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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담양 창평 삼지천마을 (삼지천마을 담장길)

담양군 창평면 중심지(창평리, 삼천리) 남쪽에는 삼지천마을(삼지내마을)이란 오래된 전통마을이

있다. 이곳은 동쪽에 자리한 월봉산에서 내려온 물이 3갈래로 갈라져 마을을 지나서 삼지천(삼지내

)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데, 고재선가옥과 고재환가옥, 춘강 고정주고택 등의 늙은 한옥이 여럿

있으며, 한과와 쌀엿, 약과 등의 전통 먹거리를 계속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전통마을의 오랜 가치와 전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서 2007년 슬로시티 국제연맹에서 이

곳을 슬로시티 마을로 선정했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최초이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마을임)

 

창평 삼지천마을의 큰 매력은 늙은 담장길이다. 이곳 담장은 흙과 돌로 만든 기와 토석담으로 비교

적 모나지 않은 화강석 계통의 둥근 돌을 사용하였고, 돌과 흙을 번갈아 쌓아 줄눈이 생긴 담장과 막

쌓기 형식의 담장이 섞여있다. 담장 하부에는 큰 돌을, 상부에는 중간 돌과 작은 돌을 사용했으며, 'S'

자형으로 자연스럽게 구부러진 마을 안길이 전통 한옥과 잘 조화를 이룬다. 하여 이곳 담장길은 '담양

삼지천마을 옛 담장'이란 이름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2. 삼지천마을 내부를 지나는 담장길

 

3. 삼지천마을의 중심 담장길 (이곳 도로명 주소가 '돌담길'임)

 

4. 춘강 고정주고택의 낡은 솟을대문과 기와 담장

담장 너머로 꽤 부실해 보이는 늙은 기와대문은 춘강 고정주고택의 대문이다. 저 대문은 통행이 금지

되어 있으며, 대신 고택 동쪽에 새로운 문이 있는데, 개인 집이라 내부 관람은 지극히 어렵다.

 

5. 담장 너머로 보이는 춘강 고정주고택

삼지천마을 늙은 한옥의 일원인 춘강 고정주고택은 1913년에 춘강 고정주(1863~1933)가 지었다. 안

채와 사랑채 2동, 곡간채, 사당, 내외의 문간채 등을 지닌 고래등 기와집으로 엄청 낡은 솟을대문을

지나면 안사랑채와 바깥사랑채가 나오고, 그 뒤로 안채와 곡간채가 자리해 있으며, 안사랑채 사당이

경역을 달리하며 동편에 자리하고 있다.

안채는 남향을 취하고 있는데, 전라도 지역에서는 보기 드믄 ㄷ자형 평면의 건물로 뼈대가 굵고 간살

이가 넓다. 낮은 두벌대의 기단 위에 상부를 다듬은 돌 덤벙주초를 놓고 네모기둥인 방주를 세웠으며

가구 형식은 2고주 5량가로 구성했다. 안채 상량 기록에는 <崇禎紀元後五癸丑二月十六日癸卯亥時

竪柱>이라 쓰여 있어 1913년에 건립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는데, 겁나 개 웃기는 것은 대한제국 이후

임에도 그 망할 놈의 명나라 마지막 제왕의 연호인 '숭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육효당이란 당호가 있는 바깥사랑채는 4칸집으로 전후에 퇴가 있다. 좌우에는 퇴칸이 없고 전면에

툇마루만 설치되어 있으며, 두벌대의 기단 위에 사다리꼴로 다듬은 초석을 놓고 네모진 방주를 세웠

다. 가구 구조는 2고주 5량집이고, 안사랑채는 4칸의 전후좌우 퇴집으로 팔작지붕집이다.

 

이곳은 창평 지역 근대교육의 효시인 영학숙과 창흥의숙의 모태가 된 현장이며, 20세기 초 민족운동

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현재는 고정주의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내부 관람은 지극히 어렵다.

 

6. 고재환가옥 주변 담장길

 

7. 담장길 끝에 있는 고재환가옥

고재환가옥은 1925년에 지어진 한옥이다. 남부지방의 전형적인 대농가옥으로 사랑채와 곡간, 문간

외에 별도의 사랑채와 삼간채, 욕실,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다.

가옥의 전체 구조는 안채 앞에 화단과 담장으로 공간을 구별하여 사랑채를 배치하고 그 사이에 삼간

채를 두었다. 이 가옥은 여느 양반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 지어졌으며, 보존 상태도 좋다. 또한 뼈

대가 굵고 치목이 잘되어 있으며, 짜임이 건실하다.

현재 고재환 일가가 거주하고 있으며, 내부 관람은 지극히 어렵다.

 

8. 삼지내마을 중심 담장길 (북쪽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