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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형사 표석

치악산 서쪽 자락에 포근히 둥지를 튼 국형사는 조계종 소속으로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이다. 이곳은

원주 시내에서 그런데로 가까운 편으로 원주시내버스 8번이 들어오고 있는데, 배차간격이 그리 좋지

가 못하다. (1일 12회 정도 운행) 하여 시간이 맞지 않으면 원주시내버스 8번의 성문사입구 회차 차

과 원주시내버스 13번을 타고 성문사입구 종점에서 하차하여 600m 정도 걸으면 국형사 종점이며,

형사 종점 바로 윗쪽에 국형사가 있다. (원주 8번은 성문사입구행과 그곳을 거쳐 국형사까지 들어

오는 노선이 있음)

 

국형사는 신라 마지막 제왕인 경순왕 시절(재위 927~935)에 무착이 창건하여 고문암이라 했다고 한

다. 관세음보살 누님을 봉안한 절이라 해서 고문암이 아닌 보문암이라 했다고 하는데, 어느 것이 정

답인지는 치악산 산신도 모르는 실정이다.

 

조선 태조 때는 이곳에 동악단을 세워 치악산신인 동악신을 봉안했으며, 매년 원주와 횡성, 영월, 평

창, 정선 고을 수령들이 모여 제향을 올렸으므로 절 이름을 국형사로 갈았다. 믿거나 말거나 설화에

는 조선 정종의 2째 딸인 희희공주가 몸이 약해 병석에 늘 누워 있었는데 온갖 약을 써도 소용이 없

자 그를 국형사에 보내 백일기도를 올리게 했다.

하루는 공주의 꿈에 백발노인네가 나타나 병을 고쳐 주리라 하였는데, 그 말 그대로 병이 완쾌된 것

이다. 정종은 너무 기뻐서 절을 크게 중창하고 절 이름을 고문암(또는 보문암)에서 국형사로 갈게 
다고 한다. 그런
데 희희공주는 정종의 왕후 소생이 아닌 엄연한 후궁 소생이라 공주가 아닌 옹주, 
주라는 표현을 써야 맞
다.

 

1680년 이후 폐사되어 쓰러진 것을 1907년에 벽하, 응송이 일으켜 세웠으며, 1945년에 자항이 중

했다. 그리고 1974년 주지 전용호가 중수를 했고, 1980년 보영이 토단만 남아 있던 동악단터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을 지어올렸다.

 

치악산 그늘에 묻힌 조촐한 경내에는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동악단, 설법전, 천불전, 요사, 범종
등 10동 
내외의 건물이 있으며, 소장 지정문화유산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보암당대선사영탑 등 조선
후기
부도탑 2기가 전하고 있으며, 복원된 동악단이 경내 북서쪽 소나무숲에 자리한다.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에 고색의 흔적은 거의 사라졌지만 절을 둘러싼 풍경이 아름다우며, 치악
의 품으
로 인도하는 기점의 하나로 산꾼과 답사꾼, 나들이꾼의 수요가 많다. 특히 원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측에
속하는 치악산 기점으로 국형사에서 1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치악산 주능선의 향로봉3
거리에 이르며, 여기
서 남쪽으로 조금 오르면 향로봉 정상이다.

 

2. 국형사에서 동악단으로 인도하는 나무데크길

 

3. 치악산 동악단

동악단은 동악신으로 봉안된 치악산신의 공간이다. 조선 태조 시절에 무학대사가 전국 주요 뫼에 오

악단을 세웠는데, 중악은 계룡산으로 계룡산 신원사에 중악단을 닦았고, 서악은 구월산, 남악은 지리

산, 북악은 묘향산, 그리고 동악은 치악산 국형사에 마련했다.

동악단 제향 때는 원주 뿐만 아니라 횡성, 영월, 평창, 정선 지역 고을 수령들이 모여 제를 지냈으며,

조정에서 향과 제문을 보내 특별히 챙겨주었다. 제향은 봄과 가을에 지냈으며, 1680년 이후 터만 아

련히 남아있던 것을 1980년 주지 보영이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집으로 다시 일으켜 세웠다.

 

4. 국형사의 특별한 존재, 동악단

원래 동악단은 더 컸을 것으로 보이나 1980년에 지금 모습으로 다시 재현했다.

 

5. 동악단에 봉안된 산신탱

두광을 지닌 늙은 산신 부부와 호랑이, 동자, 소나무, 산, 폭포, 구름 등이 그려져 있는데, 여자 산신까

지 그려진 천하에 몇 없는 산신탱이다.

 

6. 동악단의 뒷모습

 

7. 치악산 품에 포근히 깃든 국형사 경내

 

8. 밑에서 바라본 5층석탑과 대웅전

 

9. 국형사 설법전

설법전은 2층짜리 맞배지붕 집으로 2층은 설법 공간(강당), 1층은 종무소와 공양간 등으로 쓰이고 있

다.

 

10. 사물(범종, 운편, 목어, 법고)의 보금자리, 범종각

 

11. 국형사 대웅전

이곳의 법당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법당이긴 하

지만 집 규모는 작으며 예전에는 관음전으로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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