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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둔덕기성에서 오량리로 내려가는 숲길

신라 중기에 조성되어 고려 중기에 크게 손질되어 쓰였던 둔덕기성을 둘러보고 둔덕기성 동쪽 산길

을 통해 오량리로 내려갔다. 둔덕기성으로 접근할 때는 오량성 서쪽인 오량교차로에서 남파랑길27

코스(통영 신촌마을~청마기념관, 10.1km)를 이용했고, 오량리로 내려갈 때는 둔덕기성 동쪽 길을

이용했는데, 이 숲길은 오량성 동쪽으로 이어진다.

오량성까지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5km 정도 내려가야 되는데, 그만큼 둔덕기성은 속세에서 무지하

게 멀다. 허나 올라가는 길도 아니고 내려가는 길이라 별로 부담은 없으며, 겨울 제국에서 싹 털린 상

태이긴 하지만 숲길도 상큼하여 걷는 길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다만 햇님의 퇴근시간에 대한 압

박감이 조금 있었을뿐. (그때 시간은 16시가 넘었음)

 

2. 늦겨울 숲속을 지나는 둔덕기성~오량성 동쪽 구간 산길

인적이 조금 있는 남파랑길27코스(오량성 서쪽~둔덕기성 구간)와 달리 이 산길은 인적이 거의 없었

다. 오량황토찜질방입구까지 단 1명도, 차량 1대도 구경을 못했지. 이런 호젓한 숲길을 혼자 독차지

하며 걷는 것은 참 좋으나 워낙에 외진 곳이라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특히 이런데서 어둠을 만나면

그야말로 난국 그 자체.

 

3. 구불구불 흘러가는 산길 (둔덕기성~오량성 동쪽 구간 산길)

 

4. 무성한 소나무숲을 지나는 산길

 

5. 솔내음이 파도를 치는 소나무숲길

 

6. 아직도 갈 길은 한참이고.

 

7. 올해 처음으로 만난 매화꽃의 위엄 (오량황토찜질방 입구)

순백 매화가 열심히 내려가는 나를 격려한다. 이 매화가 올해 처음으로 만난 매화였다. (이때가 3월

중순)

 

8. 길게 늘어선 열대 야자수들 (오량황토찜질방 입구)

 

9. 은빛물결이 출렁이는 오량저수지

이곳은 송곡산과 둔덕기성이 들어있는 별학산이 베푼 수분을 모아둔 저수지이다. 이 저수지는 바로

밑에 펼쳐진 오량리 들판의 목마름을 해소해주고 있는데, 저수지 주위로 나무들이 무성해 수면을 거

울로 삼아 그들의 매뭇새를 다듬느라 여념들이 없다.

 

10. 평화로운 모습의 오량저수지와 별학산의 첩첩한 산주름

 

11. 오량리에서 바라본 오량리 들판과 별학산, 둔덕기성

오량성을 둘러보고 산정에 있는 둔덕기성으로 1시간 이상을 올라가 그곳을 구석구석 기웃거린 것이

정말 몇분 전 같은데, 어느덧 오량성 부근까지 내려와 둔덕기성이 있는 산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정

말 저곳에서 내려온 것이 맞는 것일까. 모든 것이 순간이고 찰라라 종종 햇갈린다. 허나 사진을 남긴

것을 보니 내가 둔덕기성을 간 것은 맞다.

 

이번 둔덕기성 나들이 코스는 이렇다. 오량마을 정류장 → 오량성 1바퀴 → 오량교차로(오량성 서쪽

400m거리) → 남파랑27코스 산길 → 둔덕기성 → 둔덕기성 1바퀴 → 둔덕기성 동쪽 산길 → 오량황

토찜질방입구→ 오량저수지 → 오량성 동쪽

이동 거리는 둔덕기성 1바퀴를 포함해 10km가 넘으며, 4시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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