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관음사 ② 천왕문, 해월굴, 관음사왕벚나무자생지, 종각, 3층사리탑

 

1. 관음사 천왕문

천왕문은 관음사의 2번째 문(1번째 문은 삼문 형태로 이루어진 일주문)으로 석가여래의 경호원인 사

천왕의 공간이다. 왜정 때 세워졌으나 1948년 4.3사건 때 파괴되었으며, 1973년에 김해정이 돈을 지

원하고 이재은이 화주가 되어 중건했다.

 

2 천왕문에서 관음사 경내로 인도하는 길

길 좌우로 현무암으로 다진 탑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탑 위에는 석불이 앉아 지나가는 중생들 구경

에 여념들이 없다.

 

3. 겨울 제국에게 모든 것이 털린 관음사 왕벚나무들

 

4. 해월당 봉려관 스님 행적비

현재 한라산 관음사를 개산한 해월당 봉려관(안봉려관)은 1865년 제주시 화북동 안씨 집안에서 태어

났다. 그는 1899년 한 노인에게서 우연히 받은 관세음보살상에 크게 감동을 먹고 34살이란 늦은 나

이에 출가를 했는데, 관음사 자리에 있던 해월굴에서 6년여 동안 용맹정진하여 크게 깨달음을 얻었

다고 전한다.

이후 200년 이상 침체된 제주도 불교를 다시 일으키고자 마음을 먹고 1907년 12월 해남 대흥사를 찾

아가 믿기가 어려운 기적을 보여주었으며, 그것을 인연으로 하여 청봉화상을 계사로, 유장을 은사로

비구니계를 수계했다. 그리고 1908년 1월 제주도로 돌아와 관음사를 창건했다.

 

관음사 외에 법화사, 불탑사, 법정사, 월성사, 백련사 등을 중창하거나 창건했으며, 고승대덕을 초청

해 가르침을 받았다. 또한 법정사 무오항일항쟁의 중심에 서서 활동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1936년 71세의 나이로 입적했는데, 그는 제주도 불교를 다시 일으킨 제주도 불교의 중흥조이자 선각

자, 애국자로 크게 추앙을 받고 있다.

 

5. 해월굴 앞에 세워진 해월당 봉려관의 석상

 

6. 해월굴

관음사 경내 북쪽에 자리한 해월굴은 야트막하게 솟은 언덕 밑에 있는 작은 굴이다. 해월당 봉려관이

1908년 10월 이 토굴에 들어가 3년 동안 기도 정진했던 현장으로 그는 관세음보살의 선몽에 따라 이

곳에 절을 지었다.

 

7. 촛불이 환하게 밝혀주는 해월굴 내부

해월굴은 작은 토굴이라 3~4명 들어가기도 벅차다. 내부에는 조그만 석불과 해월당 봉려관의 석상이

봉안되어 있어 중생들의 인사를 두고두고 받는다.

 

8. 천왕문과 관음사 경내를 이어주는 길

 

9. 관음사 왕벚나무 (관음사 왕벚나무 자생지)

왕벚나무는 벚꽃나무의 일종으로 장미과의 앵도나무과에 속한다. 천하에서 오로지 한라산 자락에서

만 자라는 제주도의 토종 나무로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흰색이나 연한 붉은색을 띤다.

제주도에는 여러 종의 벚꽃나무들이 같은 종끼리 모여 살고 있다. 왕벚나무를 비롯해 올벚나무, 산벚

나무, 벚나무, 사옥, 산개버찌나무, 섬개벚나무, 잔털벚나무 등 큰키나무에 속하는 나무들은 제주도

사투리로 '사오기' , '먹사오기'라 부른다.

 

왕벚나무는 재질이 불에 강하고 가공하기 좋아서 가구와 집 마루를 만드는데 귀하게 쓰였으며, 관음

사 왕벚나무는 꽃의 모양과 크기, 상태가 좋고 나무들이 많아서 지방문화재로 삼아 애지중지하고 있

다.

 

10. 관음사 중심부 (황색 지붕을 지닌 대웅전과 극락전, 해월각)

 

11. 관음사 종각

종각에는 범종과 법고, 목어, 운판 등 이른바 사물이 들어있다. 종각은 왜정 때 처음 지어졌으나 1948

년 4.3사건 때 파괴되어 사라졌으며, 1975년에 재건했다. 팔작지붕의 2층 누각 형태이나 1층은 벽으

로 막혀있다.

 

12. 관음사 3층사리탑

파리도 능히 미끄러질 정도로 매끄러운 하얀 피부를 지닌 잘생긴 탑으로 1987년에 장만했다. 1987년

6월 티벳 법왕인 달라이라마 스승의 후신인 링 린포체존자로부터 사리 6과를 선물로 받았는데, 그 사

리를 봉안하고자 탑을 세웠다. 탑을 세우는 과정에서 1과를 더 받아서 총 7과가 탑속에 봉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