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곡약수 둘러보기
![](https://t1.daumcdn.net/cfile/blog/2164524153088EA439) ▲ 추곡약수 가는 길 (추곡약수3거리~약수터 입구) |
우리가 찾는 추곡약수는 추곡3거리에서 2km 정도 들어가야 된다. 추곡3거리 바로 동쪽에 추곡 약수3거리가 있는데, 여기서 46번 국도 직선화로 무척이나 한가해진 왼쪽 길(소양호로)로 들 어선다. (직진하면 수인터널) 국도 직선화 이전에는 춘천과 양구를 오가던 차량들이 구불구불 소양호로를 이용했으나 직선 도로가 뚫리면서 차량들이 죄다 편한 새 길로 바퀴를 돌려 이제 는 추곡약수와 사명산, 소양호 상류 접근용으로 간신히 도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주말이면 그래도 추곡약수와 사명산을 찾는 차량들이 좀 있을 터인데 평일이라 차량의 왕래가 없어 2차선 도로가 무척이나 넓고 외로워 보인다. 그 길을 거의 독점하며 북쪽으로 가다보면 약수터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서 소양호로를 버리고 북쪽 추곡약수길로 진입하면 된다. |
![](http://3.bp.blogspot.com/-u5t9M6N6ybE/Uwiao7nBnSI/AAAAAAAAF28/VtEF5waFj2Y/s1600/DSCN3806.JPG) ▲ 추곡약수 입구로 마중나온 익살스런 장승들
![](http://1.bp.blogspot.com/-i4E6tq9nUsw/UwiaoeWkoEI/AAAAAAAAF24/Jpg1EmCkwok/s1600/DSCN3805.JPG) ▲ 추곡리 물푸레나무 - 춘천시 보호수 33호
|
그저 산바람 소리가 전부인 고적한 추곡약수길을 걷다보면 길 왼쪽에 커다란 나무 1그루가 잠 시 나좀 보고 가라며 발목을 붙잡는다. 나무 앞에는 그의 간략한 소개가 담긴 회색 피부의 안 내문이 있어 살펴보니 춘천시 보호수로 지정된 나이 지긋한 물푸레나무이다. 겨울 제국에게 영혼까지 털려 앙상한 뼈대만 남은 채, 봄의 해방군을 기다리는 이 나무는 나 이가 약 360여 년<2009년 보호수 지정 당시 추정 나이가 약 350년>으로 높이 10m, 둘레 360cm 이다. 추곡약수를 안내하던 오랜 길잡이로 나무에 돌이나 동전을 던져 가지 사이에 딱 들어앉 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믿거나 말거나 전설이 있어 '아들나무'란 별명도 지니고 있다. |
![](http://3.bp.blogspot.com/-g6vRiXTLc2A/Uwiami4SXmI/AAAAAAAAF2g/nfnXPEbkxFs/s1600/DSCN3802.JPG) ▲ 추곡약수길 (남쪽 방향, 물푸레나무를 조금 지난 지점)
![](https://t1.daumcdn.net/cfile/blog/2114C34153088EB023) ▲ 추곡약수길 (북쪽 방향, 추곡약수 마을 직전)
![](http://2.bp.blogspot.com/-ZERvTlC8PYI/Uwiamb9OQmI/AAAAAAAAF2c/ydfzWsFkZDE/s1600/DSCN3801.JPG) ▲ 시내버스가 바퀴를 돌리는 추곡약수 정류장
|
물푸레나무를 지나 5분 정도 가면 추곡약수 마을이 나온다. 마을 앞에는 넓은 공터와 버스 정 류장이 있는데, 춘천시내버스 18번이 여기서 바퀴를 돌려 춘천시내와 오항리로 이동한다. 그 버스를 타면 시외직행버스의 1/3가격으로 약수터 밑까지 편하게 접근할 수 있지만 1일 5회 밖 에 안다닌다는 커다란 함정이 있어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야 뒷탈이 없다. |
![](http://4.bp.blogspot.com/-hTHqRFxbs0c/UwialnsPiuI/AAAAAAAAF2Y/c2QhravJj_k/s1600/DSCN3800.JPG) ▲ 추곡약수 가는 길 (마을에서 약수 방면)
![](https://t1.daumcdn.net/cfile/blog/234D3F3F53088EB932) ▲ 아련한 전설이 되버린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발생지 비석
|
마을 동쪽 옆구리를 지나면 추곡약수와 사명산을 안내하는 안내문이 마중을 한다. 그들을 지 나면 계곡을 옆구리에 낀 오르막길이 약수까지 이어지며 약수 밑까지 계곡과 길을 따라 집이 들어서 있다. 이들 집은 상당수 추곡약수로 끓인 닭백숙을 다루는 식당으로 평일이라 손님이 없어 거의 문이 닫혀 있다.
추곡사란 조그만 절이 길 남쪽 언덕에 자리해 있고, 한때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 75호로 소양 호에 싹 털려 영원히 사라진 '춘천 장수하늘소 발생지'를 알리는 조그만 비석이 우두커니 자 리해 우수에 젖어있다. 사연을 모르는 이들은 그냥 지나가기 일쑤지만 이 비석은 한때 지정문화재 앞에 안내문과 함 께 세우던 것으로 소양댐이 앗아간 장수하늘소와 북산면의 산하를 잠시 생각하게 만든다. 속 세의 뇌리 속에 완전히 잊혀진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는 여기서 가까운 북산면 추전리 지 역으로 비석이 이곳에 있는 것을 보면 여기도 발생지의 일원이었던 모양이다.
소양댐 건설로 추전리를 비롯한 북산면의 산하가 강제로 물에 잠기자 추전리 산중턱에 있었던 장수하늘소 발생지가 물에 묻혔고 장수하늘소는 지구의 암덩어리, 인간을 원망하며 그렇게 자 취를 감추고 말았다. (1973년 천연기념물에서 정리되었음) |
![](https://t1.daumcdn.net/cfile/blog/277BFF3F53088EBD1C) ▲ 추곡약수 아랫약수
|
약수터 길 끝에는 나를 이곳으로 부른 추곡약수가 둥지를 틀고 있다. 사명산(四明山, 1198m) 서남쪽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춘천에서도 가장 벽지이자 북쪽 끝으머리로 칼처럼 솟아 구름을 베게로 삼은 높은 뫼들과 소양호로 이루어진 북산면의 소중한 꿀단지이다.
추곡약수는 윗약수와 아랫약수로 이루어져 있는데 윗약수는 1812년에 김원보(金元甫, 또는 강 원보)가 사명산 산신(山神)의 계시를 받아 발견했다고 전하며, 아랫약수는 약 100년 이전에 맹인 김성련(金成練)이 이곳을 지나다가(아마도 윗약수를 마시러 온 듯) 돌부리에 채여 넘어 지니 바로 그 자리에서 샘이 솟았다고 전한다. |
![](https://t1.daumcdn.net/cfile/blog/2622113B530894752E) ▲ 눈에 뒤덮힌 아랫약수 주변 (가운데 4각 지붕이 아랫약수, 오른쪽 주황색 지붕집은 식당)
|
이 약수는 보통 약수가 아닌 신비롭기 그지없는 탄산 약수로 철분과 나트륨, 탄산염, 황산염, 염소, 불소, 망간, 구리, 칼슘 등이 들어있어 물이 붉은 색을 띈다. 물은 톡 쏘는 쓴 맛으로 여기에 설탕을 타면 거의 천연사이다가 된다. 물맛은 일반 약수보다 다소 쓰지만 위장병과 빈 혈, 부인병, 신경통, 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하며, 이 물로 밥을 지으면 밥이 파랗게 물 이 오르면서 일반 밥과 달리 꼬들꼬들하고 맛이 좋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이런 한약 같은 약수가 무척 싫었다. 하여 입에도 대지 않았었지. 그런 데 그 물로 지은 밥은 맛이 있어 몇 그릇을 뚝딱 비우곤 했다. 그러다가 어린 시절 그렇게나 동경했던 어른이 되면서 그렇게나 싫어했던 탄산 약수는 없어서 못마실 정도로 달콤한 약수로 바뀌었다. 나이가 들면 맛도 자연히 바뀌기 마련이지만 그만큼 건강을 챙겨야되는 우울한 나 이대에 이른 것이다. |
![](https://t1.daumcdn.net/cfile/blog/22643733530894712F) ▲ 김원보가 약수를 발견한 것을 기리고자 그의 후손 자매가(손녀라고 되어있음) 1992년에 만든 추곡약수 발견내력 표석
![](https://t1.daumcdn.net/cfile/blog/2674E7335308942C19) ▲ 추곡약수 윗약수
|
추곡약수는 몸보신을 위해 왔으므로 마치 달콤한 음료수를 마시듯 몇 바가지를 마셔댔다. 몸 에 좋다고 하니 두둑히 마셔야 후회가 없지. 게다가 멀리서 왔으니 그 본전은 뽑아야 된다.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지만 속이 좀 덥수룩했는데 정말 약수의 효과인지 꼬르륵 말썽을 부리 던 뱃속이 잠잠해진 것 같다. 마치 속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기분 같아서는 약수터 물이 마 르도록 더 퍼마시고 싶지만 위 용량의 한계가 있어서 더 마시진 못했다. 약수터 안내문을 보 니 1일 권장량이 1리터 이하라고 한다. (그날 아마 1.5리터는 마셨을 듯) |
![](https://t1.daumcdn.net/cfile/blog/266A72335308946828) ▲ 추곡약수 윗약수 - 샘 주변이 시뻘겋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7A733F53088EC41B) ▲ 겨울에 잠긴 추곡약수 윗계곡 (계곡은 출입 금지) 겨울 제국의 시련을 견디며 조용히 봄을 잉태한 계곡, 소쩍새가 우는 그날 거추장스런 눈과 얼음을 박차며 봄의 해방군을 맞이할 것이다.
![](http://1.bp.blogspot.com/-tVVvIdcRLiQ/UwiakNYKEZI/AAAAAAAAF2I/Dk-jb4gMR6s/s1600/DSCN3796.JPG) ▲ 추곡사(楸谷寺) 가는 길
|
추곡약수 마을에서 약수로 가는 길목 남쪽 산중턱에 추곡사란 조그만 산사(山寺)가 자리해 있 다. 약수를 마시고 내려오면서 그냥 지나칠까 했지만 약수 하나만 보기에도 좀 허전하여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어차피 길목에 있으니 잠깐의 발품이면 충분하다. 추곡사는 20세기 중반 이후에 지어진 현대 사찰로 정확한 창건 시기는 모르겠다. 원래 이름은 명도암(明道庵)이었으나 지역 이름을 따서 추곡사로 갈았다. 숲에 둘러싸인 조촐한 경내에는 대웅전과 산신각, 요사 등이 있으며, 대웅전은 법당임에도 규모가 꽤 단출하다. 산신각도 대 웅전과 닮은 꼴이며, 대웅전 내에는 문수/보현보살을 대동한 금동석가3존불과 여러 탱화가 봉 안되어 있어 있을 것은 거의 다 갖추고 있다. |
![](http://3.bp.blogspot.com/-nDClJ9TwVmM/UwiagYHjmxI/AAAAAAAAF1w/lQcFsgqFNkc/s1600/DSCN3793.JPG) |
![](http://3.bp.blogspot.com/-hp0KJSGsE1s/UwiaiuXDN7I/AAAAAAAAF14/V4Ytq7LW1Y4/s1600/DSCN3794.JPG) |
▲ 간단한 모습의 추곡사 대웅전(大雄殿) |
▲ 추곡사 요사(寮舍) |
![](https://t1.daumcdn.net/cfile/blog/274DFA3B5308947F15) |
![](https://t1.daumcdn.net/cfile/blog/2476EC3B5308947D01) |
▲ 산신이 봉안된 산신각(山神閣) |
▲ 금빛찬란한 대웅전 석가3존불과 후불탱 |
![](http://2.bp.blogspot.com/-A0CKPM4ijKY/Uwiae681-nI/AAAAAAAAF1k/p1Z1jPydcDw/s1600/DSCN3790.JPG) ▲ 밝은 색채의 산신탱 - 두광(頭光)을 갖춘 너그러운 표정의 산신과 밥을 며칠 못먹었는지 까칠한 표정을 지은 호랑이, 그리고 앳된 모습의 동자 등이 그려져 있다.
|
※ 춘천 추곡약수 찾아가기 (2018년 2월 기준) ① 춘천까지 * 청량리역, 상봉역, 망우역, 퇴계원역, 평내호평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남춘천역이나 춘 천역 하차 * 용산역, 청량리역, 상봉역, 평내호평역에서 경춘선 ITX-청춘 열차를 타고 남춘천역이나 춘 천역 하차 * 동서울터미널, 강남 센트럴시티, 잠실역(5번 출구)에서 춘천행 직행/고속버스 이용 * 인천, 부천, 고양, 구리, 성남, 수원, 평택, 강릉, 원주, 청주, 천안, 대전(복합), 전주, 대구(북부, 동대구), 울산, 부산에서 춘천행 고속/직행버스 이용 ② 현지교통 * 경춘선 남춘천역 1번 출구를 나와서 도로(영서로)를 따라 서쪽으로 조금 가면 온의4거리이 다. 여기서 서쪽으로 길을 건너면 강남동(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인데, 여기서 춘천시내버 스 18번을 타고 추곡약수에서 내린다. <춘천시외터미널을 나와서 왼쪽(북쪽)으로 가면 온의 4거리, 여기서 북쪽으로 길을 건너면 강남동 정류장> 버스는 1일 5회 운행하며, 후평동에서 7:30, 9:05, 11:35, 15:40(하절기 16:35), 19시에 출 발한다. (강남동은 15분 정도 추가)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춘천시외터미널에서 양구행 직행버스를 타고 북산지서에서 내려 2km 걷는다. (직행버스는 40~60분 간격, 춘천역 경유) ③ 승용차 * 중앙고속도로 → 춘천나들목에서 양구 방면 5번 국도 → 배후령터널 → 간척3거리 → 추곡 약수3거리에서 좌회전 → 추곡약수
* 소재지 -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 (추곡약수길 8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