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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효사정에서 바라본 '조석견과 완성군 이귀정 묘역'

동작구 흑석동의 한복판이자 흑석시장 동쪽에 도시에 꽁꽁 둘러싸인 외로운 숲동산이 있
다. 바로 그곳에 조석견과 완성군 이귀정 묘역이라 불리는 오래된 무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완성군 이귀정
(1454~1527)은 정종의 아들인 덕천군의 손자이다. 1506년 중종반정에 참여
해 익운공신이 되었으며, 완성군에 봉해졌다. 그의 후손들은 조선 중기 이후 소론파에서 크
게 활동했는데, 양명학을 연구해 강화학파를 이루기도 했다. 

묘역 가장 윗쪽에는 완성군의 장인인 판관 조석견 부부의 묘가 있고, 
그 밑에 완성군 부부묘,
그 밑으로 완성군의 2째 아들인 상산군 이계보
, 상산군의 장남인 억속의 묘, 이억손의 손

자인 이의의묘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완성군의 장인과 장모, 완성군, 완성군의 아들, 후손
묘가 한 자리에 같이 있는 특이한 형태를 보인다.
 
이곳은 원래 조석견 집안의 땅이다. 
완성군이 사망하자 그의 아들인 상산군이 외조부인 조
석견을 찾아가 부친을 묻을 곳이 없다며 석고
대죄까지 해가며 간청해 여기에 묻힌 것이다.
이후 조석견이 사망하여 사위 무덤 위에 묘를 썼고, 완성군의 아들, 손자, 자손이 주렁주렁
이곳에 유택을 썼다.

이곳 묘역에는 묘표와 문인석, 장명등 등의 석물이 있으며, 근래에 혼유석과 상석, 향로석,
망주석 등을 새로 세워 묘역이 다소 젊어졌다.

2. 효사정에서 확대해서 바라본 '조석견과 완성군 이귀정 묘역'

이곳 묘역은 완성군파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속세에 개방을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묘
주변이 숲에 감싸인 야산이었으나 개발의 칼질이 요란하게 거쳐가면서 묘역 주위로 아
파트와
주택들이 가득 들어차 도시에 포위된 외로운 모습이 되었다. 하여 묘역 주위로 나
무와 담장을 꽁꽁 둘러 철벽방어로 속세의 기운을 경계한다.

저곳은 묘역 서쪽 밑에 있는 후손 집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데, 묘역 내부를 둘러보고
싶다면 그 후손에게 문의하면 되나 들어가기가 쉽지가 않으며, 저곳에 들어간 답사쟁이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효사정과 2021년에 문을 연 용양봉저정공원에서 저곳 묘역이 훤히 보인다. 비록 멀
리서 본 것이나 꿩 대신 닭으로 이
것으로도 충분하다. 비록 묘역 내부를 들어가지 못해서
그렇지 본 것은 본 것이다. (효사정에서 저곳까지는 약 400~500m 거리로 남쪽 방향임)

3. 용양봉저정공원에서 바라본 '조석견과 완성군 이귀정 묘역'

용양봉저정공원에서 저곳까지는 약 700여m로 동남쪽 방향이다. 묘역 뒷쪽으로 키다리 아
파트들이 즐비해 묘역을 굽어보고 있으니 애미도 몰라본다는 이 땅의 개발 우선주의의 몹
쓸 현실
을 보여준다. 만약 저 동산에 조석견, 완성군 이귀정 묘역이 없었다면 저곳 또한 아
파트 밭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이들 무덤이 서울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서 그렇지 만약 비지정문화재였으면 아마도
이장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4. 용양봉저정공원에서 확대해서 바라본 '조석견과 완성군 이귀정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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