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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옛 중앙선 철교인 북한강철교 (구 양수철교)
도보길과 자전거길로 살아가고 있는 북한강철교(구 양수철교)는 원래 중앙선 철도가 지나던 철교
였다. 철교의 길이는 500m 정도로 양평 양수리와 남양주 진중리를 이어주고 있는데, 1937년 봄에
착공하여 1939년 초 완성을 보았다.
고약했던 왜정은 서울에서 양평, 원주, 제천, 단양, 영주, 안동, 의성, 영천을 거쳐 경주로 가는 철도
건설을 추진했다. 지금은 그 철로를 중앙선이라 부르지만 초기에는 경경선(京慶線, 서울의 그 시절
이름인 경성과 경주의 앞글자를 땄음)이라 했는데, 1939년 4월 청량리역~양평역을 잇는 구간이 우
선 개통되었다. 이때부터 북한강철교는 69년 동안 철도 전용 철교로 살아가게 된다.
이 다리는 조선총독부 철도국 '기사오다'가 설계했는데, 독일 라인강에 있는 웨젤빗데철교를 흉내낸
것으로 동양에서는 처음 보게 되는 능형(마름모꼴) 철교이자 외관미와 견실미를 겸비한 근대 철교
라는 평을 받았다. 다리를 한참 만들던 1938년 10월 25일에 가설공사장의 비계목이 무너져 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크게 다쳤는데, 이는 왜정이 노동자들을 아주 달달 볶아서 생긴 사건이었다.
6.25시절에 2번이나 파괴된 것을 1952년 2월 복구했으며, 이후 철교로 열심히 살아오다가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으로 그 북쪽에 새로운 철교(양수철교)가 개통되면서 2008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
후 도보길과 자전거길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구 양수철교 또는 북한강철교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
다.
이 늙은 철교를 그동안 철도를 타고 지나다녔는데, 이렇게 두 발로 건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
인의 외가 시골이 충북 단양이라 어렸을 적부터 중앙선 철도(무궁화호, 통일호, 비둘기호)를 적지
않게 타고 다녔는데, 그때마다 이 철교의 신세를 졌다. 그때는 설마 이 철교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
을까 싶었지만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철교의 3/4 정도는 자전거, 1/4 정도는 도보 공간으로 할애했는데, 그냥 선만 찍 그었기 때문에 통
행 때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다리 양쪽으로 안전난간이 둘러졌다고 해도 깊은 강의 한복판을 건
너는 것이라 역시 조심해야 된다.
2. 서쪽(남양주 진중리)에서 바라본 북한강철교(구 양수철교)의 위엄
왼쪽에 보이는 어린 다리가 새 양수철교, 정면에 크게 보이는 늙은 다리가 구 양수철교(북한강철교)
이다. 현재 중앙선 철도와 광역전철은 새 양수철교로 지나간다.
3. 남양주 진중리에서 바라본 북한강과 양평 양수리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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