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령(오봉산 석굴암) 입구에서 10분 정도 들어가면 속세와 우이령의 경계를 짓는 교현탐방지 원센터가 나온다. 길 주변에는 군부대 시설이 즐비해 부푼 마음을 품고 찾아온 탐방객에게 적 지 않은 긴장감을 준다.
교현탐방지원센터는 우이령의 북쪽 검문소로 여기서 소정의 출입 절차를 밟아야 되는데, 예약 자의 신분증과 예약확인증을 보여주면 된다. 동행자의 신분증은 상황에 따라 검사를 안하는 경 우도 있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늘 있으니 반드시 지참해야 뒷탈이 없을 것이다. 또한 아무리 예 약을 했어도 예약자의 신분증과 예약확인증이 없으면 최순실이나 대통령급이 아닌 이상은 아무 리 날고 기어도 들여보내지 않는다. 우이령이 비록 개방이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북악산(北 岳山, 백악산) 한양도성 능선처럼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렇게 출입 절차를 마치고 꿈에도 그린 고갯길, 우이령으로 들어선다. 그럼 여기서 잠시 우이 령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 북한산과 도봉산의 숨겨진 뒷통수이자 비단처럼 아름다운 고갯길, 우이령(牛耳嶺) 우이령은 순 우리말로 소귀고개라고 한다. 높이 600~800m를 다투는 북한산(삼각산) 영역과 도 봉산(道峯山) 영역 사이에 약간 움푹 들어간 고개로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橋峴里)와 서울 우 이동(牛耳洞)을 잇고 있다. 고갯길 정상을 기준으로 서남쪽은 북한산, 동북쪽은 도봉산 영역이 며 그들의 뒷통수에 자리한다.
예로부터 송추(교현리) 지역과 서울 동북부(강북구)를 빠르게 이어주는 고갯길로 그리 주목을 받는 길은 아니었다. 6.25가 터지자 파주와 양주 사람들이 대거 이 고개로 넘어왔으며, 서울을 수복한 이후에는 병 력 이동과 물자 수송을 위해 미군 공병대가 넓게 길을 닦아 탱크와 4발 차량의 통행이 가능하 게 되었다. 1951년 1.4후퇴 때도 많은 피난민들이 이곳을 통해 넘어왔고, 1953년 휴전까지 많 은 군인과 군수물자가 이 고개의 신세를 지면서 반짝 전성기를 누린다.
휴전 이후 지역 사람들이 이용하다가 1968년 북한의 김신조 공비 패거리가 서울 도심을 습격한 이른바 1.21사태가 터지자 1969년 국가 안보와 서울 방어를 이유로 지금의 교현탐방지원센터에 서 우이탐방지원센터에 이르는 4.46km 구간의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이때 우이령 뿐만 아니라 인왕산(仁王山)과 북악산(백악산), 북한산 삼천사계곡, 북한산성 내부까지 통제 구역으로 묶이 는 비운을 겪는다. 그렇게 금지된 고개가 되버린 우이령은 사람의 발길이 뚝 끊기고 군인과 경찰의 훈련지로 이용 되면서 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석굴암입구 구간은 물론 석굴암 밑까지 군사시설이 들어섰다.
우이령 개방에 대해서는 1990년대부터 조금씩 이야기가 나왔다. 1994년 4월 17일에는 시민환경 대회를 위해 딱 하루 개방되기도 했으며, 이후 개방 여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드디어 2009년 7 월, 제한적이나마 빗장이 열린 것이다. 개방에 앞서 군부대 시설로 망가진 부분은 자연친화적 으로 정비했고 오봉산을 관망하는 전망대를 비롯하여 여러 편의시설과 안내문을 설치했다.
그 망할 북한 공비 때문에 40년이나 강제로 닫힌 우이령, 허나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유명한 말이 있듯이 그 덕분에 지구에 민폐나 끼치며 사는 인간들의 발길이 거의 끊기면서 이곳 생태 계는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 인간의 개발 칼질에 오갈데 없어진 수리부엉이 와 소쩍새, 산개나리 등 희귀 동/식물이 앞다투어 찾아와 안긴 자연의 보물 창고이자 서울 근 교의 듬직한 허파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 들어서면 북한산의 다른 구역보다 공기가 꽤 상 큼하고 청정하다. 물론 우이령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1994년 이후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서울 동북 지역과 경기도 서북 지역을 잇는 도로망 개설을 위해 우이령에 도로를 내려고 했다. 이때 길 너비를 현재 5~6 m에서 8m로 넓히려고 했지. 하지만 환경/시민단체, 국방부가 쌍수를 들고 반대했고, 반대 여론 이 상당하여 보기 좋게 무산되었다. 이곳에 도로가 놓이면 양주 서남부지역과 고양/파주에서 서울 강북구 지역을 빠르게 이어주게 되며, 강북구 지역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빠르게 잇는 역할까지 하게 되면서 나름 소중한 길이 되어줄 것이나 대신 우이령의 희생을 감수해야 된다. 1969년 이곳이 통제가 되지 않았다면 진작에 개발의 칼질이 자행되었겠지. 그 인연으로 이곳은 차량의 도로가 되기에는 너무 먼 길을 왓다. 이것이 하늘이 우이령에게 준 운명이다.
우이령을 개방하면서 이곳의 자연환경을 지키고자 매일 탐방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했다. 덕 분에 천하에서 가장 탐방밀도(1㎢당 5만명)가 높은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가장 인적이 드문 한적 한 곳으로 남게 되었지. 또한 지정된 길(우이령길과 석굴암으로 가는 길)만 이용토록 했으며, 계곡과 숲으로의 통행을 금했다. 그리고 입장시간과 퇴장시간에 엄하게 제한을 두어 혹여 다른 생각을 품지 못하게 했다. 허나 사람이란 존재가 지구에는 도움이 안되는지라 마음대로 샛길을 개척하고 식물을 채취하는 행위가 발생해 종종 문제가 되고 있다.
우이령길은 수도권 도보 나들이의 성지(聖地)로 일컬어지는 북한산둘레길의 일원이다. 북한산 둘레길은 총 21구간 71.5km로 그중에서 가장 으뜸은 바로 우이령길이 아닐까 싶다. (우이령길 찬양~~!!) 우이령길 구간은 교현리 우이령 입구에서 우이동 광장에 이르는 6.8km이다. 이중 4.46km가 아 무나 들어갈 수 없는 예약 탐방구간이며, 교현리 우이령 입구에서 교현탐방지원센터, 우이동광 장에서 우이탐방지원센터 구간은 예약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거닐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우이 령길을 둘러보도록 하자.
※ 우이령길 찾아가기 (2016년 11월 기준) ① 송추 교현리 * 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3번 출구) 중앙차로 정류장, 3호선 구파발역(1,2번 출구)에서 서울 704번, 의정부 34번 시내버스를 타고 우이령(오봉산 석굴암입구) 하차 * 1,4호선 서울역(4,9-1번 출구), 2호선 을지로입구역(3번 출구), 1호선 종각역(3-1번 출구), 5호선 서대문역(4번 출구), 3호선 홍제역(2번 출구) 중앙차로 정류장, 3호선 녹번역(1번 출 구)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704번 시내버스 이용 ② 서울 우이동 * 지하철 4호선 수유역(3번 출구)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101, 120, 130, 153번 시내버스 이용 (120번과 130번은 우이동 종점, 나머지는 우이동 도선사입구 하차) / 수유역 6번 출구에서 도봉구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우이동 종점 하차 * 지하철 4,7호선 노원역 5번 출구에서 1144번, 7번 출구에서 노원구 마을버스 15번을 타고 우 이동 도선사입구 하차 * 우이동 도선사입구(우이동 광장)에서 우이탐방지원센터까지 도보 35분
★ 우이령 탐방 정보 (2016년 11월 기준) * 우이령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의 '국립공원 예약' 메뉴에 있는 '북한산 우이령 탐방' 게시판에서 예약을 하면 된다. 예약은 10시부터 하루 전 17시까지 하면 된다. ☞ 예약 홈페이지로 이동하기 * 탐방객은 매일 1,0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송추 500명, 우이동 500명이다. 인터넷 예약은 매일 800명으로 1인당 10명까지 가능하다. 전화 예약자는 200명으로 노령층(65세 이상)과 장 애인, 외국인 관광객에 한한다. (전화예약은 9~17시까지) * 입장시간은 9시부터 14시까지며, 16시까지 무조건 하산을 마쳐야 된다. (16시까지 교현/우이 탐방지원센터까지 나와야 됨) 늦게 하산하면 자칫 벌금을 뜯길 수 있다. * 석굴암 신도와 탐방객은 우이령길을 예약할 필요가 없으며, 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신분증 확 인을 거쳐 들어가면 된다. (석굴암까지만 이동 가능) * 교현탐방지원센터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산47-10 (예약/문의 ☎ 031-855-6559) * 우이탐방지원센터 - 서울특별시 강북구 우이동 산74 (예약/문의 ☎ 02-998-83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