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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수 상태인 경원선 신탄리역

서울에서 철원, 원산, 그리고 함경도와 우리의 옛 땅인 길림성과 연해주를 이어주던 경원선, 그 착했

던 경원선은 남북분단 및 6.25전쟁으로 철원과 연천 땅에서 뚝 끊어지고 신탄리역이 경원선 남한 구

역에서 제일 북쪽 역이 되었다. (지금은 백마고지역이 제일 북쪽임)

 

신탄리역은 1942년 12월 1일 보통역으로 신설되었다. 해방 이후 북한 소속이 되었다가 6.25전쟁으로

영업 중단 및 역사 파괴의 고통을 겪었는데, 연천 지역을 상당수 수복한 이후, 복구 작업을 벌여 대광

리역까지 철도가 들어왔고, 1955년 7월 1일에는 신탄리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현재 역사는 1961년

12월 30일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차양과 수직의 긴 창, 세모진 지붕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20세기 중

/후반 간이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역사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원래 철원군 땅이었으나 1963년 연천군으로 넘어갔으며, 경원선 최북단 역의 타이틀을 가지

고 있었으나 2012년 11월 철원군 대마리에 있는 백마고지역까지 연장되면서 그 타이틀은 깨졌다.

 

경원선 남한 구간은 비둘기호 열차가 그리고 2000년대 이후로는 통일호 통근형 열차가 1시간 간격

으로 운행했다. 처음에는 서울, 용산까지 들어갔으나 1호선 전철에 밀려 청량리, 성북(광운대), 의정

부, 동두천 순으로 단축되었으며, 최종 리즈 시절은 의정부~신탄리 시절로 이때는 이용 수요가 상당

했다. 특히 의정부역 출발 동안(현 동두천역)과 신탄리 방향 열차는 좀만 늦어도 무조건 입석 각이었

다.

신탄리역까지 철원군내버스가 들어오고 연천군내버스가 잠시 철원 동송읍까지 연장하면서 철원 수

요까지 꽤 생겨났는데, 철원에서 시외직행버스로 의정부와 서울로 들어가는 것보다 신탄리역에서 통

근형 열차를 타는 것이 훨씬 싸게 먹혔다. 그리고 주말에는 서울~포천~철원 국도의 징그러운 교통체

증 때문에 경원선 코스가 훨씬 편했다.

허나 경원선이 백마고지역으로 연장되면서 철원군내버스는 백마고지역으로 단축했고, 철원 수요가

백마고지역으로 모두 넘어가면서 신탄리역은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으나 인근 고대산이 산 명소로 뜨

면서 찾는 수요는 조금 늘었다. (그래봐야 예전 시절만은 못함)

 

2018년 신망리역~대광리역 공사로 인해 열차는 동두천~연천 구간만 운행하고 그 이북은 셔틀버스를

운행해 연천역에서 무료 연계시켜 주었으며, 공사가 마무리 되자 다시 정상 운행했다. 하지만 1호선

연천 연장 공사로 인해 2019년 4월부터 운행 중단(이것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음)되었고, 대체

셔틀버스를 신설해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일부는 신탄리역 회차) 운행했다.

 

2023년 12월 16일, 1호선 경원선 구간이 드디어 연천역까지 연장되었으나 코레일에서 연천~백마고

지 구간을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여전히 운행 중단 상태이다. 2019년 경원선 통근형 열차 운행 중

단으로 거기서 뛰던 열차를 광주로 데려가 광주~광주송정 통근형 열차로 굴렸는데, 2023년 12월 내

구연한이 다되어 폐차되었다. 그런데 원래는 그 열차를 경원선 구간에 다시 쓰려고 했었다.

코레일의 지나친 KTX 고속열차 위주 정책으로 경원선 연천~백마고지 구간 대체 열차를 마련하지 않

은 탓에 철원군에서 잠시 백마고지역~연천역 직통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했으며, 올해 1월부터 연천

군에서 연천역~신탄리역 구간만 운행하는 1,000원짜리 셔틀버스를 굴리고 있다. 신탄리역 이북 구간

은 백마고지역에서 회차하는 철원군내버스 13번을 신탄리역으로 연장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하여 현재 신탄리역은 철도의 기적소리가 완전히 멈춘 채 놀고 있는 상태이며, 철도가 오랫동안 떠난

철로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신탄리역 역사 내는 들어갈 수 있으나 역 승강장과 철로는 접근을 통제하

고 있으며, 6월 이후에 무궁화호 열차를 가져와 연천역~백마고지역을 운행한다고 하나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허나 거리도 얼마 안되는 구간을 무궁화호로 운행한다는 것이 조금 그렇다. 게다가 코레일

이 무궁화 열차를 계속 줄이고 그 자리에 비싼 새마을과 마음 열차를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니 경원선

에 투입된다는 무궁화호는 분명 지방의 어느 구간을 다니는 열차를 없애고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신탄리역 앞에는 버스 회차지와 주차장이 있다. 여기서 연천군내버스 39-2번과 연천광역좌석2001번,

그리고 철원군내버스 13번, 연천역~신탄리역 셔틀버스가 바퀴를 돌린다. 역 뒤로 보이는 뫼는 수도권

최북단 뫼로 등산 수요가 많은 고대산(832m)이다.

 

신탄리는 연천 신서면에 딸린 마을로 행정구역은 연천 신서면 대광리이다. 이곳은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이전부터 고대산에서 숯을 만들어 팔았는데, 거기서 신탄리란 이름이 생겨났다고 전한다.

 

2. 신탄리 지역을 흐르는 차탄천

차탄천은 고대산에서 발원하여 신탄리, 대광리, 신망리, 연천읍, 전곡읍 서쪽을 거쳐 한탄강으로 흘러

가는 하천이다. 전곡 은대리 쪽에 주상절리 벼랑이 유명한데, 이들 지형은 화산 용암이 빚은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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