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공원 소나무숲과 망우산 남쪽 봉우리에 깃든 망우산1보루 <아차산일대보루군>

 

1. 사가정공원에서 망우산, 깔딱고개로 올라가는 소나무숲길

이번 망우산~아차산 나들이는 사가정공원(7호선 사가정역 4번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서 시작했

다. 깔딱고개를 통해 망우산으로 들어서 망우산1보루를 복습하고 다시 깔딱고개로 내려와 용마산, 아

차산 보루를 최대한 복습하기로 했는데, 사가정공원에서 깔딱고개로 올라가는 산길 중, 북쪽 산길을

택하면 이렇게 솔내음이 파도를 치는 소나무숲길을 누릴 수 있다.

 

2. 솔내음이 가득한 소나무숲길

소나무들이 얼마나 무성한지 한낮임에도 거의 어두울 정도이다. 그만큼 소나무를 겯드린 산림욕 장소

로 무지하게 좋다.

 

3. 사가정공원 소나무숲에서 망우산, 깔딱고개로 올라가는 산길

 

4. 망우산1보루

사가정공원에서 깔딱고개까지는 깔딱고개란 이름 그대로 경사가 좀 각박하다. 허나 거리가 짧아서 10

여 분 정도면 충분히 고개 정상에 닿는다.

깔딱고개는 교통 요충지로 570계단이 있는 남쪽 길로 가면 용마산과 아차산으로 이어지며, 북쪽 길은

망우산과 망우역사문화공원(망우리공동묘지), 서쪽은 사가정공원, 그리고 동쪽은 시루봉보루로 이어

진다. 서울둘레길4코스가 이곳을 거쳐 남북으로 흐르며, 망우산과 아차산, 용마산, 시루봉까지 아차산

식구 봉우리들과 모두 통하는 곳이라 산꾼과 나들이꾼의 왕래가 무지하게 많다.

 

여기서 망우산 방향 북쪽 길로 들어서면 이내 갈림길이 나와 길 선택을 강요하는데, 북쪽에 각박한 산

길을 오르면 망우산1보루와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이어진다. (서쪽에 완만한 길로 가면 망우산과 망

우역사문화공원으로 이어지며, 서울둘레길4코스가 이 길의 신세를 짐)

 

망우산1보루는 망우산 남쪽 봉우리(해발 280.3m)에 깃든 보루 유적이다. 이곳은 1994년 지표 조사에

서 고구려 토기편이 여럿 나와 고구려 보루로 보고 있는데, 보루로 밝혀지기 훨씬 이전에는 헬기장과

군부대 시설, 그리고 무덤 조성 등으로 철저히 고통을 받았다. 그러다가 근래 헬기장과 참호를 없애고

보루가 있던 자리를 손질하여 보루터 티를 조금이나마 내게 했다.

 

5. 망우산1보루터로 살아가는 언덕 정상부

망우산에는 고구려(고구리)가 심은 보루 유적이 3곳 나왔다. 그중 1보루만 그런데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2보루와 3보루는 각각 망우산 정상 북쪽 능선과 망우산 정상부에 깃들여져 있는데, 너무 심하

게 파괴되었다. 이중 1보루는 아차산 일대 보루군이란 이름으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2보루

와 3보루는 비지정문화재에 계속 머물러 있다가 근래에 중랑구 향토문화유산의 말단 지위를 받았다.

 

망우산1보루는 이곳 언덕 정상부에 씌워진 작은 석성으로 고구려가 사라지고 이후 관리 소홀로 방치

되면서 어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사라지고 만다. 그 자리에는 수풀이 수북하게 자라났고, 20세기 이후

에는 무덤 조성과 헬기장 조성, 참호 등으로 남아있던 흔적 상당수가 파괴되고 만다. 이후 1994년 여

기가 고구려 보루임이 밝혀졌고, 국가 사적의 지위를 받으면서 보루터 일대를 뒤덮던 수풀과 헬기장

을 싹 밀어내고 지금처럼 손질했다.

 

보루터 동쪽에는 우회길이 있고, 나무데크길이 보루터와 언덕 정상부를 가로질러 흘러간다. 한때 보

루터 보존을 위해 보루터 정상부를 가로지르는 길을 막고 동쪽 우회길을 이용하게 했으나 이후 길을

다시 냈다.

 

6. 망우산1보루터를 가로지르는 나무데크길

 

7. 망우산1보루 주변에서 바라본 북한산(삼각산) 산줄기

무성한 숲 너머로 인수봉과 만경대, 백운대 등 북한산(삼각산)의 지붕들이 흔쾌히 시야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