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의 지붕, 평창(平昌) 나들이 ♠▲ 평창의 젖줄, 평창강(平昌江)가을이 슬슬 여물기 시작하던 9월 말, 백두대간(白頭大幹) 언저리에 높이 터전을 닦은 평창을 찾았다. 아침의 서광을 온몸으로 받으며 동서울터미널에서 영동(嶺東)으로 넘어가는시외직행버스를 타고 영동고속도로를 신나게 내달려 2시간 10분 만에 평창의 북쪽 관문인장평(長平)에 이르렀다. 장평은 평창군 용평면(龍平面)의 실질적인 중심지이자 교통의 요충지로 인근 봉평(蓬坪)에서 열리는 메밀꽃축제로 한참 들떠 있었다.장평터미널에 이르니 마침 평창읍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직행버스보다는 시골 군내(시내)버스가 좋았던 나는 얼씨구나 그 차를 탔다. 버스는 깊숙한 산골인 평창의 그림 같은 산하(山河)를 아낌없이 보여주며 출..
' 호남의 오랜 중심지 ~ 전주 나들이 (전주한옥마을 명소들) '▲ 한벽청연의 현장, 전주 한벽당(寒碧堂)큰바람이 일고 구름은 높이 날아가네위풍을 해내(海內)에 떨치며 고향에 돌아왔네.내 어찌 용맹한 인재를 얻어 사방을 지키지 않을소냐 * 한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이 항우(項羽)를 정벌하고 고향인 패(沛)로 돌아와 승전 연회 에서 즉흥으로 지어 부른 대풍가(大風歌), 태조 이성계가 전주 오목대 연회에서저 시를 읊었다.천길 높은 산에 비낀 돌길을 홀로 다다르니 가슴에는 시름이여청산에 깊이 잠겨 맹세턴 부여국(夫餘國)은누른 잎 휘휘 날려 백제성(百濟城)에 쌓였네9월 바람은 높아 나그네 시름 깊고 백년의 호탕한 기상, 서생은 그르쳤네하늘의 해는 기울고 뜬구름 마주치는데하염없이 고개 돌려 옥경(玉京, 개경..
' 늦가을 산사 나들이 ~ 고양시 흥국사(興國寺) ' ▲ 흥국사 5층석탑과 약사전 朝來有心喜 아침이 다가오니 기쁜 마음이 있고 尺雪驗豊微 수북하게 쌓인 눈에 올해도 풍년이 드는 것을 알겠구나 * 1770년 겨울, 흥국사에서 하루를 머문 영조(英祖) 임금이 다음날 아침 절 뜨락에 수북히 쌓인 하얀 눈을 바라보며 지은 시 늦가을이 아름답게 하늘 아래 세상을 수놓던 11월 초, 고양시 노고산(老姑山)에 안긴 흥국 사를 찾았다. 이곳은 2005년 4월 초파일에 다녀간 적이 있던 곳으로 절 입구까지는 서울도 심에서 서울시내버스 704번(부곡리,송추↔서울역)이 10분 내외 간격으로 강물 흐르듯 다니 고 있어 교통은 착한 편이다. 절 입구에 내려서면 제일 먼저 흥국사를 알리는 하얀 돌의 거대한 표석이 중생을 맞이한다..
' 늦가을 이웃 동네 나들이 ~ 서울 방학동의 명소들 ' (방학동 은행나무, 양효 안맹담/정의공주묘, 목서흠 묘역) ▲ 방학동 은행나무 ▲ 양효 안맹담 신도비 늦가을이 절정을 이루던 10월의 마지막 주말, 이웃 동네인 방학동(放鶴洞)으로 마실을 갔 다. 방학동은 내가 사는 도봉동과 더불어 도봉구(道峰區)를 이루는 동네의 하나로 북한산 과 맞닿은 방학동 서부(방학3동)에는 연산군묘(燕山君墓)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 무를 비롯하여 속세(俗世)에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들이 많다. 이들은 모두 우리집에 서 도보 30분 거리로 무척이나 가깝지만 이웃 동네임에도 지금까지 겨우 3~4번 밖에 가지 못했다. (그에 비해 북촌이나 성북동, 부암동은 1년에 몇 번씩이나 갔음...) 본글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