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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면천읍성 서쪽 성곽 (서치성 북쪽)

당진 면천면의 중심지인 성상리 지역에 옛 면천읍성이 남아있다. 지금은 당진시에 딸린 면천면의 중

심지이나 예전에는 면천(면천군)이란 독자적인 고을로 그 고을의 중심지가 바로 성상리이다.

면천읍성은 조선 초기에 축성된 것으로 둘레는 약 1,200m이다. 자연석을 다듬어서 축조했는데, 20

세기 이후 고약한 왜정의 고의적인 읍성 훼손과 저수지 공사, 마을 민가 보수용 등으로 성곽을 마구

잡이로 뜯어 내면서 지금은 겨우 일부만 전하고 있다. 서쪽 성곽과 남쪽 성곽이 그나마 좀 남아있는

데, 서쪽 성곽은 높이가 최대 3.6m로 서쪽 성곽 안쪽 부분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비탈지게 닦았으며,

바닥 폭이 6.8m, 윗면 너비는 2.4m이다.

 

성문은 4개가 있던 것으로 여겨지나 지금은 동문만 남아있으며 문의 폭은 8.8m이다. 성곽에서 '기미

년' 글씨가 쓰인 성돌이 발견되었는데, 세종21년(1439년, 기미년)에 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어 그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쪽 성곽과 남쪽 성곽이 일부 복원되었으나 고된 세월에 지쳐 푹 낮아진 성곽과 터만 남은 구간

도 꽤 된다. 장차 읍성 전 구간과 옛 면천고을의 관아 및 주요 시설들을 상당수 복원 재현할 계획이라

고 하며 그것이 바르게만 된다면 명품급의 읍성 유적 관광지가 될 것이다.

 

2. 면천읍성 서쪽 성곽 (서치성 남쪽 구간)

 

3. 하얀 피부의 면천읍성 서쪽 성곽 (서치성 남쪽 구간)

성곽이 사라진 부분은 늙은 성돌이 부족하여 대부분 새 성돌로 성곽을 재현했다. 그러다보니 일부 헌

성돌과 대다수의 어린 성돌이 어색한 조화를 보인다. 허나 이것은 시간이 장차 해결해줄 것이다. 어린

성돌도 세월을 타면 결국 선배 성돌들처럼 피부가 검게 물들어간다.

 

4. 풍락루(풍악루)

풍락루는 면천고을 관아의 문루이다. 언제 세워졌는지는 전하지 않으며, 원래는 반월루라 불렀으나

1852년에 면천군수로 있던 이관영이 중수하여 풍락루로 이름을 갈았다. 이때 풍락루기를 남겼다고

전한다.

풍락루란 이름은 '나라를 근심하며 살기 좋은 땅에서 백성과 함께 평안하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붙인 것이라고 하며, 1943년에 노후로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구실로 왜정이 부셔버렸다.

 

이후 철거 전 풍락루 사진을 참조하여 2007년 2층 누각 형태로 관아터 앞에 복원하였다. 그 뒷쪽에

허전하게 있는 터가 옛 면천고을의 관아가 있던 곳으로 이곳도 장차 복원, 재현할 계획이다.

 

5. 면천 은행나무

풍락루 동쪽인 옛 면천초교 자리에 면천 지역의 오랜 명물인 늙은 은행나무 형제가 있다. 하나는 높이

20m, 가슴 높이 둘레 6.1m이고, 다른 것은 높이 19m, 가슴 높이 둘레 6.2m로 추정 나이는 1,100년

이상을 헤아린다. 하여 천하에서 가장 늙은 은행나무의 일원으로 꼽힌다.

 

이 나무에는 복지겸 장군과 그의 딸인 영랑(복영랑)과 관련된 설화가 깃들여져 있으니 내용은 대략 이

러하다.

고려의 개국공신으로 태조 왕건을 도와 북쪽으로 만주와 요동, 남쪽으로 후백제 땅까지 누비며 천하

통일에 큰 공을 세운 복지겸은 말년에 고향인 면천으로 돌아왔다.

허나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가 늦은 나이에 얻은 딸 영랑이 매일

부친의 병을 낫게 해달라며 신령에게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힘에 이끌려 잠이 들었는데, 꿈

속에서 산신령 형님이 나타나

'은행나무 2그루를 구해서 뜨락에 심고, 앞산으로 올라가 진달래 꽃잎을 따서 안샘물로 술을 담궈라,

그 술을 100일 동안 익혀서 부친에게 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다' 하였다.

 

꿈에서 깬 영랑은 은행나무를 구해 집에 심고 진달래 꽃잎을 취해 술을 담구어 부친에게 먹이니 병이

거짓말처럼 치유되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지역 사람들은 이 은행나무 형제를 크게 애지중지하여

목신제를 지냈으며, 2016년 국가 천연기념물의 큰 지위를 얻게 되었다.

 

내가 갔을 때는 은행나무 주변은 옛 면천고을 관아터 발굴조사 등으로 접근이 통제되어 있었다. 하여

이렇게 풍락루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6. 면천 회화나무 (당진시 보호수)

옛 면천관아터에 있는 늙은 회화나무로 추정 나이는 약 310년(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추정 나이가 270

년), 높이 20m, 나무둘레 4.3m에 이른다. 그 역시 면천관아터 발굴조사로 접근이 통제되어 있었다.

 

7. 면천읍성 서쪽 성곽의 안쪽 모습

면천읍성은 바깥쪽은 돌로 다지고, 안쪽은 흙으로 다졌다. 하여 바깥은 석성, 안쪽은 토성 같은 이중

적인 모습을 보인다.

 

8. 면천읍성 복원계획 조감도

면천읍성이 계획대로 잘못된 길 없이 복원 정비된다면 순천 낙안마을(낙안읍성). 서귀포 성읍마을(정

의읍성) 못지 않은 휼륭한 읍성 관광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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