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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초 김부용묘

광덕사 경내에서 광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10여 분 오르면 운초 김부용묘가 나온다. 김부용
(1820~1869)은 오강루 문집 등 한시 350여 수를 남긴 여인으로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의 하나로 격
하게 추앙을 받고 있는데, 그는 기생 출신으로 평양감사였던 봉조하 김이양의 소실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초당마마라 불렀는데, 김이양이 사망하자 정절을 지키며 홀로 살다가 49살에 사망했
다. 그의 유언에 따라 김이양묘 부근인 광덕사 윗쪽에 묻혔는데, 이후 후손들의 관리 소홀로 무덤을
그만 잃어버리고 만다.

그러다가 1974년 광덕산 숲속에서 겨우 찾았으며, 무덤을 손질하면서 봉분 아랫도리에 호석을 두르
고 묘비를 세웠다. 매년 4월말에는 천안문화원 주최로 천안문인협회와 천안향토사연구소, 천안차인
회 등이 제사겸 추모행사를 열고 있으며, 무덤의 인지도가 낮아서 찾는 이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2. 운초 김부용 묘의 수수한 모습

작은 크기의 봉분이 이곳 무덤의 전부로 무덤 아랫도리에 둘러진 호석과 그 앞 묘비는 1974년 이후
에 달아놓은 것이다. 호석에는 여류시인의 유택에 걸맞게 화초가 새겨져 있는데, 봉분 뒷쪽 호석에
는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은 빈 공간으로 있어 마치 호석을 만들다가 만 기분을 준다.

 

3. 운초 김부용묘에 깃든 상처들

요즘 무덤 관리가 시원치 못한지 봉분 뒷쪽 호석이 다소 뭉개져 있다. 이럴거면 애당초 호석을 두르
지 말고 봉분 그대로의 모습을 두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4. 빈 공간으로 있는 호석

봉분 뒷쪽 호석의 판석은 빈 공간으로 있다. 딱히 새길 것이 없어서 저렇게 공백으로 두었는지 예산
부족 등으로 저리했는지는 모르지만 호석을 너무 성의없이 둘렀다.

 

5. 광덕사에서 김부용묘로 인도하는 산길

 

6. 광덕사 천불전다리

경내 중심부(대웅전, 명부전)와 천불전을 바짝 이어주는 홍예 돌다리로 돌다리 밑으로 광덕산 산길
이 지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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