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부암동 무계원 (무계원 사랑채)인왕산 그늘에 깃든 무계원은 한옥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부암동의 새로운 명소로 나름 바쁘게 사는 이곳은 익선동에 있던 오진암을 옮겨온 것인데, 그 집은 서화가로 유명한 송은 이병직(松隱 李秉直, 1896~1973)이 1910년에 지은 고래등 기와집이다.집의 규모는 무려 700평으로 이병직은 여기서 많은 글씨와 그림을 남겼는데, 특히 사군자 중에서 난과 죽을 잘 그렸으며, 서화 감식에도 매우 밝았다. 1953년 집을 조모씨에게 팔았고, 그는 이곳을 요정으로 손질하여 장사를 했다. 이 집이 바로 이 땅 최초의 요정이자 서울시에 등록된 음식점 1호인 오진암(梧珍庵)이다. 오진암이란 이름은 뜨락에 큰 오동나무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오진암을 시작으로 청운각과 대원각, 삼청..

1. 양주 죽산안씨연창위종가 나리농원 남쪽 숲속에는 '죽산안씨연창위종가'라 불리는 늙은 한옥이 있다. 이곳은 1500년에 안방형 이 세운 것으로 그는 세종의 부마이자 정의공주의 남편인 연창위 안맹담의 손자이다. (안맹담은 정의 공주에게 장가들어 '연창위'의 작위를 받았음) 죽산안씨 집안인 안방형이 여기에 터전을 잡은 인연으로 이곳은 죽산안씨의 집성촌이 되었는데, 그 가 지은 집이 그들 집안의 종가로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다. 영조 시절에 현재 모습으로 중건되었다고 하며, 왜정과 6.25 때 일부 파손된 것을 보수했다. 그 과정 에서 다소 변형이 있었다. 가옥은 'ㄷ'자형 안채와 'ㅡ'자형 사랑채가 합쳐진 'ㅁ'자형 구조로 그 가운데에 마당이 있다. 남쪽으로 문을 냈으나 굳게 닫혀져 있으며, 그..

1. 안성 이해룡 고가 서운산 청룡사에서 남쪽으로 300m 정도 떨어진 청룡리 마을에 이해룡 고가란 늙은 집이 있다. 초가 와 기와집이 혼합된 18세기 주택으로 안채 상량문을 통해 1797년에 사랑채와 안채가 건립되었음을 고맙게도 알려주고 있다. 집은 남서향으로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깥에 'ㅡ'자형의 초가집 행랑채가 있고, 그곳을 들어서면 안마당을 중심으로 'ㅡ'자형 사랑채와 'ㄱ'자형 안채가 연결된 'ㄷ'자형의 기와집 본채 가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사랑채 남쪽에는 중문이 있어 최근 손질된 행랑채와 연결되며, 사랑채는 4칸 반 크기로 민도리집인데, 남쪽에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이 있고, 북쪽에는 대청 안채 건너방과 이어져 있다. 안채는 건넌방, 대 청, 안방이 일렬로 배열되..

1. 강릉 최선평가옥 (가옥 대문) 주문진읍 장덕리에 있는 옛날삼교리막국수집 동쪽에 최선평가옥이란 늙은 기와집이 있다. 그 기와집 을 보고자 여기까지 들어온 것은 아니고 막국수 1그릇 먹으려고 옛날삼교리막국수를 찾았다가 우연 히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 한옥이 세워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대략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ㅡ' 구조의 안채와 'ㄱ' 구조의 사랑채가 이어져 전체적으로 'ㅁ' 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안채는 용마루 밑 에 방이 2줄로 배치된 겹집이며, 안채 앞면에는 툇마루가 있고, 건너편에 있는 사랑채 툇마루와 'ㄷ'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안채와 사랑채가 연결되는 모서리 부분에는 두 짝 여닫이문을 두어 바깥을 오갈 수 있게 했다. 사랑채 대청마루는 우..

1.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사랑채 이 한옥은 순종의 장인이자 순정효황후의 부친인 친일파 윤택영이 지었다. 지은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사위인 황태자가 제위에 오르고 자신의 딸이 황후에 책봉된 1907년경으로 여겨진다. 윤택 영과 순종은 장인, 사위 관계이나 순종보다 2살이 어렸으며, 황후에 오른 딸도 순종과 무려 20살 이나 차이가 났다. 윤택영은 1910년까지는 그런데로 우국충정의 모습을 보였으나 1910년 이후 안면을 싹 바꾸고 친 일파로 악명을 떨쳤다. 낭비벽과 경제관념이 꽝인 작자라 돈을 펑펑 써댔고 사치가 대단하여 주변 으로부터 빌린 돈이 상당했다. 하여 '채무왕' , '차금대왕(借金大王)'이란 별명까지 지녔다. 그의 빚은 고종이 일부 갚아주기도 했으나 그래도 빚은 여전했으며, 순종과 ..

1. 관훈동 민씨가옥 안채 관훈동 민씨가옥은 악질 친일파로 더러운 이름을 남긴 민영휘(1852~1935)란 작자의 저택 일부이 다. 그는 종로구 관훈동에 고래등 기와집을 여러 채 짓고 가족들과 호의호식하며 살았는데, 이곳에 있는 가옥은 관훈동 30-1번지에 있었다. 안채와 사랑채, 별당채, 대문간채, 중문간채, 행랑채를 지니고 있었으나 소유자가 바뀌면서 안채와 중문간채만 남아있으며, 1998년에 남산골한옥마을로 옮기면서 사라졌던 안채 건넌방을 되살리고, 사랑채와 별당채도 새로 지어 채워넣었다. 전체 배치는 사랑채 뒤로 안채와 별당채가 있으며, 담장 과 문으로 적절하게 공간을 나눴다. 서울 지역 한옥의 안채는 보통 안방 앞쪽에 부엌을 둬서 'ㄱ'자' 구조를 보이기 마련인데, 이 집은 부 엌과 안방을 나란하..

1. 남산골한옥마을,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안채의 뒷모습) 이 가옥은 1860년대에 도편수 이승업이 지은 것으로 원래는 중구 삼각동 36-2번지에 있었다. 그 는 경복궁 중건 공사에 참여했던 인물로 경복궁 중건에 동원되었던 고급 자재를 가져와 집을 지 었다. 1889년 이후 빚 때문에 경주이씨 집안인 벽동군수 이규상에게 넘어갔으며, 이규상을 비롯한 그 의 4대가 이곳에서 75년을 살았다. 허나 주변의 극심한 환경 변화로 1970년대에 조흥은행에게 넘겼으며, 조흥은행은 이곳을 사료관 등으로 사용하다가 1970년대 후반 서울시가 매입하여 지 방민속자료(현재 지방민속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했다. 그러다가 1998년 이곳으로 넘어왔다. 한때 문간채와 앞행랑채, 뒤행랑채, 사랑뒤채, 사랑채, 안채, 중문 등..

1. 남산골한옥마을(남산골 전통정원) 정문 서울 도심의 영원한 남주작인 남산(목멱산)의 북쪽 끝자락에 남산골전통정원(남산골공원)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충무로역(3,4호선) 남쪽이자 남산제1호터널 북쪽으로 도심의 늙은 기와집 5채를 가져와서 닦은 남산골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서울남산국악당,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 등을 지니고 있으며, 이 일대를 남산골전통정원, 남산골공원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서울을 지키던 수도방위사령부 군부대가 있었는데, 서울시에서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1989년 9월 이곳 일대를 매입했다. 1990년 그 사업의 기본방침을 확정하고 100인의 시 민위원회를 구성했으며, 1993년 11월 남산골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는데, 그해 11월 16일 남산골 조성사업을 '남..
' 북촌한옥마을에서 만난 고래등 기와집. 가회동 백인제가옥 ' ▲ 백인제가옥 안채 천하 제일의 대도시로 콧대가 높은 서울, 그 도심 한복판에 한옥마을의 성지(聖地)로 추 앙받고 있는 북촌(北村, 북촌한옥마을)이 있다. 북촌은 안국역 이북이자(원래는 청계천 이북임)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로 1,000채가 넘는 한옥들이 널려있으나 정작 속시원히 개방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북촌 제일의 고래등 기와집으로 꼽히는 가회동 백인제가옥이 2015년 11월, 세상을 향해 그 대 문을 활짝 열었다. 북촌한옥마을에서 고래등급 한옥으로써는 사상 최초로 빗장을 연 의미 깊은 현장으로 이 런 좋은 곳은 미리미리 발자국을 찍어 둬야 명부(저승)에 가서도 꾸중을 듣지 않는 법이 다. 하여 고래등 기와집의 좋은 기운..
* 부암동 백석동천 별서터 나의 즐겨찾기의 하나인 북악산(백악산) 백사실에는 백석동천 별서터가 숨겨져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백사실, 백사실계 곡이라 불렸는데, 이를 두고 한음과 오성으로 유명한 오성 이항복의 별장이 있어서 그리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항복 의 다른 호가 '백사'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는 이곳에 머문 적이 없다. 그리고 다른 이름으로는 백석동천이 있는데, 여기서 백석은 북악산(백악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계곡은 작으나 하얀 반석 과 바위들이 많이 있으며, 숲이 짙고 경관이 아름다워 이곳을 찾는 단골들이 많았다. 그들은 아름다운 경관에 많이 붙이는 칭호인 '동천(동학)'을 붙여 백석동천이라 불리게 되었다. 백석동천 외에도 백석정, 백석실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나는 백사골이란 이름을 주로..
' 새해맞이 충북 보은 나들이 ' ▲ 보은 우당고택(선병국가옥) 사랑채 온갖 아쉬움 속에 묵은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밝았다. 올해는 제발 좋은 일이 많기를 애타게 소망하며 날씨가 최적화된 날을 택해 서울에서 고속/시외버스나 철도로 2시간 내 외 범위에서 새해 첫 답사지를 물색. 고르고 고른 끝에 보은(報恩)의 우당고택이 선정되 었다. 그곳이 그렇게 유명하고 대단한 명당(明堂)이라 하여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 문이다. 차디찬 기운이 가득한 이른 아침, 서울(남부터미널)을 출발하여 청주시내와 미원을 거쳐 보은읍에 이르렀다. 보은 읍내는 마침 5일장이라 장을 보러온 노인들로 활기를 띠었는데 읍내 한복판 중앙4거리에서 관기 방면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15분을 달려 장안3거리 에 두 발을 내린다. 장..
' 서울 도심 속의 꿀단지, 북촌 나들이 ' ▲ 북촌5경 골목길 ♠ 조선 후기 한옥을 개조하여 북촌을 안내하는 공간으로 새로 태어난 북촌문화센터 - 등록문화재 229호 ▲ 북촌문화센터 대문과 바깥채 여름 제국이 조금씩 숙성되어가던 6월의 첫 무렵에 후배 여인네와 나의 즐겨찾기의 하나인 북 촌(北村, 북촌한옥마을)을 찾았다. 이번에 찾아간 북촌 명소들은 이미 여러 번씩 기봤던 곳들 로 복습 차원에서 또 찾게 되었다. 북촌과 인연을 지은 횟수도 벌써 60회가 넘어 이제는 지겨 울 법도 하지만 그곳에 퐁당퐁당 빠진 상태라 뒤돌아서면 또 가고 싶어진다. 이번 북촌 산책의 시작은 북촌문화센터로 북촌 초행 이라면 이곳부터 인연을 짓고 북촌 나들이에 임하기 바란다. 북촌문화센터로 쓰이는 기와집은 19세기 후반에 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