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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궁산 산책로 (양천향교에서 올라가는 길)
양천향교 뒤쪽에는 옛 양천고을 및 가양동 지역의 오랜 진산이자 뒷동산인 궁산(74.3m)이 야트막
하게 누워있다. 한강변에 솟은 작은 뫼로 가양동에는 궁산 외에 탑산도 있었으나 개발의 난도질로
겨우 허가바위 주변만 남아있는 상태이며, 궁산만 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평지인 가양동에서 유독 하늘 높이 솟은 궁산은 파산(巴山), 성산(城山), 관산(關山), 진산(鎭山) 등
의 별칭을 지니고 있는데, 한강이 지나는 길목에 자리해 있어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훨씬 이전부
터 한강을 지키는 요충지로 여겨졌다. 산자락에는 삼국시대 때 지어진 옛 성터(양천고성터)가 있으
며, 임진왜란 때는 관군과 의병들이 집결하여 왜군을 격퇴했다.
18세기에는 겸재 정선이 양천 고을 현감으로 부임(1740~1744년까지)하여 궁산 주변 풍경을 그림
에 담았는데, 그 현장이 바로 소악루이다. 또한 6.25시절에는 국군이 주둔하며 북한군을 격퇴했다.
궁산에는 양천고성터와 복원 재현된 소악루, 관산성황당, 양천향교 등의 늙은 명소가 있으며, 조망
이 일품이라 한강을 배경으로 한 주변 풍경이 아주 예술이다. 강서구에서는 궁산을 근린공원(면적
약 133,700㎡)으로 삼아 산책로와 운동시설, 전망대 등을 만들었으며, 양천향교 서쪽과 겸재정선미
술관, 마곡금호어울림아파트 쪽에 산으로 인도하는 길이 있다. 산이 워낙 작아서 빨리 둘러보면 30
분 정도, 아주 여유롭게 둘러보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특히 소악루와 궁산 정상은 한강을 낀 야
경 출사 장소로 아주 괜찮은 곳이다.


2. 양천향교 뒤쪽 궁산 산책로 (양천향교 방향)

3. 궁산근린공원 둘레길 안내도

4. 봄이 완연하게 내려앉은 궁산 (이때가 4월 중순이었음)


5. 궁산 소악루
한강이 바라보이는 궁산 북쪽 절벽에 단아하고 조촐한 맵시의 소악루가 있다. 이 누각은 조선 영조 때
동복(同福, 화순군 동복면) 현감을 지낸 이유(李糅)가 궁산 강변 악양루(岳陽樓)터에 재건한 것으로
중원대륙 동정호(洞庭湖)에 있다는 악양루(岳陽樓)의 경치에 버금간다 하여 소악루라 하였다. 즉 작
은 악양루인 셈이다. (이유는 동정호의 악양루를 가본 적도 없음)
소악루에 오르면 남산을 비롯하여 인왕산(仁王山)과 안산(鞍山) 등 서울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멀리 관악산(冠岳山), 북한산(삼각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가까이로 탑산과 선유봉(仙遊峰), 한강 줄
기가 이어져 예로부터 문인들의 발길이 잦았다. 겸재 정선도 소악루에 올라 주변 풍경을 그림에 담았
는데 그의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에 당시의 경관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소악루는 원래 이곳에 있지 않았다. 원래 위치는 가양동 산6-4번지 세숫대바위
근처로 여겨지는데, 이미 아파트들이 첩첩하게 들어선 상태라 제자리에 세우지 못하고 1994년 지금
의 자리에 세운 것이다.
이 누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누각이라기 보다 공원에 지은 아담한 정자 같다. 게
다가 흙이 아닌 보도블록 바닥에 뿌리를 내린 탓에 정취와 옛 명성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 복원을 하
더라도 소악루와 주변 풍경을 배려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 점이 무지 아쉽다.


6. 소악루에서 바라본 천하
한강과 올림픽대로, 가양동아파트단지, 가양대교, 그리고 그 너머로 쓰레기를 발판 삼아 큰 산줄기로
성장한 난지도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이 바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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