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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우봉(서모봉) 일제 동굴진지

함덕해변(함덕해수욕장)의 상큼한 뒷동산인 서우봉(서모봉), 그 작고 아름다운 봉우리에 왜정의

지독한 흔적들이 옥의 티처럼 서려있으니 바로 서우봉 일제 동굴진지이다.

서우봉(서모봉) 북쪽 해안에 숨겨진 이들 동굴진지는 1945년 무렵에 왜군이 판 것이다. 분에 넘

치는 무리한 전쟁으로 동/서/남/북으로 신나게 털리기 바뻤던 왜국은 제주도 해안 곳곳에 군사용

굴을 마구잡이로 팠는데, 서우봉 동굴진지도 그중에 하나이다.

왜는 특수 병기란 무기를 만들어서 동굴 진지에 숨겨두었는데, 이 무기는 다름이 아닌 비행기와

어뢰정, 선박 등에 폭탄을 싣고 연합군을 향해 무식하게 돌진하는 자살공격용 무기이다. 제주도

에서 이 특수 무기를 지닌기지는 서우봉 외에 수월봉, 송악산, 삼매봉, 일출봉 등 5곳이 있는데,

서우봉은 동굴진지 18곳, 벙커 2곳 등 총 20개의 굴이 닦여져 있다.

 

서우봉 동굴진지의 총 길이는 약 340m 정도이며, 서우봉 5부 능선에 위치한 '王'자형 동굴진지는

약 100m로 이곳 동굴 중 가장 크다. 왜정 말기에 아주 염병 발악을 했던 왜군의 전략과 무리한

전술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되어 국가 등록문화유산의 큰 지위를 얻었는데, 이는 수월봉

과 송악산 등 다른 동굴진지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굳이 국가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해서 애지중지할 필요까지 있는지는 과연 의문이다. 제

주도에 왜군이 판 동굴진지가 이곳 뿐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5곳씩이나 된다. 게다가 세월의

거친 흐름에 무너지기가 바쁘거나, 무너질 각이 있어서 내부를 살피기도 어렵다. 그냥 이런 곳이

있음을 알리는 안내문만 설치하고 동굴 접근을 막는 목책이나 철책을 치면 그만일 것인데, 왜 국

가지정문화유산까지 지정했을까. 이는 친일매국노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 땅의 고질적인 휴

유증 떄문이다. (그렇다고 이들 동굴진지를 모두 부시자는것은 절대로 아님)

어쨌든 서우봉 동굴진지는 여러 곳이 열려있으나 모두 붕괴 위험이 커서 들어가지도 못하며, 동

굴 상당수는 해안에 있다.

 

2. 세상을 향헤 작게 입을 연 동굴진지

이곳 동굴은 왜군과 강제 동원된 제주도 백성들이 판 것이다. 왜정은 저 땅굴에 자살공격용 무기를 숨

겨두어 연합군을 공격하려고 했다.

 

3. 서우봉 북쪽 해안에서 바라본 해동포구와 북촌리 해안

 

4. 거친 현무암 바위로 이루어진 서우봉 북쪽 해안

이곳 해안에 동굴진지가 여럿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붕괴된 상태라 확인이 어려우며, 일부 동굴만 간

신히 바다를 향해 입을 열고 있다. 그들 역시 붕괴 위험으로 접근이 통제되어 있다.

 

5. 서우봉 북쪽 해안 벼랑에 숨겨진 동굴진지

 

6. 간신히 입을 열고 있는 또 다른 동굴진지

 

7. 서우봉 북쪽 해안에서 바라본 제주해협과 북촌리 앞바다 (동쪽 방향)

 

8. 산사태 등으로 매몰된 동굴진지

 

9. 서우봉 북쪽 해안에서 바라본 북촌리 앞바다와 해동포구

 

10. 서우봉 산책로(제주올레길19코스)에서 서우봉 동굴진지로 인도하는 숲길

왜정이 판 동굴진지 위치가 무지하게 까칠해서 접근하는 길 또한 까다롭다. 다행히 나무데크길이 닦

여져 있어 통행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북쪽 해안에 있는 동굴진지는 해안에 길이 따로 없어서 뾰족

한 현무암 피부 바위를 밟고 지나가야 된다.

 

11. 서우봉(서모봉) 동쪽 밑에 자리한 북촌리 해동포구

서우봉을 넘어온 제주올레길19코스는 해동포구와 북촌리를 지나 동쪽으로 흘러간다. 해동포구는 제

주도 해안에 아주 흔한 작은 동네 어항으로 포구 주위로 해동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12. 해동포구에서 바라본 서우봉(서모봉)과 동굴진지가 있는 북쪽 해안

서우봉 북쪽 해안 절벽을 몬주기알이라 부른다. 절벽 밑에는 작지만 내부가 제법 넓은 자연산 동굴이

있는데, 접근성은 영 좋지 못하지만 썰물 때 접근이 가능하여 피신하기에 아주 좋다. 그러다 보니

1948년 4.3사건 당시 함덕과 북촌리 주민들이 많이 피신했다.

하지만 1948년 12월 26일 토벌대들이 이곳에 숨어들었던 마을 여자 4~5명을 포박하여 절벽 위에서

죽였으며, 많은 지역 주민들이 학살된 가슴 아픈 현장이다.

 

13. 북촌리 해동포구 앞바다

조금은 거칠어진 바다 파도가 바위와 땅을 자꾸 때려댄다.

 

14. 동네 배들의 안식처, 해동포구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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