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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봉산 석굴암 길목에서 만난 인절미바위

서울의 북쪽 끝 지붕이자 도봉구의 대표 지붕인 도봉산(자운봉, 739.5m) 남쪽 자락 460m 고지에 석

굴암이 있다. 이곳은 도봉산의 거대한 바위 갑옷인 만장봉과 선인봉 밑으로 무지 각박한 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데, 도봉산을 무수히 오갔지만 석굴암과는 아직까지 인연을 짓지 못했다. 하여 5월 초에 시

간을 내어 그를 잡으러 갔다.

 

석굴암은 도봉산 141, 142번 종점에서 도봉탐방지원센터와 광륜사, 도봉계곡, 도봉서원터, 도봉대피

소, 석굴삼거리를 거쳐 1시간 30분 이상을 낑낑 올라가야 되는데, 석굴삼거리를 지나서부터 경사가

제법 각박해진다. 그 석굴암으로 가는 길목에 인절미바위란 이름을 지닌 재밌는 바위가 마중을 나오

는데, 그의 피부에는 마치 인절미 조각이나 갑옷 조각처럼 생긴 주름선들이 촘촘히 깃들여져 있다.

이는 대자연 형님이 일으킨 박리현상으로 생긴 것이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아래 안내문 참조.

 

2. 인절미바위에 일어난 박리현상은 대략 이렇다고..

 

3. 석굴암과 만월암으로 꾸준히 인도하는 산길 (도봉대피소~석굴삼거리 구간)

 

4. 석굴삼거리로 마중을 나온 석굴암 표석

여기서 석굴암 표석의 안내를 받아 왼쪽(서쪽) 계단길로 들어섰다. 여기서 석굴암으로 빠지지 않고 직

진하면 만월암과 포대능선으로 빠지는데, 석굴암 방향과 만월암 방향 모두 각박한 경사의 산길이다.

 

5.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각박하게 펼쳐진 석굴암 방향 산길

 

6. 석굴암 입구에서 석굴암으로 인도하는 계단길

여기서 북쪽 벼랑으로 난 계단길을 오르면 석굴암이다. 석굴암은 경내 바로 밑까지 각박한 경사의 연

속이라 적지 않게 숨을 헐떡이게 한다.

 

7. 오색연등이 길을 안내하는 석굴암 계단길

 

8. 석굴암 경내 50m 전

 

9. 드디어 도착한 석굴암 (석굴법당과 바위에 새겨진 석굴암 바위글씨)

거대한 바위 봉우리인 만장봉과 선인봉 밑 각박한 곳에 석굴암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은 조계종 소

속의 암자로 조계사의 말사로 있는데, 673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나 도봉산 산신도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로 확실한 것은 없다. 다만 절 주변에서 고려 중/후기 것으로 보이는 청자 대접과 조

각, 조선 초기 백자와 분청사기의 파편이 나와서 적어도 고려 중기 이후에 아주 작게 법등을 켠 것으

로 짐작된다.

19세기 이후에는 북한산성을 보조하는 병영 사찰의 기능을 담당했으며, 절 주변에 가마터를 만들어

기와와 그릇을 만들었다. 절 주변에서 '순치6년'(1649년)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나와서 1649년에 절

을 중창한 것으로 여겨지며, 6번 절이 망하고, 6번 중창되었다고 하나 기록이 미비하다.

1935년에 석굴암 화주였던 승려 강응담이 불교 신자인 거사 김병용의 시주와 도움으로 건물을 증축

했으며, 그는 관세음탱화 1본을 절에 흔쾌히 기증했다.

 

만장봉과 선인봉 밑에 자리한 이곳은 법당인 만월보전을 비롯해 오백나한전, 범종각, 요사, 석굴법당

등 4~5동의 건물을 지니고 있으며, 소장문화유산으로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천룡도가 전한다. 이

탱화는 1745년에 조성된 것으로 경내에서 가장 늙은 것인데, 다른 곳에서 넘어온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탱화를 공개하지 않아서 그를 친견하지 못했다.

그 외에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조성된 산신도와 절과 주변에서 발견된 고려 후기 청자 대접, 순

치6년명 기와 등도 있었으나 석굴암 주지인 정재가 이들을 2003년 10월에 서울역사박물관에 흔쾌히

기증했다. 그래서 석굴암에서 누릴 수 있는 고색의 기운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된다. 건물과 석굴은 모

두 근래 손질된 것이며, 소장문화유산 또한 비공개(천룡도) 또는 서울역사박물관에 모두 가 있기 때

문이다.

 

10. 석굴법당과 기와지붕을 지닌 종무소

 

11. 석굴암의 이름값을 하는 석굴법당

바위 아랫도리를 손질하여 조촐하게 석굴을 닦았다. 이곳에는 하얀 피부의 석가여래상이 봉안되어 있

는데, 석굴 속이라 한여름에도 시원하며, 석굴 위쪽 바위 피부에는 검은 피부의 '석굴암' 바위글씨가

진하게 깃들여져 있다.

 

12. 석굴법당의 주인장, 석조석가여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