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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천정 벚꽃길

작천정 벚꽃길은 반구대로의 작천정입구 정류장에서 작천정다목적광장 정류장까지 이어지는 1km

의 상큼한 숲길이다. 전 구간이 벚꽃 그늘길로 울산 지역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이자 울주12경의 일

원으로 격하게 추앙을 받고 있는데, 고약했던 왜정 시절 언양과 삼남, 상북 지역의 독립운동 중심지

로 왜경의 의심을 피하고자 왜열도 애들이 아주 환장을 하는 벚꽃나무를 잔뜩 심었다고 전한다. 벚

꽃 놀이를 즐기는 척해서 독립운동을 펼친 것이다.

내가 이곳을 찾은 것은 여름 제국 시절인 8월이라 벚꽃은커녕 푸른잎 나무들만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들 나무는 상당수 100년 이상 묵은 벚꽃나무로 벚꽃이 그나마 나무 이름을 하는 때는 울산 기준

으로 3월 말~4월초 정도이다.

 

2. 벚꽃이 없는 작전청 벚꽃길

이곳을 찾은 것은 작천정과 작천정계곡을 보고자 함이다. 계곡 안쪽인 등억리(지금은 '등억알프스리'

라 부름)까지 시내버스가 들어가지만 배차간격이 무지하게 길어서 버스가 그나마 많이 있는 작천정

입구에서 작천정벚꽃길과 작전정계곡을 따라 등억리와 간월사터까지 들어가기로 했다.

등억리까지는 도보길이 잘 닦여져 있으며, 작천정계곡 옆구리를 따라가기 때문에 풍경도 무지하게

일품이다. 햇님의 퇴근시간까지 시간도 넉넉하므로 이들 풍경을 고루고루 누리면서 천천히 이동했다.

 

3. 작천정 벚꽃길을 걷는 사람들 (나와 상관 없는 사람들임)

 

4. 살짝 곡선을 보이는 작천정 벚꽃길 (작천정다목적광장 주변)

 

5. 작천정 벚꽃길의 서쪽 종점 (작천정다목적광장 주변)

 

6. 작천정계곡 동쪽 부분 (작천정 동쪽 구간)

작천정계곡은 울산 및 울주 지역의 대표급 명소이자 이름난 계곡 및 피서지이다. 영남알프스의 일원

인 간월산(1,083m)에서 발원하여 언양, 범서를 거쳐 태화강으로 흘러가는 작괘천의 일부분으로 작

천정 주변을 작천정계곡이라 일컫는다.

 

고려 후기에 포은 정몽주가 언양 지역으로 유배를 왔는데, 작천정계곡에 퐁당 빠져 이곳에서 글을 읽

었다고 전하며, 조선 세종 때는 지역 유생과 학자들이 제왕(세종)의 덕을 생각하고 기리고자 작천정

이란 정자를 세웠다고 한다. 그로 인해 작천정계곡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데, 현재 작천정은 19

세기 말에 지어졌다.

계곡에는 대자연 형님이 오랜 세월 술을 거하게 마시며 빚은 잘생긴 바위와 벼랑, 반석이 즐비하며,

물 또한 청정하다. 게다가 소나무 등의 나무가 풍성하게 우거져 있어 경승지와 피서지의 자격이 아

주 차고도 넘친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이 아름다우며, 특히 여름과 늦가을 풍경을 일품으로 친

다. 내가 갔을 때는 여름이라계곡에는 여름 제국에 대항하려는 피서객들이 제법 보였다. 나도 그들

처럼 물에 풍덩하고 싶었지만 간월사터와 홍류폭포, 그리고 작천정계곡 일대를 싹 둘러봐야 되서 참

았다.

 

7. 큰 돌덩어리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작천정계곡 동쪽 부분

 

8. 주름지고 파여있는 반석과 청정한 계곡 수분, 푸른 숲이 어우러진 작천정계곡 동쪽 부분

 

9. 움푹 패인 부분이 많은 작천정계곡의 너른 반석들

오랜 세월 이곳을 빚은 대자연 형님의 발자국이나 손자국은 아닐까? 움푹 패인 부분에도 수분들이 모

여 조그만 못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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