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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산 구대부면사무소

안산시에서 가장 큰 섬인 대부도, 그 대부도의 중심지인 대부북동 상동마을에 옛날 대부면사무소로

쓰였던 오래된 한옥이 있다.

대부도에서 가장 늙은 집인 구 대부면사무소는 1933년에 짓기 시작해 1934년 6월 3일 완성을 보았

다. 지역 사람들에게 건설비를 기증 받아 지은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 현관 1칸의 92.56㎡ 규모

인데, 왕년에는 사무실과 회의실, 숙직실, 사환실, 욕실, 현관, 복도, 창고, 변소도 지니고 있던 139.

66㎡의 건물이었다. 하여 지금처럼 1동이 아닌 2동 이상이 있던 것으로 여겨진다.

 

건물 내부는 벽체를 모두 철거하면서 크게 변형되었으나 지붕 가구와 기둥에 남아 있는 흔적으로 보

아 가운데 칸과 좌우 칸으로 3등분하고, 가운데 칸과 서측 칸에는 앞쪽에 복도를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돌출된 전면 현관에는 왜식 요소가 좀 들어있는데,  그 시절에 지어진 관청 건물들 상당수는 벽

돌조나 왜식 목골조로 많이 지어졌다. 하지만 이곳은 한옥 양식을 95% 이상 반영했다.

 

지금 대부도는 안산시에 속해있지만 건물이 지어지던 시절에는 경기도 옹진군 땅이었다. (바로 전에

는 부천군 소속이었음) 대부면은 대부도와 그에 딸린 작은 섬들을 관리했는데, 그 대부면의 행정 치

소가 바로 이 건물이다.

현재 건물 뒷쪽에 대부동행정복지센터가 자리해 옛 대부면사무소 건물을 대신하고 있으며, 비록 행

정 치소는 바뀌었지만 바로 뒷쪽 건물로 넘어간 터라 대부도의 행정 중심지 기능은 녹슬지 않았다.

행정 관청에서 은퇴한 이후로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살아가고 있다.

 

2. 대부도 송덕비군

구 대부면사무소 서쪽에는 10기의 비석으로 이루어진 송덕비군(비석군)이 있다. 이들 비석은 원래

기서 1km정도 떨어진 비선거리에 있었으나 도로 개설로 인해 부득이 이곳으로 옮겼다.

이들은 모두 조선 후기 것으로 그 당시 대부도는 경기도 남양부 소속이었는데, 남양부감목관과 남양

부사, 총제사 등의 선정비, 불망비들이다. (저 비석 중 선정비와 불망비를 받을 자격이 되는 존재는

과연 얼마나 될까?)

 

3. 대부도 삼일독립만세기념비 (대부면사무소 3.1운동 만세 시위지)

고약했던 왜정 초기인 1919년 3~4월, 천하 곳곳에서 왜정에 저항하는 삼일만세운동이 일어났다. 대

부도(그 시절에는 부천군 대부면이었음)에서는 4월 1일 일어났는데, 바로 전날인 3월 31일 대부면 영

전리에서 김윤규, 노병상, 홍원표 등이 독립만세시위를 결의하고 김윤규의 집에서 태극기를 제작했

다.

그리고 4월 1일 주막을 운영하던 권도일의 집 앞에 모여 지역 주민들에게 태극기를 배포하고 시위를

전개했는데, 대부면사무소까지 행진했다. 허나 왜정의 무지막지한 탄압으로 중단되었으며, 김윤규,

노병상, 홍원표는 체포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4.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상동람사르습지갯벌

대부도 서쪽에 있는 상동갯벌은 온갖 철새들이 거쳐가는 곳이다. 검은 피부의 갯벌에는 많은 수중동

물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서해바다는 유독 갯벌들이 많고 조수간만의 차가 무지하게 크다. 하여 썰물

과 밀물 때마다 대부도 해변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갔을 때는 한참 썰물 때라 갯벌이

가히 영흥도에 닿을 만큼이나 장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물론 밀물 때 저 갯벌들은 바다 속으로 쏙 사

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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