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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빈김씨묘역 홍살문
화성시청 남쪽 산자락에는 세종의 후궁인 신빈김씨의 묘역이 있다. 남양 읍내와 화성시청에서 팔탄
으로 넘어가는 시청로 동쪽 언덕에 자리해 있어 찾기는 무지 쉬운데, 묘역 앞에 붉은 피부의 홍살문
이 있어 신빈김씨의 묘역을 알려준다.
신빈김씨는 청풍김씨 집안인 첨지중추원사 김원의 딸이다. 일찌감치 궁녀의 길을 걸어서 처음에 내
자시에서 일했으며, 13살에 궁궐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세종의 눈에 흔쾌히 들어 후궁이 되었으며,
1427년 계양군을 생산했다. 이후 세종과의 사이에서 무려 6남 2녀를 두면서 세종의 후궁 중 가장 많
은 자녀를 생산했다. 하지만 후궁 소생의 한계와 소헌왕후(세종의 왕후) 심씨 소생의 왕자들이 많아
서 그의 아들과 딸은 그 시절 흔한 조선 왕족의 일원으로 평범하게 살았다.
신빈은 천성이 부드럽고 외모가 아름다웠으며, 1439년에 귀인이 되고 1447년 왕후 다음 자리인 빈(
정1품)에 올랐다. 세종의 영향을 받았는지 불교에 관심이 많았으며, 세종이 1450년 붕어하자 궁궐을
나와 여승이 되었다. 이후 단종이 머리를 다시 기르라고 권했지만 쿨하게 거절했다.
묘역은 서쪽을 향하고 있으며, 봉분과 상석, 향로석, 장명등, 문인석 2기, 곡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묘역 남쪽에 묘비를 지닌 비각이 있다. 후궁 묘역은 보통 '원'이라 불리지만 이곳은 '원' 칭호는 얻지 못
해 그냥 묘라 불리며, 묘역 구조도 일반적인 후궁 묘역, 원과 다소 다르다.
2. 소나무숲에 깃든 신빈김씨묘역
묘역은 3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석축 3단에는 문인석을 두고, 석축 2단에는 장명등을 두었으며, 1단
에 상석과 봉분, 곡장을 두었다. 하여 후궁의 묘역보다는 높은 관리의 무덤 같은 모습이다.
3. 신빈김씨묘역 묘비를 머금은 비각
묘역 남쪽에 맞배지붕 비각을 세우고 그 안에 신도비와 비슷하게 생긴 묘비(묘표)를 두었다. 묘비에는
무덤 주인의 생애와 가족 구성원 등이 담겨져 있다.
4. 비각에 감싸인 신빈김씨묘역 묘비
5. 신빈김씨묘역 묘비의 뒷모습
6. 다시 살펴본 신빈김씨묘역
신빈김씨묘역은 속세에 열린 공간이라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이는 후손들의 배려 덕이다. 그러
니 가급적 낮시간에 찾기 바라며, 일몰 이후에 찾거나 묘역에서 영 좋지 않은 행위를 하는 것은 무조
건 삼가하기 바란다.
7. 홀쭉한 모습의 문인석
키 크고 날씬한 문인석이 홀을 쥐어들며 묘역을 지킨다. 15세기에 조성된 늙은 문인석으로 500년이
넘는 세월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으며, 건강 상태도 대체로 양호하다.
8. 신빈김씨묘역 봉분과 상석, 곡장
9. 시청로에서 바라본 신빈김씨묘역
제일 앞에 홍살문이 있고, 그 뒤에 근래 지어진 맞배지붕 사당이 있다. 그리고 바로 그 뒤쪽 언덕에 신
빈김씨묘역이 서쪽을 바라보며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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