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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봉제산에 오르다 (등촌동 등촌로51길 기점)

봉제산은 해발 117.3m의 뫼로 등촌동과 화곡동 사이에 넓게 누워있다. 강서구의 2번째 지붕이자

남쪽 지붕으로 산세가 강서구에서 가장 넓어 그의 품에 들어서면 마치 깊은 산골에 들어선 즐거운

기분을 주는데, 봉제산이란 이름은 위에서 산을 내려다보면 봉황새(또는 학)가 알을 품고 앉아있는

모습처럼 보여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옛날에는 하늘을 나는 기계도 딱히 없었고, 봉제산 주변으로 그를 능가하는 뫼도 없거늘 어

떻게 위에서 내려다보았는지 궁금하다.

 

봉제산 정상에는 봉화대터가 있는데, 이곳 봉화대는 백제(또는 삼국시대) 때부터 있던 것이라 전한

다. 또한 산 일대는 백제 시절 군사들 주둔지였다고 하는데 확실한 것은 없다. 백제가 오랫동안 서울

역을 장악했다고 하나 확실한 것은 없으며, 백제가 아니라면 고구려나 신라의 흔적일 수도 있다.

 

봉제산은 능동산, 매봉산, 수당산, 화곡산 등의 별칭도 있는데, 1760년대 제작된 해동지도에 능동산

이라 나오며, 매봉산은 주봉우리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매봉산은 봉제산의 동남쪽 봉우리

이름으로 남아있음) 수당산은 서낭당이 있어서 유래되었으며, 1967년 이후에는 지역 이름을 따서 화

곡산이라 했다.

 

산에 전하는 늙은 명소는 봉화대터 외에는 없으며, 산 일대에 봉제산둘레길이 그물망처럼 펼쳐져 있

다. 봉제산둘레길은 1코스(2.8km), 2코스(4.2km) 등 총 7km이며, 산 상당수는 봉제산근린공원

(917,190㎡)으로 지정되어 있다. 한때 백석근린공원이라 불리기도 했으나 2004년 봉제산근린공원

으로 변경되었다. (등촌동 백석중교와 등촌초교 주변에서 옛날에 하얀 돌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백

석'이란 이름이 나왔음)

 

2. 봉제산둘레길 안내도 (등촌동 등촌로51길 기점)

 

3. 봉제산의 품으로

봉제산은 크게 당기는 늙은 명소들이 없다 보니 오랜 세월 미답의 상태로 있었다. 그러다가 2014년 우

연히 인연을 지었고, 그후로 한참의 시간이 흘러 이렇게 2번째 인연을 짓게 되었다.

비록 오래된 명소들은 없으나(봉화대터만 있음) 도시 속에 있는 낮은 뫼치고는 산세가 은근히 깊고, 숲

이 무성하다. 봉제산둘레길을 중심으로 매봉산 정상까지 찍고 천천히 1바퀴 돌면 1시간~1시간 내외

정도 걸리며, 산의 풍경이 고와서 걷는 길이 그리 지루하지 않다.

 

4. 달달하게 펼쳐진 봉제산 북쪽 능선

봉제산의 품으로 들어서 3~4분 정도 오르면 봉제산 북쪽 능선이다. 여기서 능선길을 따라 남쪽으로

15~20분 정도 가면 봉제산 정상에 이른다.

 

5. 늦가을에 잠긴 봉제산 (봉제산 북쪽 능선길)

 

6. 봉제산 북쪽 능선에서 봉제산숲속놀이터로 내려가는 길 (강서대학교 뒷쪽 구간)

봉제산에서 이쪽 구간의 늦가을 풍경이 아주 달달했다. 숲이 매우 깊어서 산 바깥 세상은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동화처럼 펼쳐진 그야말로 싱그러운 자연 공간이다.

 

7. 봉제산숲속놀이터에서 봉제산 북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8. 늦가을의 향연 속으로 (봉제산숲속놀이터에서 봉제산 북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9. 봉제산 숲속놀이터 (봉제산 북쪽 자락)

누렇게 뜬 낙엽들이 가득 깔려 늦가을 감성을 크게 돋군다. 이곳 숲속놀이터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나

들이객을 위한 공간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진 놀이기구와 운동시설, 쉼터 등이 여럿 닦여져 있다.

 

10. 다시 봉제산 북쪽 능선으로

고운 풍경에 이끌려 잠시 봉제산 북쪽 능선을 버리고 봉제산숲속놀이터로 내려갔다가 다시 봉제산 북

쪽 능선길로 돌아와 정상으로 길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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