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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천 성불사지 석불입상

햇살도 들어오기 힘든 용화산 북쪽 자락 깊은 산골에 고색의 향기가 진한 성불사지 석장승과 석
불입상이 꽁꽁 숨겨져 있다. 그들은 성불사 소속 암자터의 옛 유물로 그 암자터에는 성불암 간판
을 내건 작은 절집이 들어앉아 있는데, 여염집 스타일의 법당과 요사를 지니고 있다.

성불사지 석장승은 절 바로 남쪽 바위에 있어서 찾기는 쉬우나 문제는 석불입상이다. 절에서 그
를 알리는 이정표도 전혀 없어서 초행인 경우 도대체 어디에 붙어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석장승 주변을 수색했으나 그럴싸한 것도 없어서 요사 뒤쪽(북쪽) 숲을 뒤적거렸는데,
길 비슷한 것이 있긴 하나 워낙 찾는 이가 없어서 수풀에 완전 뒤엉켜있다. 그런 길을 한 10분 정
도 뒤적거리며 올라가니 뭔가 수상한 것이 나왔고, 드디어 성불사지 석불입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숨바꼭질의 달인인 이 석불은 어느 세월이 베어갔는지 머리와 목은 진작에 사라졌고, 길쭉하고 늘

씬한 모습의 윗도리와 아랫도리만 남아있다. 윗도리와 아랫도리는 각각 다른 돌로 조성되었으며,
윗도리는 딱 벌어진 어깨와 가슴을 지녔는데, 얇은 옷을 몸에 밀착시켜 허리선이 그대로 드러난다.
양 어깨에 걸친 옷에는 U자형 옷주름이 새겨져 있으며, 도식적인 옷주름 처리로 사실성이 떨어지
고 조각 수법의 미숙으로 생동감이 다소 떨어진다.

오른쪽 어깨와 손목 부분이 깨졌으며, 왼손은 팔을 약간 벌린듯 구부려 왼쪽 가슴에 얹고 있고, 오
른손은 아래로 내려뜨려 손등을 밖으로 하고 손가락을 가지런히 편 채, 배에 댄 것으로 보인다. 아
랫도리는 다리 두께가 가슴과 복부보다 얇아 상체에 비해 양감이 다소 떨어진다.

석불이 딛고 있는 대좌는 네모난 평평한 돌 위에 원형의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연꽃무늬 위
에는 몸체를 꽂을 수 있는 홈이 파여 있고 홈 앞에는 두 발을 도드라지게 새겨 발목과 연결되도록
하였다.

짧은 윗도리에 비해 아랫도리는 석상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길어 신체 비례가 맞지 않으며 양
감이 떨어져 돌기둥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양식은 고려시대 석불입상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의
하나로 이를 통해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지며, 성불사 암자도 최소 고려 초기에 창건되
었음을 알려준다.

 

2. 성불사지 석불입상의 앞모습

연화대좌와 석불의 아랫도리, 윗도리, 발, 팔, 손, 옷주름선이 그런데로 남아있다.

 

3. 성불사지 석불입상의 늘씬한 옆 모습

 

4. 성불사지 석불입상의 뒷모습

석불입상 주변은 수목이 빽빽하여 한낮에도 어둡다. 이렇게 첩첩한 산주름 속 깊은 숲속에 숨겨져
있으니 그를 찾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5. 성불사의 옛 암자터를 지키고 있는 용화산 성불암

옛 암자터 석축 위에 자리한 성불암은 법당과 요사를 지닌 작은 절로 용화산 숲속에 푹 묻혀있다.

 

 

6. 성불암 산길에서 만난 작은 지장보살상

헬기장에서 성불암으로 인도하는 산길에 있는 것으로 커다란 보주형 광배를 등에 업은 지장보살
상과 어린 아기가 새겨져 있다.

 

7. 성불암 산길 옆을 흐르는 계곡 (용화산 북쪽 자락)

 

8. 헬기장

여기서 너른 산길을 버리고 헬기장 옆 작은 산길로 들어가야 성불암으로 접근할 수 있다.

 

9. 계곡을 건너는 산길 (용화산 북쪽 자락 산길)

10. 용화산 북쪽 자락 계곡

11. 속세에서 용화산, 성불암을 이어주는 비포장길 (유촌용화산길)

 

12. 속세와 용화산의 경계를 긋는 철문 (유촌용화산길)

이곳 철문 앞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 입산금지 현수막이 있으나 들어가도 상관은 없으며, 저
곳을 통해 용화산과 성
불암으로 들어가면 된다.

(유촌리 파로호로에서 유촌용화산길로 들어서 2km를 들어가면 철문 앞 3거리에 이름, 여기서 차
를 버리고 철문을 들어
서 2~3분 가면 진행 방향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건
너면 헬기장이 나오며, 헬기장을 가로질러서
서쪽 산길로 20~30분을 들어가면 성불암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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