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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승가사 ① 대웅전, 동정각, 영산전, 산신각, 1802년에 조성된 성월선사탑과 탑비
도봉산고양이 2026. 6. 8. 03:00
1. 연등의 물결 속에서 바라본 승가사 대웅전
승가사의 법당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1977년에 짓기 시작하여 1980년
완성을 보았다. 건물 좌우벽과 뒷쪽에는 부처의 생애를 머금은 전생도와 심우도가 그려져 있는데, 그
림 옆에 해석을 달아놓아 이해를 돕게 했다.
뜨락 서쪽에 자리한 서래당은 정면 7칸, 측면 6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1986년 중창되었다. 겉으로 보
면 1층이지만 엄연한 2층으로 뜨락에 노출된 부분은 종무소와 주지실로 쓰이며 호국대탑에서 경내로
오르는 길목인 아랫층에는 공양간이 있다. 공양간은 장작으로 땐 밥과 국을 공양으로 제공하는데, 일
요일과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에는 산꾼과 답사꾼도 공양이 가능하다. (절 사정으로 공양을 주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음)
서래당 맞은편에 자리한 적묵당(寂默堂)은 정면 7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선방(禪房)의 역할
을 하고 있다. 1985년에 중창되어 매년 100여 명의 비구니가 수행 안거를 하고 있는데, 내부에는 소
조여래좌상 1구와 1966년에 제작된 신중탱이 봉안되어 있다.

2. 대웅전 계단 우측에 누워있는 석조
석조는 물을 담아두는 통이지만 첩첩한 산골이라 물 사정이 너그럽지 못하여 거의 항상 비워둔다. 그
러다 보니 물이 필요하면 꼭지를 꼭 틀어야 된다.

3. 연등의 물결이 하늘과 땅을 가르는 대웅전 뜨락과 그 끝에 자리한 동정각(動靜閣)
대웅전 맞은편에는 범종의 보금자리인 동정각이 마치 천상 세계의 누각처럼 높이 들어앉아 속세를 굽
어본다. 동정각은 2층 규모로 아래층은 경내와 속세를 이어주는 통로이고, 윗층은 범종의 거처로 기존
범종각과는 다른 6각형 정자식 건물이다.
동정각에 들어있는 범종은 1976년에 봉안된 것으로 그 종을 운반할 때 15명이 꼬박 매달려 무려 1달
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때는 차량들이 감히 올라올 수도 없었던 시절이라 종 밑에 나무토막을 깔고 밀
어올리는 옛 방식으로 종을 운반했다.

4. 영산전
영산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1981년에 중창되었다. 석가삼존상을 비롯해 석가후
불탱, 16나한탱, 신중탱 등이 들어있는데, 대웅전 탱화들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모조리 금색을 입혀 등
장인물이 다른 것 빼고는 거기서 거기 같고, 너무 찬란함에 치중한 나머지 거부감과 식상함마저 적지
않게 들게 한다. 이들 탱화는 1987년에 김광한, 김광열 형제가 조성했다.

5. 대웅전 석가여래좌상과 후불탱
대웅전 내부는 황금색으로 개금된 목각탱들로 두 눈이 부실 지경이다. 불단에 자리한 석가여래상은 꽤
나 단련을 했는지 어깨가 쩍 벌어져 있으며, 두터운 얼굴은 다소 경직된 표정을 머금고 있다. 그의 좌우
로 그 흔한 협시보살은 없지만 대신 뒷쪽에는 호화로운 금동후불탱을 배치해 그를 든든히 받쳐준다.
후불탱은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그를 바라보고 있으며 8대 보살과 아난
(阿難), 가섭(迦葉)이 그를 에워싸 그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이다. 붉은 지붕의 닫집 또한 화려하기 그지
없으며, 극락조(極樂鳥)와 연꽃이 장식되어 있다.

6. 산신각
영산전 좌측의 높은 벼랑 위에 산신의 거처인 산신각이 있다. 달랑 1칸 밖에 안되는 조촐한 건물로 화
재로 무너진 것을 1984년에 다시 지었는데, 그때 서쪽을 바라보고 있던 건물을 남향으로 조정했다. 내
부에는 1986년에 김광한/김광열 형제가 만든 산신탱이 있으며, 역시 금칠로 도배를 해놓았다.

7. 금색 피부를 지닌 산신각 산신탱

8. 성월선사의 승탑(僧塔, 부도)과 탑비
영산전 동쪽은 통제구역으로 중생들의 발길을 막고 있는데, 그곳에 성월선사의 탑과 탑비가 숨바꼭질
을 벌이고 있다. (문은 닫혀져 있으나 잠구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못들어가게 막아놓는 경우도
있음)
그 통제구역으로 들어서면 계곡이 나오는데, 그 건너에 푸른 철책이 쳐져 있고 바로 그 안에 성월대사
의 승탑과 비석이 마치 철창 안에 갇힌 양 고적하게 자리해 있다.
성월선사의 탑과 탑비는 1802년 8월에 조성된 것으로 비석에 '朝鮮國 正憲大夫 城月堂 碑銘竝序(조선
국 정헌대부 성월당 비명병서)','嘉慶 七年 壬戌 八月日立(가경 7년 임술 8월일입)'이라 쓰여 있어 탑의
주인과 조성시기를 고맙게도 알려주고 있다. 승려임에도 정헌대부의 지위를 받은 것이 이채로운데, 서
울에 흔치 않은 19세기 승탑이고 조성 관련 내용을 머금은 비석까지 지니고 있어 지방문화재의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9. 잘 익은 대추 같은 모습의 성월선사 부도탑
바닥돌과 기단부, 탑신, 머리장식을 지닌 잘생긴 부도탑으로 탑신 피부에 '성월당대선사' 6자가 새겨져
있어 부도탑의 주인을 알려주고 있다.

10. 지붕돌을 지닌 성월선사 탑비
서울과 북한산(삼각산)에서 거의 흔치 않은 19세기 승려 탑비이다.

11. 바위 밑 그늘에 나란히 자리한 성월선사 부도탑과 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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