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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쇠소깍


' 서귀포 쇠소깍 봄나들이 '
쇠소깍
▲  쇠소깍
 


봄이 힘겹게 겨울을 몰아내고 오랜 추위에 녹초가 된 천하만물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던 3
월의 한복판에 남해바다 너머에 자리한 제주도를 찾았다.

이번 제주도 나들이는 짧고 굵게 하루 코스로 다녀왔는데, 햇님이 출근하기가 무섭게 방
학동(放鶴洞) 집을 나서 시내버스와 공항철도로 1시간 30여 분을 이동하여 김포국제공항
에 도착했다. 우리집은 서울의 북쪽 끝이고, 김포공항은 서쪽 끝에 있어 서로가 완전 끝
에서 끝이니 김포공항을 한번 오가려면 은근히 피곤하다.
평일임에도 김포공항 국내선청사는 제주도를 꿈꾸는 사람들로 거의 북새통을 이루었는데,
탑승 수속을 마치고 잠시 대기하다가 예약한 비행기에 나를 담았다. 거의 만석의 기쁨을
누린 비행기는 탑승이 끝나자 서서히 육중한 바퀴를 움직여 활주로를 10여 분 정도 방황
하다가 하늘로 높이 비상(飛上), 푸르른 하늘을 40분 정도 날다가 제주도의 대표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제주도에서의 정처(定處)는 이미 정해둔 상태로 서귀포(西歸浦)로 넘어와 숨겨진 명소를
여럿 둘러보고 햇님이 하늘 높이 걸려있던 13시에 쇠소깍에 이르렀다. 재밌는 이름의 쇠
소깍은 근래 제주도에서 격하게 뜨고 있는 명소로 그의 풍문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던
터라 그에 대한 호기심과 목마름은 실로 컸다.


▲  쇠소깍으로 인도하는 효돈천 서쪽 산책로 (쇠소깍로)


♠  효돈천 쇠소깍(국가 명승) 입문

▲  거대한 돌밭이 되어버린 효돈천 (효례교 남쪽)

이번 쇠소깍 나들이는 하효동과 남원읍(南元邑)의 경계인 효례교에서 시작했다. 효례교 밑을
지나는 효돈천(孝敦川)은 한라산(漢拏山) 백록담에서 발원하여 한라산 동남쪽 자락을 지나서
남해바다로 흘러가는 13km에 하천으로 그 하구에 나를 이곳으로 부른 쇠소깍이 있다.

제주도는 수분을 마구 잡아먹는 현무암(玄武巖) 피부의 섬이다. 그런 현무암의 나쁜 습성 탓
에 제주도의 하천과 계곡에는 아무리 비가 많이 퍼부어도 수분이 진득하게 머물기가 어려워
늘 메마른 모습을 보인다. 효돈천 역시 비슷한 처지이나 다른 하천보다 상황은 조금 나은 편
으로 돈내코계곡 등 상류 일부와 하류(효례교~쇠소깍)에 수분이 제법 모여있다.
땅속으로 강제 흡수된 물은 어둠의 경로를 타고 바닷가나 계곡, 하천의 작은 틈을 통해 나오
며, 그런 물을 용천수(湧泉水)라고 부른다. 하여 용천수 주변으로 일찌감치 마을이 형성되었
고, 지금도 용천수가 제주도 식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효돈천 소남물곶 북쪽

효돈천의 옛 이름은 영천천(靈泉川)으로 영천악(274m) 옆을 지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후
기에 제작된 '조선지형도'에는 효돈천으로 나와 있어 조선 중/후기에 이름이 바뀐 것으로 보
이며, 하천 주변에서 가장 큰 마을인 효돈촌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여겨진다.
효돈천 주변에는 귤 농장이 많으며, 쇠소깍과 영천악, 돈내코, 원앙폭포 등의 달달한 명소를
품고 있어 나들이 수요도 많은 편이다. 특히 물이 많은 돈내코와 원앙폭포는 피서의 성지(聖
地)로 바쁘게 살며, 효돈천 하류인 효례교~쇠소깍 구간에도 물이 모인 곳이 많아 지역 경승지
로 오랫동안 추앙을 받았다.
하천 주변에는 세월을 예민하게 탄 주름진 바위와 벼랑이 많으며, 난대성(暖帶性) 계열의 나
무들이 적당히 우거져 있어 제주도 스타일의 독특한 하천 풍경을 그려낸다.


▲  수분이 모여있는 소남물곶
소남물곶은 효례교~쇠소깍다리 사이에 있는 소(沼, 못)로 하천 주변에 소나무가
무성해 소남물곶, 소나무곶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 이곳은 쇠소깍
북쪽으로 쇠소깍 구역은 아니다.

▲  쇠소깍다리에서 바라본 효돈천 북쪽 방향 (효례교 방향)

쇠소깍다리에 이르면 동쪽에서 온 제주올레길5코스(남원포구~쇠소깍다리, 13,4km)와 서쪽에서
온 제주올레길6코스(쇠소깍다리~제주올레여행자센터, 11km)와 만난다. 여기서 두 올레길이 서
로 간판을 바꾸는데, 쇠소깍을 가려면 6코스를 따라 남쪽으로 움직이면 된다.


▲  쇠소깍다리에서 바라본 효돈천 남쪽 방향 (쇠소깍 방향)
아무렇게나 생긴 현무암 바위와 돌 사이로 수분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어
가뭄에 고통 받는 폐허의 강처럼 황량하게 다가온다.

▲  효돈천 향통 (쇠소깍다리 남쪽)

효돈천 물줄기가 하천 암반을 들쑤시면서 마치 항아리 모양의 소(沼, 못)가 만들어졌는데, 그
못을 향통이라 부른다. 이곳에 얽힌 믿거나 말거나 전설에 따르면 소(못)에 '방애귀'를 꽂으
면 지귀도(지꾸섬) 뒤쪽으로 나왔다고 한다. 즉 못 수심이 바다와 능히 이어질 정도로 깊다는
소리이다. (현실은 이어져 있지 않음)

▲  효돈천 향통 남쪽 (하례로에서
바라본 모습)

▲  쇠소깍으로 들어서다


향통 이후부터 효돈천은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인다. 여기서부터 쇠소깍이 본격적으로 펼쳐지
게 되는데, 물줄기 좌우로 주름진 높은 벼랑이 병풍처럼 들어서면서 물은 벼랑 밑으로 쏙 들
어가 좁은 협곡의 모습을 보이며, 물 수심도 그만큼 깊어진다. 게다가 벼랑도 높아서 물줄기
접근이 크게 어려워진다.


▲  거친 모습을 보이는 쇠소깍 북쪽 부분

▲  하례로에서 바라본 효돈천과 한라산 (향통 남쪽)
울퉁불퉁한 현무암 회색 피부의 효돈천 너머로 제주도의 대표 지붕이자
성역인 한라산이 그윽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제주도는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어디서든 한라산이 바라보인다.

▲  쇠소깍 동쪽을 지나는 하례로 (효돈천 동쪽)

효돈천 쇠소깍 서쪽에는 제주올레길6코스가 지나는 쇠소깍로가 있고, 동쪽에는 1차선 크기의
하례로가 있다. 어느 길로 가던 쇠소깍 하구와 이어지나 하례로는 쇠소깍 하구 동쪽에서 길이
끊기며, 쇠소깍 서쪽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없다. 게다가 하효쇠소깍해변과 전통 뗏목 체험장
등 쇠소깍의 중요한 것들은 모두 쇠소깍 서쪽에 있기 때문에 하례로로 들어서면 안된다.
허나 쇠소깍을 다른 각도로 보고 싶다면 하례로(쇠소깍 동쪽)를 추천한다. 하례로에서 바라보
는 쇠소깍 하구와 하효쇠소깍해변의 풍경도 그런데로 일품이며, 하효쇠소깍해변 일대가 훤히
시야에 들어온다. 다만 이곳은 막다른 곳이라 왔던 길로 쇠소깍다리까지 무조건 나가야 된다.

하례로에는 귤을 재배하는 농장이 여럿 있어 제주도의 농촌 풍경을 보여주며, 늦겨울과 초봄
에는 탐스럽게 열린 주황색 감귤이 나그네의 군침을 자극시킨다.


▲  쇠소깍 하구 동쪽(하례로)에서 바라본 하효쇠소깍해변

▲  쇠소깍 하구 동쪽(하례로)에서 바라본 쇠소깍 하구 ①

효돈천 하구에 그림처럼 깃든 쇠소깍은 계곡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형성된 좁은 협곡
이다. 하구에서 상류 방향으로 약 320m 구간에 걸쳐 현무암 협곡이 펼쳐져 있으며 그 사이로
수심이 깊은 못이 형성되어 있다.

쇠소깍은 제주도 방언으로 쉐소, 쇠소(쉐둔의 소, 즉 소를 모아두던 곳)의 끝이나 꼬리를 뜻
한다. 깍은 꼬리나 하천의 하구 부분으로 바다와 만나는 곳을 의미하는데, 쇠소깍이 있는 효
돈동의 옛 이름이 쉐둔(쇠둔)으로 소를 모아두던 곳을 뜻한다. 그것을 한자로 우둔(牛屯)이라
했다가 18세기 중/후반에 효돈으로 바뀌었다고 전하는데, 우둔에 있는 소(못)라고 해서 우소
(牛沼)라 불리기도 했으며, 용이 살았다고 해서 용연(龍淵), 용소(龍沼) 등의 별칭도 지니고
있어 이름도 참 많다.

쇠소깍의 총면적은 47,130㎡ 정도로 제주도가 화산(火山)들의 놀이터였던 태고(太古) 시절에
화산에서 나온 용암이 지형을 거침없이 뚫고 바다로 흘러가는데, 그때 생긴 자국이 효돈천과
쇠소깍이 되겠다.
이후 상류에서 내려온 토사와 유난히도 거친 제주도의 바닷바람, 물줄기 주변의 작은 틈에서
솟구치는 용천수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로 꾸준히 성형되어 지금의 모습을 이루게 되었으며,
지금도 대자연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금씩 성형되고 있어 한참의 세월이 흐른 이후에는
현재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곳 용천수는 연중 18℃ 이내의 수온을 지니고 있는데, 썰물 때는 바닷물이 뒤로 밀려나면서
하천 바닥에 많은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밀물 때는 물이 크게 들어와 진정한 협곡의 모
습을 보인다.
쇠소깍은 이렇듯 현무암 협곡과 밑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청정한 수질, 주름진 벼랑, 난대
림이 어우러진 달달하고 담백한 경승지로 예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찾던 지역 명소였으나 하효
쇠소깍해변과 함께 제주도의 유명 명소로 격하게 떠올라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옛날에 하효마을 사람들이 바다로 나갈 때 이곳 물줄기를 이용했는데, 그때의 전통을 조금 살
려서 쇠소깍의 푸른 물줄기를 활용한 카약과 전통 뗏목인 테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
다. 테우는 10여 명이 탑승하는 배로 사공이 직접 배를 움직이며 쇠소깍에 얽힌 이야기를 들
려준다. 그리고 카약은 2~3명이서 쇠소깍 범위 내에서 노를 저으며 뱃놀이를 즐기는 것이다.
이들을 타려면 쇠소깍 하구(쇠소깍 서쪽)에서 유료로 이용하면 되며, 테우와 카약 모두 구명
조끼를 대여해준다.
제주올레길6코스가 쇠소깍 서쪽을 지나가며, 쇠소깍 하구 서쪽에는 쇠소깍해변(하효쇠소깍해
변)이 검은 피부를 드러내며 펼쳐져 있는데, 해변 일대에서는 매년 여름에 쇠소깍해변축제가
성황리에 열린다.

쇠소깍 일대는 국가 명승의 큰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쇠소깍 협곡 내부는 배를 이용하는 것
외에는 접근이 통제되어 있다. 또한 쇠소깍 좌우로는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해야 되며, 쇠소깍
보호와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 난간과 금줄을 넘어가서는 안된다.

* 쇠소깍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효동


▲  쇠소깍 하구 동쪽(하례로)에서 바라본 쇠소깍 하구 ②
하구 서쪽에 카약과 테우를 타는 곳이 있다.

▲  쇠소깍 하구 동쪽 해변 (하례로 쪽)

쇠소깍 하구 동쪽으로 아주 짧게 검은 피부의 해변이 펼쳐져 있다. 같은 쇠소깍 하구 해변이
나 서쪽인 하효쇠소깍해변은 사람들이 많이 있고, 동쪽 해변에서 인적은 내가 유일하다. 하여
이 좋은 곳을 잠시나마 나 혼자 누려본다. 자고로 좋은 것과 좋은 곳은 혼자서, 또는 소수가
누려야 좋다.

▲  쇠소깍 하구 동쪽(하례로)에서만 담을 수 있는 하효쇠소깍해변의 특별한 전경 ▲


♠  쇠소깍과 하효쇠소깍해변

▲  자연산 푸른 물감이 뿌려진 쇠소깍의 요염한 물빛

인적이 없는 쇠소깍 하구 동쪽에서 인적이 넘치는 하구 서쪽 풍경을 구경하며 잠시 망중한(忙
中閑)을 즐기다가 다시 쇠소깍다리로 나와 쇠소깍로, 제주올레길6코스로 들어섰다. 하례로에
서는 난대림 때문에 쇠소깍의 속살이 거의 보이지 않으나 쇠소깍로에서는 중간중간에 쇠소깍
의 요염한 속살이 바라보여 나를 조금씩 흥분시킨다.
쇠소깍 물줄기가 과하게 푸른 빛을 보이는 것은 바닷물과 바위 틈에서 나온 맑은 용천수가 만
났기 때문인데, 봄이 막 겨울로부터 천하를 해방시키던 3월이라 그렇지 만약 여름 제국 시절
이었다면 무더위 핍박에서 벗어나고자 풍덩 뛰어내렸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곳 물은 푸르고
청정하다.


▲  쇠소깍 북쪽 부분 (항통 남쪽)

▲  하효 본향당(本鄕堂)

제주도는 마을마다 그곳의 수호신이나 성황신을 봉안한 본향당을 두어 애지중지하고 있다. 쇠
소깍 서쪽 벼랑에 자리한 하효 본향당은 큰당, 세수굿당(쉐수굿당), 세수 본향당(쉐수 본향당
)이라 불렸는데, 근래에는 동네(하효동) 이름을 따서 하효 본향당이라 부른다.
이곳은 한라산계 풍수신(風水神)인 '새금상 보름웃도'를 당신(堂神)으로 받들고 있는데, 이름
도 긴 새금상 보름웃도는 강한 힘을 지닌 신으로 활시위를 1번 당겨서 쏘면 3,000명의 군사가
한꺼번에 쓰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6월과 11월 8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으며, 본향당으로 쓰이는 건물은
없고 노천 공간으로 있었다. 그러다가 그 밑에 나무데크 스타일의 쉼터와 쇠소깍전망대를 만
들면서 이곳 본향당도 나무데크식으로 손질되었다. (하효 본향당 내부는 접근이 통제됨)


▲  하효 본향당에서 바라본 쇠소깍
하천 밑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수질을 자랑한다. 푸른 물감이
넉넉히 풀어진 쇠소깍의 속살, 허나 보기와 달리 수심이 꽤
깊어 쇠소깍의 유혹에 말려들면 곤란하다.

▲  카약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①
지금은 관광객들의 뱃놀이 현장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지역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때 사용하던 포구였다.

▲  카약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②

▲  카약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③

▲  하효동 쇠소깍 해신당(海神堂)

하효 본향당 남쪽 숲에 자리한 해신당은 하효동 지역 해녀들이 무사안녕과 풍성한 어로(漁撈)
를 기원하던 곳이다. 나무데크식으로 단순하게 이루어진 하효 본향당과 달리 이곳은 돌로 다
진 길쭉한 제단으로 나름 제당 분위기가 난다.
음력 매월 3일과 8일에 해신(海神)인 용녀부인(요왕또)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제단 옆에 높이
솟은 나무를 신목(神木)으로 삼고 있다.


▲  쇠소깍에 뜬 전통뗏목 테우 ①

▲  쇠소깍에 뜬 전통뗏목 테우 ②

호기심 어린 관광객들을 가득 싣고 쇠소깍의 요염한 속살 곳곳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쇠소깍
협곡에는 장군바위와 큰바위얼굴, 사랑바위, 독수리바위, 사자바위, 기원바위, 부엉이바위,
코끼리바위 등 대자연이 빚은 잘생긴 바위들이 많은데, 그들을 제대로 보려면 무조건 배를 이
용해야 된다. 물론 쇠소깍 서쪽 탐방로(제주올레길6코스)에서 협곡 동쪽 벼랑에 있는 바위 일
부는 보이기는 하지만 그들을 알리는 안내문이 없기 때문에 분간하기 힘들다. (나는 혼자 온
관계로 배를 타지 않았음)


▲  쇠소깍에 뜬 전통뗏목 테우 ③

▲  바다와 만나는 효돈천 쇠소깍 하구 부분
물줄기 왼쪽이 앞서 거닐었던 쇠소깍 하구 동쪽 부분(하례로)으로 효돈천
물줄기는 하구에서 동쪽으로 크게 휘돌아 바다로 나간다.

▲  효돈천 쇠소깍 하구와 남해바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한 효돈천은 13km를 달려 여기서 바다에 합류한다.
하구 좌우로 검은 피부의 해변이 펼쳐져 있으며, 바다 너머로 아득하게
보이는 섬은 지귀도로 이곳에서 4km 떨어진 무인도이다.

▲  쇠소깍 하구의 배타는 곳
여기서 카약이나 전통뗏목(테우)을 유료로 이용하면 된다.

▲  하효쇠소깍해변

쇠소깍해변은 쇠소깍 하구 서쪽에 누워있는 검은 피부의 해변이다. 하효쇠소깍해변, 하효검은
모래해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간단히 쇠소깍해변, 하효쇠소깍해변이라 불러도 크게 무리는
없다.
해변 길이는 300m 정도로 제주도에는 검은 모래 해변이 꽤 많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해안
선을 따라 분포된 수성화산이 부셔져 인근 해안을 따라 검은 모래가 쌓였다는 설, 그리고 상
류에 있던 현무암이 침식되면서 하천을 따라 운반되어 하구에 퇴적된 설 2가지가 있다. 쇠소
깍해변은 바로 후자의 경우로 한라산과 영천악 등에 있던 현무암 부스러기가 효돈천 물줄기를
따라 이곳에 쌓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기가 효돈천의 끝이라고 해서 '내깍'이라 불렸다.

쇠소깍와 쇠소깍해변 일대에서는 매년 7월 쇠소깍축제가 열리며, 해변 서쪽에는 하효항이 자
리한다. 여름 제국 시절이라면 물놀이 수요로 북새통을 이루겠지만 3월이라 거니는 사람만 조
금 있을 뿐 한산하다. 앞서 쇠소깍 하구 동쪽(하례로)에서 봤을 때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새
사람들이 많이 빠졌다.

* 하효쇠소깍해변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효동 997-3


▲  쇠소깍의 검은 모래해변을 끊임없이 어루만지는 남해바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푸른 바다 너머로 지귀도(지귀섬)가 작게 시야에 들어온다.

▲  하효쇠소깍 동쪽 해변과 쇠소깍 하구

▲  한가로운 모습의 쇠소깍해변 (동쪽 방향)

불과 1시간 전에는 쇠소깍 하구 동쪽 해변(하례로)에서 이곳 하효쇠소깍해변 일대를 바라봤으
나 이번에는 그 반대로 여기서 동쪽 해변을 바라본다. 저곳 역시 쇠소깍해변의 일원이나 저곳
은 다른 세상처럼 한적하며, 하구 서쪽 해변만 쇠소깍을 든든한 후광(後光)으로 둔 해변 명소
로 바쁘게 살아간다.

이렇게 쇠소깍 일대를 2시간 정도 둘러보니 어느덧 15시가 넘었다. 둥근 햇님의 퇴근시간까지
는 3시간 정도, 서울로 올라가는 비행기 시간까지는 5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햇님의 남은 근
무시간을 알뜰하게 쓰고자 다음 메뉴로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본글은 분량상 여기서 끝. 이후 내용은 별도의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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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효동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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