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삼성산 성주암입구

서울대입구(서울대정문)에서 관악산나들길을 따라 남쪽으로 20분 정도 들어가면 관악산호수공원을
지나서 성주암 표석이 마중을 한다. 여기서 서쪽 길을 7~8분 정도 오르면 그 길의 끝에 성주암이 있
다.

 

2. 성주암으로 인도하는 오르막길

 

3. 봄내음이 가득 내린 성주암 가는 길

 

4. 성주암 대웅전

삼성산 북쪽 끝자락이자 돌산 동쪽에 성주암이란 작은 산사가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은 원효
대사가 677년에 창건했다고 하는데, 그가 절을 짓고 머물렀다고 해서 성주암이라 했다고 전한다. 즉
원효대사를 성스러운 존재로 높인 것이다. 허나 이를 입증할 유물과 기록은 아쉽게도 전혀 없는 실정
이다.

14세기에 각진국사가 중창했다고 전하는데 태정원년<泰定元年, 원나라(몽골) 태정제의 연호, 1324년
>이라 쓰인 기와조각이 발견되어 이때 창건되거나 중창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것이 성주암에서 나온
것 중 가장 늙은 유물이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삼막사, 안흥사(염불사), 망일사(망월암)와 더불어 관악산
의 4개 사찰로 나오며 성주사로 기록되어 있다. (삼성산을 관악산의 일원으로 보기도 함) 또한 조선 후
기에 제작된 '시흥읍지'에는 삼막사, 호압사, 염불사 등과 함께 4개 절의 하나로 나와 있어 삼성산에서
제법 인지도가 높은 절임을 알려준다.

1883년에 금화형기가 만든 현왕탱이 있었으나 어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지금은 없으며, 늙은 석탑도 1
기 있었으나 왜정 때 왜인이 빼돌렸다.

1897년 만월이 폐허가 된 절터에 작은 암자를 지어 법등을 다시 켰고 1966년 혜담이 중창했다. 1971년
화강석을 이용해 대방을 지었고 1981년 종연이 3년에 걸쳐 대웅전을 지었으나 1997년 10월 화재로 대
웅전 등 목조 건물이 모두 날라가고 말았다. 이때 서울과 경기도의 40여 사찰이 불의의 방화를 당했다.

이후 주지 재홍의 지도로 승려와 신도들이 임시 천막을 치고 3년에 걸쳐 불사를 벌여 지금의 모습을 이
루게 되었으며, 2006년 12월 관악구 전통사찰로 지정을 받았다.

조촐한 경내에는 대웅전과 대방 등 4~5동 정도의 건물이 있으며 늙은 유물은 커녕 고색도 다 말라버려
오랜 역사를 무색하게 한다. 절은 북/서/남쪽은 산으로 막혀있고 오로지 동쪽만 확 트여있어 관악산이
훤히 바라보이며 마치 알둥지처럼 자리 또한 포근하다. 게다가 절이 암자에 걸맞게 아담하여 두 눈에 쏙
넣고 살피기에 별 부담이 없으며 대방 뒤쪽으로 돌산과 호암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있다.

 

5. 성주암 대웅전과 천막이 쳐진 뜨락

성주암의 법당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집이다. 즐거운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
사월초파일)이 임박함에 따라 대웅전 뜨락에 넓게 녹색 천막을 치고 그날에 대비한다.

 

6. 11개의 얼굴을 지닌 고운 모습의 11면 관세음보살상

 

7. 공양물을 들고 있는 귀여운 동자상 (문수동자상)

 

8. 마애상 형태로 조성된 산신탱

흑백모드의 마애산신탱으로 산신 할배와 동자, 호랑이, 산, 소나무, 구름 등이 묘사되어 있다. 성주암
은 절에 필수로 있는 삼성각 계열(삼성각, 산신각, 칠성각, 독성각)의 건물을 두지 않고 대웅전 뒷쪽
벼랑에 산신탱과 칠성탱을 두었는데, 바위에 그들을 새긴 것이 아닌 벼랑 앞에 별도의 돌판을 두어
그들을 담았다.

 

9. 칠성 식구들을 가득 머금은 칠성탱

 

10. 대웅전 뒷쪽 벼랑에 닦여진 마애산신탱과 마애칠성탱, 석조약사여래상

 

11. 성주암에서 바라본 관악산과 모자봉(오른쪽에 보이는 산)

 

12. 성주암에서 만난 한송이 수련(연꽃의 일종)

이때가 4월 말로 벌써부터 연꽃이 피어나 방긋 미소를 보인다. 연꽃은 친여름 성향의 꽃으로 보통은
6~7월, 빠르면 5월중에 꽃망울을 틔우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일부는 4월 끝 무렵부터 피어난다.
(만져보니 진짜 연꽃이었음)

 

13. 녹색 천막과 연등으로 허공이 움푹 낮아진 대웅전 뜨락

 

14. 5층석탑과 마니차

대방 뒷쪽에 자리한 5층석탑은 성주암의 유일한 석탑이다. 8각의 바닥돌과 연꽃무늬, 팔부중상 등이
새겨진
기단석 위에 8각 탑신을 세우고 그 위를 보륜 등의 머리장식으로 마무리를 지은 탑으로 탑 뒤
에는 '마니차'란
동그란 돌덩어리가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그는 티벳불교에서 전래된 것으로 윤장대와
비슷한 것이다.

그래서 손으로 저것을 돌리며 염불을 외거나 소망을 빌면 경전을 모두 이해한 것과 같다고 하며 소망
도 같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15. 성주암 뒷쪽에서 바라본 관악산과 서울대(산 밑도리에 보이는 건물들)

 

16. 관악산과 모자봉(가운데에 보이는 봉우리), 그리고 삼성산의 첩첩한 산주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