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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종사 표석

충주 시내의 동쪽 지붕인 남산(금봉산, 635.6m) 남쪽 자락에 석종사란 절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화엄종을 내세운 화엄도량으로 남쪽으로 대향산(향로봉)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곳은 남극성과 북극

성 그리고 삼태육성이 대웅전 앞에서 한눈에 보이는 터이며 오청룡이 감싸고 있는 명당 자리로 명성

이 자자하다.

 

이곳에는 신라 후기에서 고려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는 죽장사란 절이 있었는데, 조선 후기까지

그런데로 법등을 유지했다. 허나 1870년에 충주목사 조경로가 이곳과 창룡사를 부셔버리고 거기서

나온 목재와 석재로 화재로 무너진 충주 관헌(청녕헌, 제금당)과 충주읍성 보수에 사용했다.

창룡사는 일부라도 남았으나 죽장사는 완전히 망해버렸는데, 왜정 때는 절터 일대가 모두 개인 소유

로 넘어갔으며, 절터에 남아있던 5층석탑도 왜인들에게 도굴당하면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만다.

 

20세기 말까지 절터는 과수원과 경작지에 완전히 묻혀 살았는데, 나중에 석종사 선원장이 된 금아

혜국이 1985년에 과수원 800평을 사들여 절을 지으니 그것이 석종사이다. 이후 주변 10만 여 평을

추가로 구입했으며, 그 자리에 20여 동의 건물을 꾸역꾸역 채워넣었다.

 

근래 지어진 현대 사찰 중 가장 아름답고 전통적 문화가치가 높은 절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경내에

는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선림원, 안양원, 금봉선원, 소소원, 회명당, 보월당 등 20여 동의 건물이

있다. 소장문화유산으로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불설사십이장경, 인천안목 권상, 불설대보부모은중

경,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7~10 등이 있으나 이들은 서적이라 관람이 극히 어려우며, 옛 죽장사

시절의 유물로는 고려 초기 것으로 여겨지는 5층석탑이 있다. 또한 속인들을 대상으로 시민선원, 불

교대학,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절찬리에 운영하고 있다.

 

2. 금봉산 석종사 현판을 내건 석종사 일주문

금봉산은 남산의 별칭으로 문의 팔작지붕이 꽤 크다.

 

3. 대방광불화엄경 표석 (석종사 화엄공원)

 

4. 석종사 화엄공원

석종사 일주문에서 경내로 가는 길목에 화엄공원이 자리해 있다. 화엄공원에는 법성게를 머금은 표석

들이 잔뜩 늘어서 있는데, 신라 중기(7세기)에 의상대사가 선비족 당나라에서 화엄경을 공부하여 작

성한 문구가 바로 법성게이다.

의상의 스승으로 화엄학의 대가였던 지엄은 의상의 법성게를 보고는

'신라는 어떤 나라길래 이런 인재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격하게 부러워했다고 하며, 본인이 지은 글

보다 더 휼륭하다고 극찬을 했다.

 

팔만대장경 중에서 가장 장엄하고 방대한 80권 대방광불화엄경의 골수를 210자로 요약한 것을 화엄

일승법계도라 하고 그것을 줄여서 법성게라고 하는데, 그 내용을 머금은 표석을 세워 법성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법성게 내용은 본글에서 생략)

 

5. 석종사 화엄공원에 있는 비로자나3존상 마애불

 

6. 화엄공원에 있는 법성게 안내문

 

7. 석종사 경내로 인도하는 숲길 (화엄공원~경내 구간)

 

8. 경내 밑에 있는 작은 연못

 

9. 연못에 피어난 한 송이 수련 (이때가 6월 말이었음)

 

10. 정이품송 자손 나무

속리산 정이품송의 씨앗을 가져와서 심은 것이다. 정이품송의 자손 나무는 이곳과 서울 등 천하 여러 곳에

뿌리를 내리며 정이품송의 명성을 드날리고 있다.

 

11. 석종사5층석탑

옛 죽장사의 유물로 천척루 밑에 자리잡고 있다. 석종사에서 가장 늙은 존재로 고려 초에 세워진 것으

로 여겨지는데, 하층 기단에 면석부와 하대 갑석을 얹혀놓은 모습이 상당히 우수한 기법을 보이고 있

으며, 면석부에는 우주와 탱주를 모각했다. 그리고 상대갑석 상면에 연화문을 장식했으니 이는 고려

초 왕실 장인들이 많이 쓰던 기법이라고 한다.

 

우주와 탱주 사이로 안상이 새겨져 있으며, 좌우로 펼쳐지는 꽃문양을 장식했다. 하대갑석과 1층 탑

신석, 2층과 3층 지붕돌이 원래 탑의 부재이며, 왜정 때 불의의 도굴로 파괴되면서 많은 부분이 사라

져 부득이 새로운 석재를 첨가하여 건립 당시의 모습에 가깝도록 복원, 재현했다.

 

12. 석종사 천척루

석종사 경내를 가리고 앉은 2층짜리 팔작지붕 건물로 1층은 통로, 2층은 강당으로 쓰이며, 좌우로 회

랑용 건물이 길게 자리해 있다.

 

13. 옆에서 바라본 석종사5층석탑

하대갑석과 1층 탑신석, 2층 및 3층 지붕돌이 원래 것이다. 나머지는 새로 채워넣어 늙은 돌과 새 돌

이 다소 어색한 조화를 보인다.

 

14. 밑에서 바라본 천척루의 위엄

 

15. 감로각

석조의 보금자리로 남산이 베푼 물이 넉넉히 쏟아져 나와 절과 나그네의 목마름을 해소해준다.

 

16. 수분으로 가득한 감로각 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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