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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문사 경내에서 눈썹바위, 마애석불좌상으로 인도하는 418계단 (보문사 방향)

간만에 보문사 마애석불좌상과 눈썹바위를 친견하고 다시 보문사 경내로 내려왔다. 마애석불좌상과
눈썹바위는 보문사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이자 막다른 곳이라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야 된다.

 

2. 보문사 삼성각

삼성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산신과 독성, 칠성 등 삼성의 공간이다. 1960년에 지

어졌는데, 그때는 4평도 안되는 작은 집이었다.

 

3. 보문사 석실

보문사에는 유명한 존재가 2개가 있으니 하나는 눈썹바위에 깃든 마애석불좌상이고 다른 하나는 바

로 석실이다. 그래서 보문사에 왔다면 이들 2곳은 꼭 챙겨봐야 나중에 명부(저승)에 가서도 꾸중을

듣지 않는다.

 

보문사 석실은 바위 밑도리에 있는 자연산 석굴을 손질한 것으로 석가여래의 열성제자인 나한을 봉

안했다. 하여 나한전이란 별칭도 지니고 있는데, 보문사를 창건한 인물로 나오는 회정대사가 649년

에 어부들이 바다에서 건진 나한상을 봉안하고자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빙성은 거의 없으며,

1812년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어 이때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 1867년에 경산이 보수했으며,

1958년 춘성이 석굴 내부를 확장, 개수했고, 1980년에 정수가 내부를 확장하고 불단 뒤와 옆에 석조

탱화를 조성했다.

 

천하에 몇 없는 석굴 법당으로 바위 밑에 난 천연동굴을 개조하여 만들었는데, '1⌒1⌒1⌒1'모양의 3

개의 홍예문을 만들고 석굴 안에 30평 크기로 넓게 자리를 닦아 18나한과 석가여래, 미륵보살, 제화

갈라보살, 송자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등을 봉안했다. 

(석실 내부는 촬영이 통제되어 있음)

 

4. 보문사 향나무

석실 바로 앞에는 푸른 내음을 자랑하는 늙은 향나무가 크게 뿌리를 내렸다. 석실 나한상의 법력을 받

아서 일까? 하늘로 곧게 서지 못하고 옆으로 퍼져 용트림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의 나

이는 약 600~7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보문사가 최소 고려 중/후기에 법등을 켰음을 알려준

다.

나무 높이는 겨우 3.2m로 바위 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렸으며, 6.25전쟁 때 폭격으로 뇌사 상태에 빠

졌다가 3년 뒤에 다시 살아났다고 하니 생명력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

 

5. 보문사 향나무와 뒤에 자리한 석실(바위 석굴)

 

6. 극락보전 괘불지주 앞에 걸린 보문사 괘불 사진

보문사도 현대에 제작된 괘불을 보유하고 있다. 허나 다른 절의 괘불과 마찬가지로 석가탄신일(부처

님오신날) 등 극히 일부 날에만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 만나기가 매우 까다롭다. 이곳은 괘불의 실물

이 아닌 그의 사진을 괘불지주 앞에 걸어두어 괘불함 속에 잠들고 있는 그를 잠시 대신한다.

 

7. 보문사 맷돌

향나무 앞에는 맷손이 없는 큰 맷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보문사 승려들이 불공과 공양에 쓸 음식

을 만들 때 사용했던 맷돌로 조선 후기에 화강암으로 조성된 것인데, 지름 69cm, 두께 20cm 크기로

웃돌과 아랫돌이 잘 남아있다. 지금은 현대화된 조리기구에 밀려나 이렇게 손잡이(맷손)를 잃은 채,

돌절구 등과 한가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으니 사람이나 물건이나 현역에서 물러나 앉은 모습은 정말

쓸쓸해 보인다.

 

8. 동전을 가득 머금은 맷돌

늙은 맷돌이 나보다 돈이 더 많다. ㅠ

 

9. 석실 옆에 작게 자리를 잡은 문수동자상

 

10. 석실의 앞모습

 

11. 삼성각에 봉안된 독성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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