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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덕포진 파수청터

김포 덕포진은 신미양요(1871년) 때 심하게 파괴되었다. 이후 고약했던 왜정을 거치면서 
완전히 주저앉았고, 그로 인해 그 이름과 존재는 산산히 흩어지고 만다.
1970년대 후반 김기송씨(김포시 문화관광해설사)는 덕포진 해안에 있던 손돌묘 진혼제에 
참여했다가 지역 사람들로부터 세월의 저편으로 사라진 덕포진 포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
었다. 하여 지역 노인들의 고증을 토대로 손돌묘 주변을 싹 조사하여 고된 세월에 지쳐 쓰
러져 있던 덕포진의 흔적을 건지게 되었다.

 

1980년에 이르러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벌였는데, 그때 땅속에 묻혀있던 파수
청터을 건졌다. 이 건물터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여겨지는데, 맞담처럼 둘러진 석벽
을 지니고 있었으며 발굴 당시 7개의 포탄과 상평통보 2개, 그리고 건물터 안에서 주춧돌과
화덕이 발견되었다.


파수청은 덕포진 다포대와 돈대터 사이에 자리해 있어 덕포진 일대를 관리하기 쉽고 발견
된 유물을 통해 포에 필요한 불씨와 포탄을 보관하던 창고 및 포병을 지휘하던 장대로 여겨

진다.

2. 옆에서 바라본 파수청터

파수청이란 이름은 1871년에 작성된 '통진부 읍지'에 처음 등장한다. 허나 다른 곳에서는
같은 이름을 지닌 건물이 없으며, 조선시대 지도에서는 파수청 외에 포청, 포사청, 덕포진
으로 많이 나왔다.

3. 덕포진 손돌묘

덕포진 북쪽 해안 언덕에는 손돌목의 이름 유래가 된 손돌의 무덤이 있다. 손돌은 13세기
인물로 강화해협에서 고기잡이를 하며 살고 있었는데, 몽골(원나라)의 무지막지한 공격
으로 고종과 고려 조정은 강화도로 도읍을 옮겼다. 그때 강화해협의 물길을 잘 알던 손돌
의 안내로 해협을 건넜다고 하는데, 격한 물살에 배가 심하게 흔들리자 고종(또는 희종으
로 나오기도 함)은 손돌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으로 크게 오인, 즉흥적으로 군사들에게 그
를 죽이라고 명했다.

손돌은 물 위에 작은 바가지를 띄우고 그 바가지를 따라가면 강화도에 무사히 도착할 것

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결국 처단되고 말았다. 고종 일행은 혹시나 싶어 바가

지를 바다에 띄워 따라가니 무사히 강화도에 도착한 것이 아닌가. 하여 왕은 크게 후회하

며 손돌의 혼을 달래고자 그의 무덤과 사당을 지어주고 후하게 장사를 지내주었다고 한다.

그 연유로 그 해협(덕포진과 광성보 사이의 좁은 목)을 손돌목이라 부르게 되었다.

 

매년 손돌의 기일인 음력 10월 20일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억울하게 죽은

손돌의 한이 서린 바람이라 하여 지역 사람들은 '손돌이 바람'이라 불렀으며, 이때 추위를

'손돌이 추위'라고 했다.


이곳에는 원래 손돌의 사당이 있었고, 매년 제를 지냈으나 왜정 때 사당이 철거되고 제사

까지 중단되었다. 이후 1970년 주민들이 손돌 묘를 세우고 다시 제를 지냈으며, 1989년부

터는 김포문화원 주관으로 음력 10월 20일에 손돌의 진혼제를 지내 이 지역의 대표 행사

로 자리를 잡았다.

4. 정면에서 바라본 손돌묘

1970년에 새로 지어진 손돌묘는 호석을 지닌 봉분으로 상석과 지붕동 비석을 지니고 있다.

원래는 이곳에 손돌의 사당이 있었으나 왜정 떄 사라졌다.

5. 손돌제(손돌목) 안내문

6. 덕포진 돈대터와 강화해협(염하)
손돌묘 옆에는 덕포진에 딸린 작은 돈대가 있었다. 1980년 발굴조사로 돈대의 하부 구조
가 확인되었으나 돈대의 설치 시기와 구체적인 규모는 파악하지 못했다.

여기서는 바다 건너편에 자리한 광성보 용두돈대와 덕진진 남장포대가 바라보이며, 덕포
진과 덕진진, 광성보에 둘러싸인 해로 구간이 강화해협에서 가장 폭이 좁고 물살이 거세다. 
실제로 여기서 강화해협을 바라보면 물줄기가 심하게 회오리치듯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그 소리가 진도 울돌목처럼 요란하다.

7. 덕포진 돈대터에서 바라본 강화해협 손돌목
성질 급한 손돌목 물줄기 너머로 삐죽 나온 언덕이 있는데, 그 언덕에 광성보에 속한 용두
돈대가 있다.

8. 덕포진 돈대터에서 바라본 강화해협과 초지진, 덕진진 방향

9. 덕포진 돈대터에서 바라본 강화해협과 초지대교, 초지항 방향

10. 늦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덕포진 돈대터 주변

이곳은 덕포진 구역에서 가장 북쪽으로 해안에는 철책이 꽁꽁 둘러져 사람들의 바다 접근
을 막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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