm 미만으로 조선 초기에 유행했던 양식이며, 누각에 주로

쓰였다.

 

보성읍성 건축물은 정유재란 때 전부 파괴되어 17세기 이후에 다시 세웠으며, 왜정 때 읍성과 상당

수 관아 건물이 사라졌다. 1960년대까지 열선루와 읍성의 초석, 지대석, 장대석 등의 성돌이 이곳

주변에 있었으나 그 시절 문화유산에 대한 관념 부재로 학교 운동장에 있던 연못을 매립하는데 그

들을 동원하면서 모두 땅속에 묻히고 말았다.

 

현재 이곳에는 열선루와 읍성의 주춧돌이 남아있고, 공원 한복판에는 이순신 장군이 수군 폐지를

반대하는 장계를 작성하는 모습의 동상과 석물이 있으며, 그 뒤에 복원 재현된 보성읍성이 100m

남짓 펼쳐져 있다.  열선루도 장차 복원, 재현할 계획이라고 한다.

 

2. 산산히 흩어진 열선루와 보성읍성의 흔적들 (열선루 주춧돌과 보성읍성의 활주석과 댓돌)

 

3. 이순신 장군의 '신에게는 아직 전선 12척이 있습니다' 어록을 머금은 가벽

 

4. 복원된 보성읍성

조선시대 보성읍성의 둘레는 2,963~3,000척이었다. 높이는 7~9척, 여장 높이는 2척, 성문 3개(남문,

동문, 북문), 여장 539개, 성내 샘이 2~4개, 우물 2~4개, 연못 1~2개를 지녔는데, 세종실록지리지에

는 보성읍성의 둘레가 585보라 나왔다. (그 시절 1보는 약 6척)

읍성의 산자락 구간은 내탁공법으로 조성되었으며, 읍성의 성격을 갖추고자 여장구조물을 잘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순신 장군이 원균이 거하게 말아먹은 조선 수군 재건을 위해 잠시 머물렀던 현장으

로 이곳 열선루에서 선조의 수군 폐지 어명을 받고 수군 유지를 건의하는 장계를 보냈다.

 

읍성은 왜정 때 모두 철거되어 사라졌으며, 지금은 열선루 뒷쪽에 100m 정도 짧게 복원, 재현되어 있

다.

 

5. 열선루와 보성읍성의 주춧돌과 그 뒤쪽에 일부 재현된 보성읍성

6. 남쪽에서 바라본 재현된 보성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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