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에 숨겨진 작은 바위 봉우리, 모자봉 (모자봉 열녀암)

 

1. 관악산 모자봉 (모자봉 북쪽 입구)

모자봉은 관악산호수공원 남쪽이자 제4야영장 서북쪽에 솟은 240m대에 낮은 뫼이다. 서울대정문(서

울대입구)에서 관악산(제4야영장 경유 관악산 정상과 안양예술공원 방향)과 삼성산(철쭉동산 경유 장

군봉, 삼성산 정상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길 사이에 자리한 뫼로 그 길을 통하여 삼성산과 관악산을 수

십 번을 넘게 오갔으나 그 산길 사이에 솟은 모자봉은 이번이 첫 인연이다. 솔직히 그의 존재감을 몰랐
고, 올라가는 길도 몰랐으며, 올라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서울대정문(서울대입구)에서 관악산과 삼성산으로 인도하는 2차선 크기의 관악산나들길을 쭉 들어서

관악산호수공원과 성주암입구를 지나면 제2광장이 나온다. 이곳에 모자봉가는길 안내도가 있는데, 여

기가 모자봉 북쪽 입구이다.

 

모자봉은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에 자리한 뫼로 보통은 관악산 모자봉이라 부른다. 열녀로 표현된 부인

이 남편의 무사귀환을 빌고자 매일 어린 아들을 등에 업고 이곳에서 기도를 했다고 해서 어미와 아들을

뜻하는 모자봉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데, 바위 풍년인 삼성산과 관악산 일원에 걸맞게 대자연 형님

이 오랜 세월을 두고 빚은 기묘한 바위들이 많다. 정상에 올라서면 서울대 일대가 훤히 조망되며, 여기

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제4야영장, 삼성산 산길과 이어진다.

 

2. 모자봉 산길 (모자봉 북쪽 입구~열녀암 구간)

모자봉 북쪽 입구에서 모자봉 정상 입구인 열녀암까지 6~8분 정도 올라가야 된다.

 

3. 짙은 숲속을 지나는 모자봉 산길 (모자봉 북쪽 입구~열녀암 구간)

 

4. 모자봉, 열녀암으로 인도하는 조금은 각박한 계단길

 

5. 모자봉 열녀암 직전

 

6. 자연의 조각품 (모자봉의 바위들)

 

7. 모자봉 열녀암

이곳은 모자봉 북쪽 중턱으로 크고 견고한 바위 2개가 나란히 자리해 속세를 굽어본다. 이들 바위는
열녀암이란 이름을 지니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믿거나 말거나 전설이 아련하게 깃들여져 있다.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이전인 어느 옛날, 관악산 밑에 금슬 좋은 부부가 아들, 딸을 낳고 잘 살고
있었다. 그들을 시샘하던 어느 작자가 남편을 죽이고 부인을 차지하고자 그들에게 접근했는데, 어느
정도 친분이 생기자 남편에게 사냥을 가자고 제안했다. 이제 남편은 별 의심 없이 그와 사냥에 나섰
고, 그 작자는 먼 곳으로 그를 데려가서 죽이고 바로 돌아와 부인을 꼬셨다. 허나 부인이 완강히 거절
하면서 부인 꼬시기는 실패했다.

 

부인은 남편이 살해된 것도 모르고 매일처럼 어린 아들을 등에 업고 관악산 정상이 잘 바라보이는 이
곳 망부대에 올라와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도했다. 허나 산중인지라 산짐승의 공격 우려가 컸는데, 부
인의 기도에 크게 감동을 먹은 복두꺼비와 바둑이가 매일처럼 그를 지켜주었다. (모자봉에 바둑이바
위가 있음)

그렇게 부인은 쉬지 않고 매일 기도를 하였고, 이에 천지인(하늘, 땅, 사람) 삼덕이 모두 감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죽은 남편을 살려서 돌아오게 해주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엉뚱하게도 부인을 천추

에 한이 서린 모습의 화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이곳 바위의 이름이 열녀암이 되었고,

그 열녀가 매일 어린 아들을 등에 업고 올라왔던 봉우리라 하여 모자봉이 되었다고 한다.

 

바위 모습이 어미가 아이를 등에 업은 모양처럼 보이며, 여기서 남쪽 길을 오르면 모자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좀 각박하다. 그리고 동쪽으로 내려가면 관악산 무장애숲길과 이어진다.

 

8. 모자봉 열녀암 사이에 작은 틈

 

9. 모자봉 정상 주변 바위들 (바둑이바위?)

모자봉 정상은 해발 240m대로 정상부가 견고한 바위 벼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올라가는 길이 조금
각박하지만 그 거리는 짧으며, 여기에 오른 보상으로 서울대 일대와 삼성산, 호암산, 관악산, 관악구,

동작구 지역 등을 아우른 일품 조망을 누릴 수 있다.

 

10. 모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삼성산 북쪽 자락과 호암산

산 중턱에 보이는 하늘색 공간이 성주암이다. (대웅전 뜨락에 하늘색 천막을 쳤음)

 

11. 모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삼성산 성주암

 

12. 모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대학교

 

13. 모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삼성산 북쪽 자락과 호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