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둔덕기성 ③ 서문터, 건물터, 석환군, 정상 전망대, 저장고터

 

1. 둔덕기성 서문터

둔덕기성에는 서문과 동문, 남문 등 3개의 성문이 있었다. 그중 서문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데, 신라 때 지어진 성문을 활용한 것으로 지금은 문터와 키가 낮아진 좌우 성벽만 남아있다.

 

2. 서문터 안쪽과 큼직하게 생긴 성문 주춧돌

 

3. 서문터에서 북쪽 성곽으로 올라가는 길

 

4. 건물터 유적 (북쪽 성곽 안쪽)

2016년에 발견된 건물터로 신라, 고려 때 기단석열과 초석, 적심, 수혈 등의 유구 등이 확인되었다.

이들 유적은 햇살에 노출시키지 않고 보존을 위해 모두 땅속에 고이 묻었으며, 그 위로 풀과 나무를

심어 자연의 일부처럼 만들어놓았다.

 

5. 북쪽 성곽 건물터에서 바라본 둔덕기성 내부 (집수지와 여러 건물터, 그리고 남해바다까지)

 

6. 둔덕기성 석환군

둔덕기성 정상부 남쪽에는 석환이라 불리는 동그란 돌덩어리들의 공간이 있다. 보호 난간이 둘러진

내부에 석환이라 불리는 돌덩어리들이 가득 담겨져 있어 묘한 기분과 함께 심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데, 이들 돌덩어리들은 주변 거림리해변과 견내량 해변에 있던 몽돌을 가져와 약간 손질한 것이

라고 한다.

이들 석환은 투석용 무기로 쓰고자 가져온 것으로 둔덕기성 내부 곳곳에서 발견되었는데, 특히 보호

난간이 둘러진 둔덕기성 정상부 남쪽의 길이 15m, 너비 7m 내외 공간에서 2,000개가 넘는 돌덩어

리들이 집중 발견되었다. 천하에서 이렇게 석환이 무더기로 나온 예는 거의 없으며, 전투용 외에도

제사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서 석환이 무수히 나온 이곳을 제사 장소로 의심하기도 한다.

석환 외에 기와와 도기편도 여럿 나왔으며, 이들 석환은 고려 때 것으로 여겨진다.

 

7. 정면에서 바라본 석환군

천하에 수백 곳 이상의 산성(북한산성, 아차산성, 남한산성, 상당산성, 금정산성 등)과 읍성(해미읍성,

낙안읍성, 무장읍성, 동래읍성, 정의읍성 등), 여러 성격의 석성(오량성, 광성보, 별방진 등), 토성(풍

납토성, 몽촌토성, 월성 등)을 찾았지만 이렇게 석환 무리들이 있는 곳은 처음이다.

 

8. 둔덕기성 정상부

이곳이 둔덕기성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으로 높이 약 320m대이다. 석환군 바로 뒷쪽으로 전망

대가 닦여져 있어 조망을 배려했으며, 전망대 북쪽에 저장고 흔적이 있다.

 

9. 둔덕기성 정상부에서 바라본 석환의 무리들

 

10. 둔덕기성 저장고

둔덕기성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이자 제일 북쪽에 저장고 유적이 있다. 이곳은 식량과 생활도구,

무기를 보관하던 곳으로 북쪽 성벽 하부의 자연암반층과 대지조성층을 1m~1.7m 깊이까지 네모나

게 굴착한 다음, 굴착면에 덧대어 방형 석축을 닦았다. 그리고 바닥과 사방에 0.6~0.7m 두께의 점토

를 발라 방온과 방습에 대비했다. 내부에는 정방형으로 '田' 형태의 목곽을 설치하고 내부에 '十'자 모

양으로 구획된 공간 4곳에 평평한 할석을 깔아 바닥면을 조성했다.

저장고는 크게 1회 이상 수리, 보수한 흔적이 확인되었으며, 내부에서 나온 토기와 철기, 기와류 등

을 통해 신라 중/후기에 쓰인 것으로 여겨진다.

 

신라 이후 이곳에 있던 성내 저장고는 다른 곳으로 이전되었으며, 지금은 둔덕기성의 역사를 머금은

역사 저장고로 조용히 누워있다.

 

11. 둔덕기성 정상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석환군

 

12. 둔덕기성 정상부에서 바라본 견내량과 통영 지역

 

13. 둔덕기성 정상부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

바로 밑으로 오량성을 지닌 오량리와 사등면 지역을 비롯해 바다 너머로 가조도와 통영 광도면, 고성

동해면, 창원 구산면 지역이 앞다투어 시야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