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정암사 수마노탑 수마노탑은 정암사의 오랜 명물이자 꿀단지로 정암사 경내 남쪽 벼랑 위에 고고하게 자리해 있다. 보 통 절의 중요한 석탑은 법당 앞이나 중요한 건물 앞에 세우기 마련이나 이곳은 그 좋은 자리를 버리고 경내에서 조금 떨어진 벼랑 위에 두었는데, 이는 쇠퇴한 산천의 기운을 보충하려는 '산천비보' 사상과 사리신앙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곳은 정암사 법당인 적멸보궁의 바로 뒷산으로 경내에서 4~5분 정도 낑낑 올라가야 된다. 올라가는 길이 제법 각박하여 그 각박함을 순화시키고자 계단길과 손잡이용 난간을 닦았으나 그래도 힘든 것은 비슷하다. 이 탑은 정암사를 세운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선비족 나라인 당나라에서 신라로 귀국할 때 서 해바다 용왕이 그의 명성을 듣고 마노석을 듬뿍 안겨주면서 ..

1. 정암사 적멸보궁 적멸보궁은 정암사의 법당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청기와 팔작지붕 집이다. 정암사는 석가여래의 사리를 봉안한 절이라 대웅전 대신 적멸보궁이란 법당을 두었는데, 내부 불단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는다. 왜냐 석가여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절이기 때문이다. 이곳 적멸보궁은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하며, 1770~1771년에 고쳐 지었다는 기록이 있어 지금 건 물은 최소 17~18세기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 1858년과 1919년에 중수하여 지금에 이 르는데, 건물 내부에는 신중탱 2점과 동종 1점이 들어있으며, 건물 바로 뒷쪽 언덕배기에 석가여래의 사리를 봉안한 수마노탑이 있다. 정암사는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영월 법흥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

1. 정암사로 인도하는 함백산로와 태백선 철교 이번 정암사 나들이는 2004년에 구입했던 고물 디카(삼성카메라, 이하 2004년 카메라)를 가져갔다. 2011년에 구입한 고물 디카(니콘카메라, 2011년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그 땜빵으로 가져간 것인데, 2011년 카메라를 구입한 이후 2004년 카메라는 출답사에 사용하지 않고 집에 고이 모셔두었다. 무려 12년 만에 몸을 풀러 나온 2004년 카메라, 그 카메라를 7년 이상 썼음에도 그보다 성능이 좋은 2011년 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에 완전히 익숙해진 상태라 처음 건드리는 카메라처럼 다루기가 좀 힘들었다. 낮은 화소(최대 320만 화소)와 낮은 디스크 용량(초고화질 320만 화소 사진은 겨우 72장만 담을 수 있음), 그리고 떨어지는 작동 메뉴 등..
' 강원도 정선 나들이 (아라리촌, 아우라지) ' ▲ 아리리촌에서 만난 정겨운 풍물시(風物詩) 연자방아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처럼 가을이 알차게 익어가던 추석 연휴, 강원도의 지붕인 정선(旌善)을 찾았다. 서울의 동쪽 철도 관문인 청량리역에서 선물보따리를 바리바리 짊어지며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에 섞여 강릉(정동진)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에 나를 싣는다. 다행히 좌석이 있어 서 입석으로 가는 것은 면했다. 거의 3시간을 달려 하늘과 지척인 정선 땅에 진입, 정선의 남쪽 관문이자 태백선(太白線) 과 정선선이 갈리는 민둥산역에 두 발을 내린다. 이곳은 예전 증산역(甑山驛)으로 2009년 9월 민둥산으로 이름을 갈았다. 그 이유는 증산마을 북쪽에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1118m) 이 있어 관광객 유치 ..
' 강원도의 남쪽 지붕, 함백산(咸白山) 나들이 ' ▲ 함백산 꼭대기 얄미운 여름 제국(帝國)이 한참 기반을 다지던 6월 끝 무렵에 일행들과 강원도 태백, 정선 지 역을 찾았다. 오전에 삼척(三陟) 통리협곡에 숨어있는 미인폭포(美人瀑布)를 둘러보고 태백(太白)으로 넘어 와 돌솥밥정식으로 배불리 점심을 먹으며 시장한 배를 달랜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그날의 마 지막 답사지인 함백산으로 이동했다. 태백에서 고한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를 따라 두문동재터널을 지나는데 이 터널이 생기기 전 에는 한계령(寒溪嶺)이 애교로 보일 정도로 꽤나 험준함을 자랑하던 두문동재(싸리재)를 뱀의 허리에 올라탄 듯 꼬불꼬불 넘어야 했다. 싸리재의 높이는 무려 1268m, 약 20여 년 전 고한에 서 태백으로 가는 완행버스를 타고..
' 강원도의 첩첩한 지붕, 정선(旌善) 나들이 ~ 정선 5일장, 아우라지 ' ▲ 아우라지의 상징, 나룻배 ♠ 정선5일장과 봉양리 뽕나무 여름의 제국이 저물고 가을이 한참 천하를 접수하던 10월 첫 주말에 강원도의 지붕인 정선을 찾 았다. 우선 정선의 새로운 명승지인 아라리촌을 둘러보고 정선 고을의 젖줄인 조양강(朝陽江)을 건너 읍내로 들어섰다. 정선읍내는 조양강이 굽이쳐 흐르는 비봉산(飛鳳山) 남쪽 자락에 둥지를 튼 읍으로 산이 있는 북쪽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양강에 접해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그날은 마침 정선의 명물이자 5일장의 성지(聖地)인 정선5일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그래서 조그만 읍내는 장꾼들로 그야말로 활력이 넘쳐 흐른다. 정선5일장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재래장터로 매달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