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화천 성불사지 석장승, 석불입상을 찾아서 (유촌용화산길)

용화산(877.8m)은 춘천시 사북면과 화천군 하남면, 간동면에 걸쳐있는 크고 잘생긴 뫼로 그 북쪽
산주름에 옛 성불사의 늙은 보물들이 살짝 깃들여져 있다.

첩첩한 산골에 숨겨진 성불사의 보물을 찾으려면 간동면 중심지에서 용화산 북쪽 산골인 유촌리(
유촌리 산20-2)로 들어가야 되는데, 2번에 시도 끝에 겨우 그들을 찾았다.

2. 용화산 아들바위 등산로 안내도

유촌리에서 '유촌용화산길'이란 1차선 농로를 쭉 들어가면 철문 직전에 이런 안내도가 나온다. 차
량을 철문 직전에 세워두고 여기서부터 두 발에 의지해 걸어가야 되는데, 현위치라 쓰인 곳에서
성불암까지는 한참을 들어가야 된다. (성불암 이정표가 꽤 부실함)

3. 용화산 북쪽 자락으로 이어지는 숲길 (유촌용화산길)

4. 계곡을 건너는 용화산 북쪽 자락 숲길

여기서 계곡을 건너야 된다.

5. 성불암으로 묵묵히 인도하는 용화산 북쪽 자락 산길

6. 용화산 북쪽 자락 산길에서 만난 헬기장

여기서 너른 산길을 버리고 헬기장 안쪽 숲길로 들어가야 된다.

7. 성불암 산길

헬기장을 지나서도 20~30분 정도 이런 숲길을 올라가야 된다. 완만한 길, 각박한 길이 고루고루
나오는데, 숲에 푹 묻힌 길이라 산내음이 진하며, 뜨거운 햇살도 거의 들어오지 못한다.

8. 용화산 성불암

삼삼한 숲에 푹 묻힌 이곳에는 성불사에 딸렸던 작은 암자가 있었다. 그 암자는 어느 세월이 잡아
갔는지 사라지고 근래에 성불암이란 작은 암자가 들어앉아 지장도량을 칭하고 있는데, 여염집 모
습의 법당과 요사를 지니고 있다. 절 주위로 암자터의 석축이 남아있고, 이곳 남쪽에 석장승이, 그
리고 요사 뒷쪽 산자락에 석불입상이 숨겨져 있는데, 석장승은 여기서 바로 보이나 석불입상은 숲
을 한참 비집고 들어가야 된다.

9. 성불암 뒷쪽에 병풍처럼 자리한 바위

10. 성불사지 석장승

속세에 드러나기가 싫었는지 용화산 북쪽 자락 깊숙한 곳에 꽁 박혀있는 성불사 암자터에는 2개
의 늙은 문화유산이 전하고 있다. 바로 석장승과 석불입상으로 이들은 강원도 지방문화재에 지위
를 누리고 있다.

 

바위에 세워진 석장승은 키 1.96m로 성불사 암자를 지키고자 세웠다. 절 입구나 경내에 장승을 세
운 절은 거의 흔치가 않은데, 이곳 석장승은 벙거리를 눌러쓰고 구슬띠를 턱에 두른 무사의 복장
을 하고 있다. 눈동자와 콧구멍까지 섬세하게 새겨져 있으며,두 손으로 홀을 쥐어들고 있어 문인상
과 같은 모습도 보인다. 이 땅에 석장승 중 아주 특이한 예로 산 아래에 성불사가 사라지고 암자만
겨우 남았던 조선 중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11. 가까이서 바라본 성불사지 석장승

커다란 얼굴과 머리에 씌워진 벙거지, 그리고 두 손에 쥐어든 홀이 그의 특징이다. 마치 문인석과
무인석을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기존에 장승 스타일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12. 성불사지 석장승의 뒷모습

앞만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는 석장승 뒷쪽엔 작은 바위가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다. 암자를 지키고
자 석장승을 세웠다고 하는데, 그런 용도 외에도 산악신앙의 성격도 지니지 않았을까 싶다.

13. 성불사지 석장승의 앞모습

이곳이 워낙 궁벽한 산골이라 찾는 이가 거의 없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우
리의 깜짝 방문에 속으로 매우 반가웠을지도 모르지. 허나 그는 별 이유가 없는 이상 이곳에 계속
있어야 되고, 나는 이곳을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는 나그네의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이후로 이곳
을 다시 찾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아마도 재 인연은 없을듯함)

14. 성불사지 석장승과 그에게 보금자리를 내준 너른 바위

15. 성불암 주변에 남아있는 옛 암자터의 흔적들 (암자터 석축, 주춧돌)

이곳에 있던 성불사 소속 암자의 내력에 대해서는 딱히 전하는 것은 없다. 성불사가 용화산 밑에
있었다고 하며, 이곳에
성불사에 딸린 작은 암자를 두고 수행처 및 산악신앙의 공간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암자는 작은 규모로 법당 주변
에 암자터의 석축과 주춧돌이 남아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