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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산 (홍제천 인공폭포, 안산자락길, 메타세콰이어숲길)



' 서울 도심의 포근한 뒷동산, 안산 여름 나들이 '

안산 메타세콰이어 숲길

▲  안산 메타세콰이어 숲길

홍제천인공폭포 안산 잣나무숲길

▲  홍제천 인공폭포

▲  안산 잣나무숲길

 



 

여름 제국이 지독한 무더위로 천하만물을 들들 볶던 성하(盛夏)의 한복판에 후배 여인네
와 서대문구 안산을 찾았다.
보통 안산에 안길 때는 봉원사(奉元寺, ☞ 관련글 보기)나 독립문(獨立門)에서 올라갔으
나 이번에는 길을 달리 잡아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시작했다. 이곳은 안산의 서북쪽 자락
으로 홍제천변에 자리해 있다.

서대문구의 동쪽 젖줄인 홍제천(弘濟川)은 북한산(삼각산)과 북악산(백악산), 인왕산(仁
王山)이 사이좋게 빚은 하천이다. 지금이야 생물이 살아 숨 쉬는 착한 하천으로 있지만
오직 개발만 앞세우던 20세기 후반, 개발의 칼질에 서울의 다른 하천과 마찬가지로 시커
먼 하천으로 전락되어 세상을 향해 온갖 악취를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1999년 내부순환
로가 홍제천에 구축되면서 하천이 자주 마르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그렇게 인간들에게 제대로 만신창이가 된 홍제천은 2008년 이후 하천 정비사업으로 수질
을 개선시키고 꽃과 수풀을 잔뜩 심으면서 생물을 불러들이는 생태하천으로 다시금 살아
났다. 또한 지하수를 소환해 하천을 채우면서 이제는 물이 마를 날이 없으며, 하천 주변
에 산책로와 운동시설, 쉼터, 홍제천폭포, 홍제천 폭포마당 등을 닦아 지역 주민들의 상
큼한 명소이자 쉼터로 착하게 거듭났다.


▲  백련교 주변 홍제천과 그에게 씌워진 칼, 내부순환로
고가 형태로 지어진 내부순환로가 홍제천에 육중한 다리를 걸치고 있다.

▲  멀리서 바라본 홍제천 인공폭포
홍제천과 폭포 주변은 수질이 어느 정도 개선되고 수풀도 무성해지면서
물고기와 새들이 앞다투어 비빌 구석을 마련했다.



 

♠  홍제천과 안산의 새로운 명물, 홍제천 인공폭포

▲  홍제천폭포와 음악분수

홍제천 백련교와 홍연교 사이에는 서대문구의 새로운 명물로 애지중지되고 있는 홍제천 인공
폭포(이하 홍제천폭포)가 여름 제국의 염통을 건드린다.

이 폭포는 2008년부터 진행된 홍제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2월에 짓기 시작해 2011년
에 완성을 보았다. 처음에는 백련교 옆에 있다 하여 '백련교폭포'라 하였으나 나중에 '홍제천
인공폭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곳은 안산과 홍제천이 만나는 유일한 곳으로 하천변에 20~30m 정도에 벼랑이 형성되어 있는
데, 그 벼랑을 활용해 높이 25m, 폭 60m에 장대한 폭포를 닦았다. 물줄기는 크게 3줄기로 굵
은 실타래마냥 물(지하수)을 뽑아내며 홍제천을 듬뿍 살찌운다.
비록 인공폭포긴 하지만 인공의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감쪽같이 지어져 자연산
폭포로 착각해도 이상할 것은 없으며, 주변 풍경과도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달달한
풍경을 자아낸다.

폭포 앞 하천에는 폭포를 수식하는 음악분수를 매복시켜 하루에 2번씩(12~13시, 17~18시) 1시
간 동안 음악에 맞춰 깜짝 율동을 부린다. 그리고 폭포 맞은편(동신병원 뒷쪽)에는 쉼터인 홍
제천 폭포마당을 2층으로 설치했고, 폭포 남쪽에는 안산으로 인도하는 징검다리와 물레방아를
닦아 조촐하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홍제천폭포가 자연산 흉내를 제대로 내고 있지만 그래도 엄연한 인공폭포이다. 그러다보니 하
루 종일, 1년 내내 돌리기가 여의치가 않다. 그만큼 전기와 수도 등 유지 비용이 소요되기 때
문이다. 하여 겨울을 제외한 4월부터 10월까지만 폭포와 음악분수를 돌리며, 가동시간은 8시
~19시(6~8월은 20시까지, 비오는 날과 사정이 여의치 않은 날은 가동하지 않거나 단축 운영)
이다. 그 외에는 죽은 폭포로 지낸다.


▲  홍제천 폭포마당에서 바라본 홍제천폭포

이곳은 한때 지상파 방송 날씨예보에 자주 등장했던 곳이다. 서대문구가 야심 차게 지어놓기
는 했으나 문제는 홍보이다. 기껏 잘 지어놓은 것인데 겨우 동네 명소로만 머물면 얼마나 아
깝겠는가. 그래서 홍보에 이용한 것이 바로 지상파 방송사이다.


▲  서남쪽에서 바라본 홍제천폭포의 위엄

하얀 명주처럼 쏟아지는 폭포수 소리가 얼마나 장쾌한지 귀신이 놀라 도망칠 정도이며, 천하
를 쥐고 흔드는 여름 제국도 이곳만큼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니 이곳에 머물고 있는 한, 여름
을 잊어도 좋은 착한 납량처이다.


▲  홍제천 너머에 웬 벽지 산골이? 물레방앗간과 안산
홍제천폭포에서 안산으로 인도하는 숲길이 바로 저곳에 숨겨져 있다.

   ◀  홍제천 징검다리 (홍제천폭포 서남쪽)
잘 다듬어진 큼지막한 돌을 점점이 깔아놓아
정겹게 징검다리를 이루고 있다. 저 다리를 건
너 왼쪽(징검다리)으로 가면 물레방앗간과 안
산으로 이어지며, 오른쪽 나무데크길은 홍제천
동쪽 산책로이다.


▲  징검다리에서 바라본 홍제천폭포와 폭포마당 주변
북한산(삼각산)과 북악산(백악산)의 맑은 기운을 싣고 한강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홍제천은 오늘도 평화롭기 그지 없다.


홍제천폭포를 둘러보고 서남쪽으로 조금 가면 안산으로 인도하는 징검다리가 나온다. 이들은
홍제천을 정비하면서 닦은 것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발걸음에 맞게 돌이 놓여져 있어 덤벙대지
만 않는다면 물에 빠질 위험은 거의 없다. 그리고 설사 빠진다고 해도 수심이 얕아서 그리 위
험하지는 않다.
징검다리는 내를 건너 물레방앗간 이전까지 이어져 있으며 그 길로 가야 안산의 품으로 들어
설 수 있다. 그리고 오른쪽 나무데크길은 홍제천 동쪽 산책로이다.

▲  물레방앗간과 안산으로 인도하는
하천변 징검다리

▲  징검다리가 끝나면 박석이 입혀진 길이
물레방앗간까지 펼쳐진다.

▲  장식물로 놓여진 연자방아

▲  홍제천 물레방아

징검다리를 건너면 박석이 깔린 길이 나오면서 물레방아와 연자방아 등이 자신들 좀 보고 가
라며 발길을 붙잡는다. 그들의 등장은 주변 숲과 어우러져 잠시나마 서울에서 머나먼 첩첩한
산골로 순간이동을 당한 기분을 선사하는데, 이들은 홍제천폭포를 닦으면서 지어진 것들로 비
록 고색의 때는 여물지 못했으나 안산 동쪽 자락에 있는 너와집과 함께 안산 속의 전통 민속
공간으로 소소하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물레방아는 강원도 물레방아의 백미(白眉)로 추앙받는 정선군(旌善郡) 백전리 물레방아(19세
기에 지어짐)를 모델로 삼아 만든 것으로 물레방아 위에서 쉬지 않고 물이 떨어져 물레방아의
나태함을 경계하고 있다. 그 옆에는 물레방앗간이 있고, 연못과 연자방아, 장독대, 전통식 배
등이 놓여져 있는데, 이중 물레방아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나머지는 장식용으로 한가로운
여름 오후를 보낸다.


▲  물레방앗간과 전통식 배

20년도 채 익지 않은 방앗간 지붕에는 벌써부터 세월이 달아준 잡초가 무성하다. 그 오른쪽에
자리한 배는 옛날에 바다와 경강(京江, 한강)을 오가던 전통 배를 재현한 것으로 물레방아와
더불어 이곳의 장식물로 살아가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닻을 올리고 홍제천을 따라 당장이라
도 한강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홍제천이 배를 띄울만한 처지가 되지 못한다.

* 홍제천인공폭포 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170-181



 

♠  연희숲속쉼터와 잣나무숲길

▲  안산의 싱그러운 꽃밭, 연희숲속쉼터 허브정원

물레방아에서 개울을 옆구리에 낀 산길을 조금 오르면 안산의 꽃밭, 연희숲속쉼터 허브정원이
그윽한 허브향기와 시원스런 풍경을 내밀며 마중을 한다. 강동구(江東區)의 일자산(一字山)
허브천문공원과 더불어 서울에 대표적인 허브(Hub)공원으로 산비탈을 이용해 계단식 정원으로
닦여져 있다.

이곳 허브정원은 연희숲속쉼터의 일원으로 2010년에 조성되었다. 순 외래어 투성이인 허브식
물과 허브꽃들이 고운 미소를 머금고 유혹적인 허브향으로 사람들의 후각을 정화시켜주며, 그
런 식물들 사이로 산책로가 산뜻하게 닦여져 있다. 그리고 돌 모양 스피커 8개가 설치되어 있
는데, 여기서는 잔잔한 음악과 가요가 흘러나와 허브공원의 향연을 고조시킨다. 이 음악은 보
통 7시부터 19시까지(주말은 9시부터 19시까지)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변경될 수 있음)


▲  허브정원 아랫부분
애플민트와 파인애플민트, 초코민트, 골드레몬타임 등 귀에 익은
허브식물들이 서로 매력을 겨룬다.

▲  허브정원 윗부분
레몬밤과 에키네시아, 레몬타임, 야로우 등 귀에 그리 익숙치 않은
허브식물이 자라고 있다.

▲  밑에서 바라본 허브정원 윗부분

▲  '허브'라는 공동체로 똘똘 뭉친 허브식물들

▲  허브의 향연장을 거닐다 ~~
부드러운 곡선의 허브정원 윗쪽 산책로

▲  끝없이 이어진 허브정원 계단 산책로

▲  2개의 동그라미처럼 닦여진 허브밭
허브들의 햇님을 향한 마음의 표현일까?


▲  윗쪽에서 바라본 허브정원
허브정원 너머로 연희동과 홍은동 지역, 백련산(白蓮山)이 흐릿하게
바라보인다.

▲  연희숲속쉼터 산책로 (허브정원 윗쪽)

허브정원을 거느리고 있는 연희숲속쉼터는 안산 서북쪽 자락에 자리해 있다. 이곳 동네 이름
이 연희동(延禧洞)이라 '연희숲속쉼터'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데, 쉼터 서쪽에는 허브정원이
곱게 입혀져 있고, 숲이 매우 짙어 풍경도 자못 일품이다. 특히 봄을 책임지는 왕벚나무와 산
벚나무, 수양벚나무 등이 0.5km 정도 벚꽃길을 이루고 있어 매년 4월에는 '안산 벚꽃축제'가
성황리에 열리며, 이곳 벚꽃축제는 서울 장안의 이름난 벚꽃축제로 격하게 손꼽힌다.
허나 봄에만 반짝 순백(純白)의 향연이 열릴 뿐, 그 외에는 푸른 잎으로 다른 나무와 그리 다
를 것이 없다. 그것이 벚꽃의 반짝 인생이다.

이곳은 서대문구에서 추진하는 지역 축제와 행사의 중심지로 벚꽃축제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벚꽃이 향연을 펼치는 봄에 행사가 집중되어 있으며, 가을에도 여러 행사가 열려 자
연과 문화의 향기를 선사한다.


▲  푸른 옷을 두룬 연희숲속쉼터 벚꽃길 (쉼터 숲길)

▲  드디어 만난 안산자락길 (연희숲속쉼터 윗쪽)

연희숲속쉼터에서 산길을 조금 오르면 서대문구 제일의 야심작, 안산자락길이 모습을 드러낸
다. 안산 허리를 따라 이어진 이 길은 이 땅에 흔한 산 둘레길로 '둘레길' 대신 '자락길'을
칭하고 있는 점이 이채로운데, 자락길의 총 길이는 7km로 2010년 10월부터 3단계 과정으로 닦
아 2013년 12월에 완성을 보았다.
총 사업비는 48억(서울시 지원 33억, 서대문구 15억)으로 노약자와 장애인, 휠체어나 유모차
의 통행 편의를 위해 전 구간을 무장애자락길(나무데크길, 마사토 포장길)로 싹 닦아놓은 점
이 특징이다. 하여 2016년 4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쉽게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여행길
10선'의 하나로 꼽혀 국민적인 둘레길로 격하게 칭송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걷기 편한 길이
라 이보다 편한 둘레길은 천하에 거의 없을 것이며, 비록 서울둘레길, 제주올레길, 지리산둘
레길처럼 전국적인 둘레길은 아니지만 서울 굴지의 둘레길로 인기와 위엄이 대단하다.
허나 편리를 너무 강조하다보니 산길의 진미인 흙길이 거의 없는 것이 단점이라 흙길을 원한
다면 일반 산길을 이용하거나 자락길 안쪽에 닦여진 초록숲길을 이용해야 되며, 자락길이 산
자락에 있기 때문에 시내에서 접근하려면 어느 정도 오르막길과 산길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
다.

안산자락길은 연희숲속쉼터 윗쪽, 자락길전망대, 흔들바위, 북카페, 천연마당쉼터, 안산천약
수터, 숲속무대, 메타세콰이어숲, 잣나무숲을 두루 거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순환형
둘레길로 봉원사나 천연동 뜨란채아파트, 서대문독립공원 서쪽, 독립문파크빌아파트, 무악재
역, 풍진베이스타운아파트, 연희숲속쉼터, 서대문구청에서 접근하면 된다. 우리는 남쪽인 잣
나무숲길로 해서 메타세콰이어숲으로 이동했다.


▲  드디어 나타난 안산자락길 잣나무숲길



 

♠  안산자락길 잣나무숲길, 메타세콰이어숲길
▲  잣내음으로 그윽한 잣나무숲길

안산 잣나무숲은 연희숲속쉼터와 메타세콰이어 숲 사이에 자리해 있다. 숲 한복판에 안산자락
길이 유연히 흘러가 그림 같은 잣나무숲길을 이루고 있는데, 숲길 길이는 0.3km로 메타세콰이
어숲과 함께 안산을 꾸미면서 조성된 안산의 아름다운 얼굴이다.
잣내음과 솔내음이 가득하여 상쾌한 기분을 안겨주며, 잣나무들이 베푼 산바람이 비록 약하긴
하지만 속세의 기운과 여름의 기세를 조금씩 털어간다. 이 숲을 지나면 바로 메타세콰이어숲
길이 나타나 두 눈을 다시금 호강을 시킨다.


▲  삼삼하게 자라나 하늘을 가린 잣나무숲의 위엄

▲  잣나무와 초록 수풀이 어우러진 잣나무숲
숲길이 너무 고와서 0.3km(잣나무 숲길 길이)가 참으로 짧게만 느껴진다.

▲  자락길의 기둥 역할도 도맡은 잣나무들
잣나무의 생명을 위해 그들을 밀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었다. 그들의
줄기만큼 구멍을 내어 그들의 삶을 배려한 것이다.

▲  시원하게 뻗은 잣나무숲길

▲  잠시 뒤를 돌아보는 여유 (잣나무숲길)
그저 보이는 것은 녹음(綠陰)에 깃든 나무들 뿐이다.

▲  허공에 붕 떠있는 잣나무숲길
길이 아닌 곳에 자락길을 내다보니 이런 구간도 적지 않다.

▲  잣나무숲길 남쪽 구간

서울에 대표적인 잣나무숲으로는 이곳 외에도 동작구 서달산 잣나무숲(☞ 관련글 보기)과 호
암산(虎巖山) 잣나무숲이 있다. 이들이 시골에 있었다면 감흥이 덜하겠지만 번잡함이 격하게
연상되는 서울 한복판에 고스란히 박혀 있으니 그 감흥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자연은 인
간에게 소중하다.


▲  잣나무숲길 남쪽 끝부분

▲  안산 서쪽 자락 메타세콰이어숲길 (북쪽 시작점)

잣나무숲길이 끝나면 바로 메타세콰이어숲길이 펼쳐진다. 그 잠깐 사이에 대자연이 그린 풍경
화가 색깔을 빼고는 싹 바뀌는 것이다.
이 숲길은 앞서 잣나무숲길과 더불어 안산의 아름다운 얼굴로 안산을 꾸밀 때 야무지게 닦여
졌다. 늘씬하게 솟아나 하늘을 가린 메타세콰이어의 위엄 앞에 잣나무숲보다 더욱 짙은 숲을
선사하고 있으며, 그 기세가 얼마나 당찬지 한낮임에도 꽤 어두울 정도이다.

메타세콰이어 숲은 안산 서쪽 자락과 북쪽 자락에 있는데 이곳은 서쪽 자락이다. 이들 사이를
안산자락길이 무장애 데크길을 내밀며 흘러간다. 흔히 메타세콰이어하면 전남 담양(潭陽)과
전북 순창(淳昌)의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제는 천하에 널리 보급되어 서울
에서도 그들의 시원스런 풍경을 누릴 수 있다. 이곳 외에도 난지도(蘭芝島) 하늘공원과 마곡
동(麻谷洞) 서남물재생센터공원에도 닦여져 있으니 말이다. 허나 숲으로 크게 조성된 것은 이
곳 안산 밖에 없으며, 나머지 2곳은 가로수길 수준이다.


▲  늘씬한 자태로 하늘을 훔친 안산 메타세콰이어숲길의 위엄
숲 사이로 안산자락길이 그들의 기운을 받으며 지그재그로 흘러간다.

▲  하늘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메타세콰이어숲길

안산 서쪽 자락 메타세콰이어숲길은 0.3km 거리로 우리네 인생만큼이나 매우 짧다. 게다가 숲
길이 워낙 고와 정처없는 속인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으니 체감거리는 그보다 짧다. 숲길 중간
에는 숲속무대라 불리는 너른 공간이 있는데, 무장애데크길을 닦으면서 조성된 것이다.

▲  점점 짙어지는 메타세콰이어숲길

▲  메타세콰이어숲길 속으로~~

▲  메타세콰이어숲이 얼마나 삼삼한지 한낮에도 어두울 지경이다.

▲  메타세콰이어숲 숲속무대

메타세콰이어숲 한복판에는 숲속무대가 있다. 목재로 높이 공간을 다져 허공에 떠있는 형태로
비록 무대를 칭하고는 있지만 그 이름과 달리 나그네의 포근한 쉼터로 탁자와 의자가 넉넉히
깔려 있어 속세에서 가져온 간식과 행동식을 먹거나 쉬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사방이 메타세콰이어로 꽁꽁 감싸여 있어 깊은 숲속에 갇힌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숲내음과
산바람도 달콤하여 여기서만큼은 속세의 시름을 잊어도 좋을 것 같다.


▲  지그재그로 펼쳐진 메타세콰이어숲 안산자락길
각박한 경사의 눈치를 줄이고자 길을 지그재그로 펼쳐놓았다.
그래서 오르는 길이 그리 힘들지는 않다.

▲  지그재그 안산자락길 중간 부분 ①

▲  지그재그 안산자락길 중간 부분 ②

▲  지그재그 안산자락길 중간 부분 ③

▲  지그재그 안산자락길 윗쪽

▲  메타세콰이어숲길 남쪽 끝 지점

짧게만 느껴지는 메타세콰이어숲길을 지나면 무악정과 봉원사로 인도하는 숲길이 나온다. 기
분 같아서는 무악정을 거쳐 안산 정상 봉수대(무악산 동봉수대)까지 거침없이 내달리고 싶으
나 날씨가 전혀 내 마음 같지가 않은 폭염 앞에 정상에 대한 욕심을 쿨하게 버리고 봉원사로
내려갔다. 어차피 안산 정상은 무려 100번 넘게 찾은 곳이다. 게다가 나와 같은 서울 하늘 밑
에 있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곳이니 굳이 여름 제국에 힘겹게 저항하며 오를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하여 홍제천인공폭포, 안산자락길, 잣나무숲, 메타세콰이어숲을 겯드린 안산 여름 나
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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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일 - 2022년 2월 6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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