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흥천사 연화대감로도 왜정 말기인 1939년에 그려진 감로도이다. 그 시절 생활모습은 물론 제2차 세계대전 같은 전쟁 장면까지 그려져 있어 기존 의 감로도와는 많이 다르다. 2. 도량신도 도량을 장엄하고 삼보의 도량을 지키는 신장을 그린 그림이다. 도량신은 화엄경 략찬게에 등장하는 화엄신 중 하나로 도량 의 더러움을 단죄한다고 한다. 도량신은 화면 상단의 삼곡병처럼 각이 진 흰색을 배경으로 하여 정면을 향해 앉아있다. 도량신 뒤쪽 좌우에는 산개와 당번 을 든 동자가 있으며, 정면 좌우에는 2명의 신장이 칼과 원형의 지물을 들고 중앙을 향해 서있다. 도량신은 단령의 붉은 관 복에 가슴과 허리에는 각각 각대를 차고 정면을 향해 앉아있는데, 세필로 얼굴의 입체감과 수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과 눈과 눈썹을..
1. 흥천사 지장시왕도 이 그림은 1867년에 의운자우가 그렸다. 푸른 두광과 연두색 신광을 지닌 지장보살을 가운데 두고 그 좌우로 시왕과 명부 (저승)의 주요 식구들이 빼곡히 담겨져 있다. 19세기 후반 서울 지역 지장시왕도의 새로운 형식을 열었다는 그림으로 지장보살이 두 손으로 보주를 들고 있는 점, 그 밑 에 선악동자 2명이 지장보살의 석장을 대신 들고 있는 점이 기존의 지장시왕도와 다르다. 개운사 지장시왕도(1870년), 봉 국사 지장시왕도(1885년) 등이 바로 이것을 참조했으며, 점차 확대되어 19세기 후반 서울, 경기, 경상도에서 널리 유행했다. 안정된 구도와 홍색을 기반으로 녹색과 청색이 대비를 이루는 색채의 구사력, 세부 문양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표현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새로..
1. 흥천사 명부전 석조지장삼존상 명부전의 주인인 지장보살상은 돌로 만들어 도금을 입힌 것으로 높이는 84.5cm이다. 그는 민머리의 성문비구형으로 상 체를 앞으로 조금 내밀고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손바닥에 둥근 보주를 들고 있으며, 왼손은 편 상태로 무릎 위 에 자연스럽게 올려놓았다. 이런 제스쳐는 조선 후기 석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수인이다. 각진 얼굴에 가늘게 뜬 눈, 콧등이 평평한 세모 코, 미소를 머금은 입, 길게 늘어진 두 귀를 지니고 있으며 목에는 삼도가 그어져 있다. 대의 안쪽에 편삼을 입고, 대의 자락이 오른쪽 어깨를 반달 모양으로 덮고 팔꿈치와 배를 지나 왼쪽 어깨로 넘어가고 있 으며, 왼쪽 어깨의 대의 자락은 수직으로 내려와 복부에서 편삼과 겹쳐져 있다. 이런 겹친 표현은 ..
1. 흥천사입구에 있는 돈암동 느티나무 약 380년 묵은 나무로 높이 10m, 둘레 2.4m의 덩치를 지녔다. 오랜 세월 흥천사 밑 마을을 지켜준 존재로 나무 그늘에는 마을 사람들이 세운 장승과 돌탑이 있었다. 20세기 중반 이후, 개발의 칼질로 흥천사 주변이 강제 성형을 당하면서 장승과 돌탑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고 나무도 쇠약해져 골로 가기 직전인 것을 동네 주민들과 흥천사 승려가 정성스럽게 보살피면서 다행히 생기를 되찾았다. 2014년 정자나무 가꾸기 사업으로 주변이 지금처럼 산뜻하게 정비되었으며, 서울시 보호수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1968년에 보 호수로 지정됨) 2. 느티나무로 흥천사 경내로 인도하는 길 경내 밑에는 절에서 운영하는 유료 주차장이 있는데, 길 차단봉 자리쯤에 예전에 흥천사 ..
1. 연분홍 연등이 환하게 비추는 극락전 내부 왼쪽 불단에 보이는 금동 피부의 존재들이 아미타3존상으로 그 가운데에 자리한 불상이 청련사의 유일한 지정문화재로 14 세기 말~15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철조아미타여래좌상이다. 2. 극락전 지장시왕탱 (20세기 중반 이후) 3. 극락전 신중탱 호법신들의 무리를 그린 탱화로 1888년 3월에 조성되었다. 4. 극락전 현왕탱 현왕(염라대왕)과 그의 식구를 담은 탱화로 1881년에 조성되었다. 5. 현왕탱 화기 6. 백련사 큰나무 경내 밑에 자리한 느티나무로 약 350년 정도 묵었다. 높이 18m, 둘레 3.5m 규모로 나무가 크다보니 여기서는 큰나무라고 부른다. 7. 백련사에서 속세(부근리)로 내려가는 길 백련사에서 잘 닦여진 신작로를 따라 40여 분..
1. 고려산 백련사 극락전 고려산 북쪽 자락에 안긴 백련사는 416년에 인도 승려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창건설화는 고려산 동남쪽 자락에 있는 청련 사와 비슷한데, 천축조사로 표시된 인도 승려가 절터를 물색하다가 고려산에 이르러 5가지 색깔의 연꽃이 있는 연못을 발 견했다. 그 연꽃잎을 따서 공중으로 날려 잎이 떨어진 곳에 절을 세우니 청련이 떨어진 곳에 청련사를, 백련이 떨어진 곳에 바로 백련사를 세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건 이후 19세기까지 이렇다할 사적과 유물이 전하지 않아 5세기 창건설에 심히 의구심을 품게 한다. 경내에서 제 일 오래된 존재가 14세기 말에서 15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철조아미타여래좌상이며, 그 다음이 470년 정도 묵 은 느티나무 정도라 5세기까지 갈 것도 없이 적어..
1. 청련사 삼성각 삼성각은 정면 2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집으로 삼성각이란 이름에 맞지 않게 산신도와 칠성도(치성광여래)만 봉안되어 있 다. 2. 청련사 산신각 산신각은 경내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건물로 1907년에 조성된 산신도와 독성도가 들어있다. 즉 청련사는 산신이 삼성각 과 산신각 2곳에 봉안되어 있어 산신을 꽤 높이 치고 있음을 알려준다. 3. 청련사 원통암(원통전) 원통암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원래는 청련사의 부속암자였다. 지금은 청련사의 완전한 일원으로 원통암 의 중심 건물에 걸맞게 구한말에 조성된 석불좌상과 여러 탱화들이 봉안되어 있다. 4. 원통암 독성탱 1907년(정미년) 4월에 조성된 독성탱으로 독성(나반존자)과 그의 활동 무대인 천태산이 그려져 있다. 그..
1. 청련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아미타3존상) 청련사 큰법당에는 이곳에 대표 보물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잘생긴 외모를 지닌 그는 부드럽고 단아한 이국적인 얼굴과 y자 형태로 분명하게 표현한 귀의 상/하각, 볼링핀 형태의 명확한 귓구멍, 당당하고 균형 잡힌 신체, 왼쪽 가슴에서 머플러처럼 너풀너풀거리며 늘어진 띠 주름과 어깨의 잘게 늘어진 주름 사이로 조그맣게 표현된 Ω형 주름, 승각 기를 돌돌 말아 단단하게 묶은 띠 매듭과 자락, 그리고 양 무릎에 수평으로 표현된 힘 있게 눌러 찍은 듯한 골깊은 주름, 오 른쪽 발목을 덮어 내린 넓은 ‘八’자 모양 띠 주름 등의 양식에서 1274년에 중수된 서울 개운사 아미타여래좌상이나 1280년 에 중수된 서산 개심사 아미타여래좌상, 13세기 전반으로 ..
1. 국화리 소나무 국화2리 청련사입구 정류장에서 청련사로 가다보면 큰나무라 불리는 국화리 소나무가 마중을 한다. 강화군 보호수로 지정 된 그는 약 200년 정도 묵은 것으로 높이 10m, 나무둘레 1.8m 덩치의 잘생긴 소나무이다. 2. 청련사 느티나무 고려산 동쪽 자락에 안긴 청련사로 들어서면 오래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사이 좋게 마중을 한다. 겨울 제국에게 모든 것 이 털린 채, 애타게 봄의 해방군을 열망하는 느티나무는 약 350년 정도 묵은 것으로 높이 32m, 나무둘레 4.3m이다. (1982년 10월에 강화군 보호수로 지정됨) 3. 청련사 은행나무 느티나무 주변에 자리한 은행나무는 150여 년 묵은 것으로 높이 28m, 나무둘레 4.2m이다. 절을 들어서기가 무섭게 늙은 나 무들이 마중을 하..
~~~~~ 석가탄신일 절 나들이, 낙산 미타사 ~~~~~ ▲ 미타사 백의관음도 올해도 변함없이 즐거운 석가탄신일이 다가 왔다. 비록 불교 신자까지는 아니나 이상하게도 초파일 앓이가 심해 그날에 대한 설레 감이 큰 편이다. 하여 매년 연례행사처럼 내가 서식하고 있는 천하 제일의 대도시, 서 울을 중심으로 고색이 여문 절이나 문화유산을 간직한 현대(20세기 이후) 사찰을 대상 으로 절 투어를 벌이고 있다. (평상시에도 절 답사/투어를 많이 하는 편임) 이번 초파일에는 어디를 가야 칭찬을 받을까? 머리를 열심히 굴렸지만 미답(未踏)으로 남은 서울 지역 사찰은 고갈 직전에 이르렀다. 다행히 보문사(普門寺) 바로 옆에 미타 사가 마치 고갈에 대비한 듯, 미답처(未踏處)로 남아있어 그를 이번 나들이 동선에 흔 쾌히..
' 도봉산 봄나들이 (무수골, 원통사, 우이암)' ▲ 도봉산 우이암(관음봉) ▲ 도봉산 원통사 ▲ 무수골 숲길 봄이 파릇파릇 익어가던 4월 한복판의 어느 평화로운 주말, 친한 여인네들과 서울의 영 원한 북쪽 지붕, 도봉산(道峯山)을 찾았다. 도봉산은 내가 살고 있는 도봉동(道峰洞)과 도봉구의 듬직한 뒷산으로 우리집에서도 훤히 보이는 천하의 명산(名山)이다. 둥근 해가 하늘 가운데에 걸린 13시, 집에서 가까운 도봉역(1호선)에서 그들을 만나 분 식집과 마트에서 김밥과 간식을 두둑히 사들고 도봉산의 품으로 들어섰다. 이번 산행은 무수골에서 시작하여 원통사와 우이암(관음봉), 문사동계곡을 거쳐 도봉산 종점에서 마 무리를 지었는데,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이다. ▲ 너른 암반이 많은 무수골 하류 무수천(無愁川)..
' 봄맞이 산사 나들이 ~ 수원 봉녕사 ' 차디찬 겨울 제국이 저물고 봄이 천하 평정에 열을 올리던 4월의 첫 무렵, 경기도의 중심 도시인 수원(水原)을 찾았다. 화서역(1호선)에서 친한 후배를 만나 도심 속의 그림 같은 호수인 서호(西湖)를 둘러보고 일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후식거리를 물색하다가 수원시내 동북부에 자리한 봉녕사로 길을 잡았다. ▲ 콘크리트와 개발의 산물에 둘러싸인 봉녕사 표석 (봉녕사입구) ♠ 봉녕사 입문 ▲ 봉녕사 일주문(一柱門) 봉녕사입구에서 봉녕사를 알리는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동남쪽 오르막 길을 5분 정도 가면 봉 녕사의 정문인 일주문이 마중을 한다. 일주문은 절과 속세(俗世)의 경계를 가르는 문으로 1994년에 지어졌는데 문에 쓰인 목재는 영 천 백흥암(百興庵) 승려인 육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