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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한산 약사사를 찾아서 (약사사로 인도하는 숲길)
남한산 남쪽 자락 성남시 구역에는 백련사와 덕운사, 약사사 등 3개의 현대사찰이 있다. 백련사는 양
지동 남한산성입구에서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해 있어서 여러 번 인연이 있으나 덕운사
와 약사사는 딱히 갈 기회도, 갈 구실도 없어서 계속 미답처로 버려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약사사에
깃든 지장시왕도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크게 구미가 당겨 그곳을 찾아나섰
다.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 2번 출구 밖 남한산성입구역 정류장에서 은행동, 양지동으로 가는 서울452,
성남33-1, 성남51, 성남240, 하남30, 성남55, 성남720-1A번 등을 타고 남한산성입구 정류장에서 내
려서 20분 정도 올라가야 되는데, 절까지 차량이 마음놓고 바퀴를 굴리게끔 포장길이 닦여져 있으나
경사가 좀 각박하다.
2. 약사사 경내 밑에 이르다
남한산 약사사는 남한산 남쪽 자락 270m 고지에 둥지를 튼 현대사찰이다. 남한산 자락이지만 절에
서는 남한산 약사사라 하지 않고 '만덕산 약사사'를 칭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이름이 전하지 않는 옛
절터가 있었다.
1967년 3월 여래종 승려인 석인왕 대종사가 이곳에 절을 세워 한흥사라 했다. 한흥사는 남한산성에
있던 사찰의 하나로 20세기 이후에 사라졌는데, 그 한흥사를 재건한다는 명분으로 그 이름을 가져온
것이다. 그러다가 1968년 약사여래입불상을 봉안하면서 절 이름을 약사사로 갈았다.
1999년 대웅보전을 새로 지었으며, 한국불교 여래종의 본산으로 여래종 종정이 머물고 있다. 경내에
는 대웅보전과 범종각, 성모전, 적멸보궁, 약왕전 등 10동 정도의 건물이 있으며, 소장문화유산으로
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지장시왕도가 있으나 내가 갔을 때는 아쉽게도 공개를 하지 않아서 친견하
지 못했다. 그리고 대웅보전을 짓는 과정에서 발견된 오래된 석탑 부재로 일으켜 세운 만덕3층석탑
이 있다. 그 탑이 여기서 가장 늙은 존재이다.
3. 약사사 경내로 인도하는 계단길과 그 끝에 있는 범종각
4. 약사사3층석탑 (만덕3층석탑)
1999년 3월 대웅보전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늙은 석탑의 부재들이 발견되었다. 현재 하층 기단에 투
입된 면석 2매와 갑석 부재 5매, 옥개석 1석으로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으로 많은 부분이 사라지긴
했지만 대략 2중 기단을 지닌 3층석탑으로 여겨진다.
탑의 조성시기는 고려 초/중기로 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곳에 있었던 절은 신라 후기나 고려 때 창
건된 것으로 여겨진다. 아쉽게도 그 절의 이름은 전하지 않으며, 여러 토기와 기와조각 등도 적지 않
게 나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던 절임을 알려준다.
어쨌든 대웅보전을 새로 짓고 발견된 석탑 부재에 새 부재를 적당히 끼어넣어서 탑을 다시 일으켜 세
웠으며, 탑을 온전히 재현하지 않고 그냥 헝클어진 모습으로 간단히 일으켜 세웠다. 절에서는 그를 만
덕3층석탑이라 부른다. (만덕은 약사사에서 붙인 남한산 남쪽 산줄기의 이름임)
5. 석조아미타여래상과 천의를 휘날리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상
6. 가파른 곳에 닦여진 석종형 부도탑의 무리들
약사사를 거쳐간 승려들의 묘탑이다. 보통 부도탑은 경내에서 조금 거리를 둬서 두리 마련인데, 여기
는 경내 가파른 곳에 자리를 닦아 봉안했다.
7. 약사사 대웅보전
시원스럽게 팔작지붕을 휘날리는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이곳의 법당이다. 1999년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그를 짓는 과정에서 옛 석탑의 부재와 기와조각, 토기 등이 나왔다.
8. 성모당과 그 앞에 세워진 숙현불 묘음대보살 사리탑
숙현불이라 칭송을 받는 윤봉순 묘음대보살의 사리탑으로 2001년 4월에 조성되었다. 그의 몸에서는
무려 3만여 과의 사리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중 1만여 과를 머금고 있다.
그는 열반 날짜와 시간을 미리 예언했다고 하며, 딱 그 시간에 96세(법랍 7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열반 때까지 24시간 동안 묘법연화경과 석가모니불을 염창했다고 하며, 그로 인해 숙현 묘음대
보살로 칭송을 받았다. 또한 81세에 비로자나불과 보현보살에게 숙현불의 수기인증을 받았다고 하며,
그로 인해 숙현불로 떠받들여졌다. 그래서 특별히 그의 사리탑을 대웅보전 앞 뜨락에 조성해 애지중
지하고 있다. 법당 뜨락에 이렇게 부도탑을 두는 것은 여기서 처음 본다.
9. 대웅보전과 그 앞에 세워진 하얀 피부의 석탑과 약사여래상
10. 성모전에 봉안된 금동석가여래상과 숙현불 묘음대보살의 황금사리
성모전은 숙현불이라 칭송 받는 윤봉순 묘음대보살의 공간으로 그의 황금사리(황금백호사리)를 머금
고 있다. (사리는 친견 가능)
11. 윤봉순 묘음대보살의 사리
석가여래의 사리도 아니고 승려의 사리를 이렇게 봉안하여 공개하는 것은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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