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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령 유곡천 (운계리 궁류시장~일붕사 구간)

유곡천은 벽계리 한우산(835m)에서 발원하여 벽계계곡, 벽계저수지, 일붕사, 궁류면, 유곡면을 거
쳐 신반천으로 흘러가는 25.8km의 하천이다. 의령군 관내에서만 흐르는 하천으로 신반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빠지며, 유곡천 주변은 숲이 무성하고 멋드러진 기암절벽이 많다.

 

2. 유유히 흘러가는 유곡천 (상류 일붕사 방향)

 

 

3. 봉황산 일붕사 일주문

봉황산(선암산, 528m) 북쪽 자락이자 유곡천 남쪽에 천하 최대의 동굴법당으로 유명한 일붕사가 포
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일붕사를 품은 봉황산은 신라 29대 군주인 무열왕이 군사를 지휘했던 첫 요
새지로 신라 최고의 군부대를 봉황대라 불렀는데, 거기서 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신라 성덕왕(702~737) 시절인 727년, 혜초는 당나라와 인도의 불교 성지를 둘러보고 귀국하다가 꿈
속에서 지장보살을 만났다.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절벽에 지장보살이 나타나 환하게 웃으며

'이곳에 호국영령들을 위로할 절을 세우면 훗날 큰 보배가 될 것이다' 하였는데, 그 꿈이 예사롭지가
않아서 신라로 돌아와 전국의 명산을 찾아 헤매다가 꿈에서 본 기암절벽과 모습이 비슷하게 생긴 봉
황산을 발견했다. 하여 왕(성덕왕)에게 고하고 절을 세우니 그것이 일붕사의 시작이라고 한다.

절 이름은 성덕대왕의 이름을 따 성덕사라 했다고 하는데, 그때 세워진 것이 맞다면 성덕왕 다음 제왕

인 혜공왕 시절에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성덕왕이란 이름은 성덕왕이 붕어한 이후에 붙여진 시호 겸

묘호이다.

허나 아쉽게도 성덕왕 시절에 세웠다는 기록이나 유물은 전혀 없는 실정이며, 창건 이후 원인이 아리

송한 화재가 툭하며 발생해 절이 소실되기가 바뻤다. 그래서 절을 제대로 중건하지 못한 채, 작은 규
모로 간간히 절을 유지했다.

 

1984년 누전으로 법당이 소실되었는데, 1986년 일붕 서경보가 '산의 정기가 너무 강하다. 그 화기를
줄이려면 동굴을 파야된다' 조언을 하여 대웅전을 현재 자리에 새로 지으면서 불에 강한 큰 바위를 활
용해 동굴 법당을 지었으며, 절 이름도 일붕의 이름을 따서 일붕사로 갈았다. (일붕사는 일붕종 소속의

절임)

 

경내에는 2개의 동굴법당이 있는데, 제1동굴법당은 대웅전으로 높이 8m, 면적 1,260평방미터의 너른

크기를 지녔다. 천하 최대의 동굴법당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데, 일붕사가 화마의 오랜

괴롭힘에서 벗어나고자 일붕의 의견에 따라 동굴법당을 지었고, 그 동굴법당에 크게 공을 들이면서 천

하 최대의 동굴법당 명소로 명성이 높아진 것이다.

경내에는 이곳의 대표 꿀단지인 2개의 동굴법당(대웅전, 무량수전) 외에 조사전, 관음전, 약사전, 나한

전, 산신각 등 10여 동의 크고 작은 건물이 있으며, 남쪽 산자락에는 부속암자인 서담암이 있다. 절이

비록 오래되었다고 하지만 다들 근래 지어진 것들이라 고색의 내음은 싹 말라버렸으며, 소장 문화유산

도 딱히 없는 실정이다.

 

4. 봉황대

일붕사 동쪽 벼랑에 있는 봉황대는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경승지로 봉황산의 이름을 땄다. 봉황대
중턱에는 봉황루란 누각이 있는데, 지역 유생들이 시화 모임 장소로 자주 찾았다고 전한다.

천왕문(범종루) 서쪽에 봉황루로 올라가는 길이 있으며, 언덕을 오르면 각박한 돌계단길이 나온다.
그 계단길을 오르면 암벽 사이로 굴이 하나 있고, 그 동굴을 지나면 좁은 석문이 나타난다. 석문을
지나면 굴이 또 나오는데, 그곳에 봉황산이 베푼 샘터가 숨겨져 있다. (일붕사 경내를 먼저 둘러보
고 봉황대와 봉황루를 찾았음)

 

5. 한 지붕 두 가족, 일붕사 범종루와 사천왕문

일붕사의 2번째 문으로 1층은 사천왕문, 2층은 범종루로 쓰인다.

 

6. 일붕사 경내에서 봉황대, 봉황루로 인도하는 길

길 주변으로 산악신앙을 상징하는 돌탑이 무수히 심어져 묘한 분위기를 안겨준다.

 

7. 사천왕문(범종루) 안쪽에 있는 잘생긴 5층석탑

탑신이 거의 6층이라 6층석탑이라 불러도 크게 상관은 없어 보인다. <절에는 10층을 제외하고 짝수
층 석탑은 공식적으로 없음>

 

8. 일붕사 용왕당과 약사전, 산령각(뒷쪽 벼랑에 있는 1칸짜리 맞배지붕 집)

 

9. 용왕당에 있는 우물정(#) 모습의 샘터

우물정 모습의 석조에는 봉황산(선암산)이 베푼 청정한 물로 가득하다. 산사에 왔다면 샘터의 물은
꼭 마시기 마련인데, 졸고 있는 바가지를 깨워 한가득 담아 들이키니 갈증과 온갖 번뇌로 복잡한 마
음이 싹 내려앉는 기분이다.

 

10. 일붕사의 대표 꿀단지, 무량수전(왼쪽)과 대웅전(오른쪽)

벼랑 바깥에 건물을 짓고, 벼랑 안쪽에 석굴을 파서 불단과 예불 공간을 만들었다. 일붕사에 왔다면
이들 동굴법당 형제(대웅전, 무량수전) 내부는 꼭 둘러보기 바란다.

 

11. 일붕사 무량수전

무량수전은 일붕사의 제2동굴법당으로 아미타3존상이 봉안되어 있다. 내부 면적은 300평방미터(약
90평)로 건물 윗쪽은 봉황대의 첩첩한 기암벼랑이 90도 각도로 높이 펼쳐져 있으며, 서쪽에는 제1동
굴법당인 대웅전이 있다.

 

12. 무량수전 내부 아미타3존상

무량수전의 주인장인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좌우에 자리해 아미타3존상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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