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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흑석동 효사정

흑석동 현충로와 한강 사이로 언덕 하나가 높이 솟아 있다. 그 언덕 정상에 한강 조망과 야
경 명소로 명성이 자자한 효사정이 포근히 깃들여져 있다.

한강변 언덕에 자리한 효사정은 조선 세종 때 한성부윤과 우의정을 지낸 노한(1376~1443)
이 세운 별서에서 비롯되었다. 노한의 자는 유린, 효는 효사정, 시호는 공숙공으로 1439년 
모친인 개성왕씨대부인이 별세하자 무덤 옆에 초막을 짓고 3년간 시묘를 했는데, 나중에
그 자리에 별서를 지어 말년을 보냈다.

그리고 모친의 무덤 북쪽인 한강변 언덕에 정자(효사정)를 짓고 종종 찾아와 모친과 개성
에 묻힌 부친을 그리워했다고 전한다.

 

효사정이란 이름은 노한이 지은 것이 아닌 노한과 동서지간이던 호조참판 강석덕이 지은
것으로 그의 아들인 강희맹이 효
사정기를 남겼는데, 그의 효사정기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0권 금천현 누정조에 기록되어 
있다. (그 시절 흑석동은 시흥동을 중심으로 했던 금천현
관할이었음)

 

효도를 상징하는 곳이자 한강에 자리한 수많은 명소 중 경관이 가장 일품으로 추앙을 받았
던 곳이라 정인지, 서거정, 신숙주, 김수온, 명나라 사신 기순 등 많은 학자와 문신들이 문턱
이 닳도록 찾아와 시문을 짓고 이곳 풍경을 즐겼다. 허나 효사정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성종 시절에 사라지고 
만다. 또한 얼마나 급하게 사라졌던지 한강변 벼랑에 자리했다는
외에는 정확한 위치도 
아리송한 실정이다.


현재 효사정은 1993년 7월에 지어진 것이다. 그러니 15세기에 노한이 지었다는 효사정과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이곳에는 왜정 시절 한강신사(웅진신사)라는 해괴한 신사가 있었는데,
해방 이후 철거되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 
효사정을 다시 짓고자 기록과 시문을 참고해 그의 원래 자리를 탐색했
으나 주변 환경의 변화
와 기록 부실 등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옛터와 그나마 가깝고 공
간이 넉넉한 이곳에 세운 
이다. 

 

효사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5량집으로 효사정 현판은 노한의 후손인 노태우
전대통령의 글씨이며, 효사정이 깃든 언덕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 김수온이 효사정에서 지은 시 ~~~

정자는 푸른 강 끝나려는 곳에 있네

들 풍경 아득하며 더욱더욱 아름답고

푸른 봄 구룡은 긴 길에 임했고

붉은 대월 연하는 상류에 닿았구나

높은 나무는 반쯤 사당을 가리워서

어둡고 한가한 구름은 때로 골 어귀를 잠겨 그윽하다

공사에 휴가 내노라 늦게오면

술을 내어 큰 잔으로 먹으리라

2. 효사정에서 바라본 한강대교와 노들섬, 한강, 용산

효사정은 한강변 언덕에 자리한 큰 잇점으로 서울시 우수 경관 조망장소의 하나로 격하게
찬양을 받고 있다. 비록 제자리에 지어지지는 못했지만 예전 효사정도 한강변 언덕에 자리
해 한강변에 둥지를 튼 별서, 정자 중 가장 일품 경관으로 명성을 누렸으니 그 명성은 어느
정도 계승한 셈이다.
이곳은 
한강 조망과 한강 주변 풍경, 야경을 누리기에 아주 좋다. 여기서는 바로 북쪽에 한
강이 넝실거리고, 서쪽으로 한강대교와 여의도, 한강 북쪽으로 
용산구와 마포구 지역, 동쪽
으로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서초구 지역이 바라보이며, 용산구 지역 너머로 서울 도심의 남
주작인
남산이 뚜렷하게 시야에 잡힌다.

3. 효사정에서 바라본 한강과 동작대교, 반포대교, 서초구 반포 지역

4. 효사정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

차량들로 늘 번잡한 올림픽대로 노량대교가 바로 밑에 바라보이고, 그 너머로 한강의 푸른
물줄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하며, 한강 너머로 키다리 건물이 즐비한 용산구 지역이 바라보
며 한
강으로 뚫린 마음을 다시 막히게 만든다.

5. 한강방어선 흑석동 전투지

1950년 6.25시절 제9연대가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의 한강 도하를 막고자 1950년 6월 29

일부터 7월 2일까지 흑석동 일대에서 필사적으로 방어전투를 펼쳤다.
흑석동 고지(중앙대 동쪽)에 진지를 닦은 제9연대는 한강 이북 이촌동에서 현재 효사정이
있는 곳으로 도강한 북한군을 때려잡으며 잘 싸웠으나 북한군이 7월 3일 한강철교를 수리
하여 본격적으로 한강을 넘어오자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관악산을 넘어 안양으로
철수했다.

6. 노태우 전대통령이 쓴 효사정 현판

노태우는 효사정을 처음 지었다는 노한의 후손이라고 한다.

7. 효사정에서 바라본 흑석동과 서달산

8. 동쪽에서 바라본 효사정

효사정은 동쪽 1칸에 방을 두고 서쪽 2칸은 누마루를 깔아 별서 정자에 최적화된 모습을

지녔다.

9. 서쪽에서 바라본 효사정

10. 효사정 내부

1993년에 지어진 건물로 예전에는 누마루 접근이 가능했다. 저녁 시간 일행들과 이곳에 걸
앉아 맥주 1잔 들이키며 한강 야경을 즐기던 것이 참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이곳 보호를
해 누마루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11. 효사정에서 학도의용군현충비, 한강대교 방향으로 내려가는 서쪽 계단길

12. 효사정에서 바라본 동쪽 방향 (한강과 동작대교, 이촌동, 반포 지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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