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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국지장사 대웅전
호국지장사의 법당(法堂)인 대웅전은 맞배지붕 집으로 보통 기와집들은 정면이 더 길지만 이 건물은
반대로 측면이 더 길다. 2016년에 건물과 지붕, 내부를 손질하면서 조금 젊어졌으며, 근래에 또 손질
을 벌였는데, 그런 대웅전 내부에는 목조여래좌상과 조선 후기에 그려진 탱화들이 여럿 걸려있다.
2. 고색이 짙어보이는 견고한 돌판
대웅전 옆구리에는 고색이 자욱한 네모난 돌판이 있다. 그의 피부에는 한문 여러 자가 새겨져 있는데,
두 망막이 침침하여 제대로 확인은 못했다. 건물 주춧돌이나 상석(床石)으로 보이나 정체가 아리송하
며, 돌판에는 꽃이 깃든 화분과 연꽃무늬 돌덩어리를 든 승려상이 놓여져 있다.
3. 수분이 가득 담긴 연꽃석조
동그란 석조에는 서달산이 베푼 수분이 가득하다. 예전 호국지장사의 약수는 유명하여 동네 사람들이
많이 물을 뜨러왔었는데, 그 약수터도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근래 문을 닫고 말
았다.
4. 대웅전 신중도
법당의 필수 그림인 신중도는 인도의 토속신으로 불교의 일원으로 흡수된 호법신(護法神)의 무리를
조금의 여백도 허용치 않고 꾸역꾸역 집어넣은 탱화이다.
1893년 금호약효, 정련(定鍊) 등이 그린 것으로 위태천과 범천, 제석천을 중심으로 비교적 많은 이들
을 담았는데, 좌우 대칭구도와 위태천과 제석천 등이 이루는 역삼각형 구도가 다소 어수선해 보인다.
특히 천녀들이 20여 종에 달하는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은 본그림의 백미라 할만하다. 인체를 불균형
하게 표현한 점과 과장된 안면의 묘사 등이 19세기 불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비록 색이 좀 퇴
색되긴 했으나 조화로운 색채 구성으로 그림의 품격을 높였다.
5. 대웅전 목조여래좌상과 그 뒷쪽에 자리한 아미타불도
대웅전 불단에 자리한 목조여래좌상(가운데 금동불)은 좌우로 승려 머리의 지장보살상과 화려한 보
관을 눌러쓴 관세음보살상을 거느리고 있다. 2006년 5월에 개금을 하다가 그의 뱃속에서 후령통과
저고리 등의 복장유물이 나왔는데, 조성 시기를 알려주는 조성발원문이나 관련 기록은 아쉽게도 없
었다.
다만 후령통은 1639년에 조성된 예산 수덕사의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뱃속에서 나온 은제(銀製) 후
령통과 많이 비슷하여 1639년 전후 것으로 여겨지며, 불상 또한 그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목조여래좌상 뒷쪽에 자리한 아미타불도는 1870년에 원명긍우(圓明肯祐), 경은계윤(慶隱戒允) 등
4명의 화승이 그렸다. 중앙에 아미타불을 두고, 양 옆구리에 그의 식구들을 배치했는데, 형태가 풍
만하고 정교하며 무늬가 화려하다. 5가지 색깔의 광배(光背)가 눈길을 끌며 옷의 묘사가 도식화되
어 있다. 적색과 녹색 색상은다소 탁하며 코발트 빛깔의 짙은 청색은 19세기 말 불화 양식을 잘 보
여준다.
이 탱화는 대웅전 식구이나 한때 능인보전에 가 있기도 했으며, 근래 다시 대웅전으로 돌아왔다. 즉
목조여래좌상이 후불탱화갈이를 한 것이다.
6. 대웅전 극락구품도
극락구품도는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의 16관 중의 제14, 15, 16관에 해당되는 9품의 극락왕생을 담
고 있다. 이 그림은 1893년 금호약효 등 3명이 그린 것으로 대구 동화사(桐華寺)의 부속암자인 염불
암(念佛庵)의 극락구품도와 같은 원본을 보고 그렸다. 등장 인물의 얼굴 이목구비를 섬약하게 표현하
여 조선 후기 극락구품도의 독특한 유형을 보여주며, 음영의 표현이나 적색과 녹색의 대비, 화려한 꽃
무늬 등은 19세기 불화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7. 대웅전 앞에 거의 고정적으로 차려진 관불의식의 현장
8. 지장전 우측에 자리한 극락전 (1칸짜리 맞배지붕 집)
9. 종무소 역할을 하는 심우당
심우당은 대웅전과 마주보고 있는 팔작지붕 집으로 종무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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