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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해사 성보박물관

은해사 경내 동쪽에 자리한 성보박물관은 은해사와 그의 부속암자, 말사에서 소장하고 있던 문화유

산을 가득 머금고 있다. 은해사에 전하는 괘불탱, 청동북과 북걸이, 염불왕생첩경도 등의 국가 문화

유산도 모두 이곳에 들어있는데, 아쉽게도 내부 유물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하여 그들을 사

진에 담지는 못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내 침침한 두 망막에 잠깐씩 담는 것으로 만족했다.

 

2. 은해사 경내 중심부 (남쪽에서 바라본 모습)

바로 앞에 영천시 보호수로 지정된 늙은 향나무가 있고, 그 옆에 청풍당, 그 너머로 설선당과 심검당,

그리고 그 너머 끝에 이곳의 법당인 극락보전이 있다.

 

 

3. 은해사 경내 앞 숲길 (보화루 앞)

은해사에서 백흥암과 중암암, 묘봉암, 운부암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이들 암자들은 모두 역사와 유서

가 깊은 곳들로 특히 백흥암은 늙은 극락전과 수미단, 운부암은 청동보살좌상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이들은 산길을 1시간 이상 타야되는 첩첩한 산주름 속에 있어서 접근성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날 운

부암까지 가려고 했지만날씨가 무지하게 더워서 은해사만 보고 철수했음)

 

 

4. 은해사 불이문~보화루 구간 숲길 (보화루 방향)

 

5. 은해사 쌍거북바위 (바위에 새겨진 선각마애불)

은해사 성보박물관 뒤쪽에는 거북바위라 불리는 바위 2개가 있다. 이들은 쌍거북바위라 불리기도 하

는데, 은해사의 오랜 명물로 고약했던 왜정 시절, 왜정이 은해사를 욕보이고자 조용히 있던 그들을

두 동강을 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것도 모잘라서 거북바위 하나를 근처에 버려 꽁꽁 숨겨버렸다.

이후 2005년 절 주변을 정비하다가 왜정 때 사라진 목이 잘린 거북바위를 발견했는데, 지역 사람들의

고증을 통해 이곳으로 가져와 손질했다. 그리고 바위 앞쪽에 마애삼존불을, 뒷쪽에 선각 스타일의 누

워있는 마애불을 새겨 왜정 시절에 크게 다친 거북바위를 조금이나마 위로했다. 그리고 다른 거북바

위는 두 동강이 난 상태로 주변에 맥없이 누워있다.

복원된 거북바위는 소원을 들어주기로 명성이 자자해 기도 수요가 많다.

 

 

6. 거북바위에 새겨진 선각 스타일의 누워있는 마애불(와불)

 

7. 거북바위 마애삼존불

특이하게도 바위 앞쪽과 뒷쪽(선각 스타일의 누워있는 마애불)에 모두 마애불을 새겼는데, 앞쪽 마애

삼존불은 불상의 전체 모습이 아닌 얼굴과 목부분, 두광만 표현했다.

 

8. 두 동강이 난 채로 땅바닥에 누워있는 다른 거북바위

 

9. 쌍거북바위의 서로 다른 처지

앞쪽에 인공으로 크게 절단된 흔적이 있는 거북바위와 그 너머로 마애불을 지닌 거북바위가 서로 다

른 모습과 처지를 보인다.

 

10. 은해사를 마무리 짓다 (금포정 숲길)

금포정 숲길은 천왕문(예전 일주문)에서 보화루까지 펼쳐진 상큼한 숲길이다. 1714년에 은해사에서

천왕문 주변 땅을 매입해 소나무 숲을 크게 조성했는데, 200~300년 묵은 소나무들이 키 10m 이상으

로 무럭무럭 자라나 달달한 풍경을 그려낸다. 송림 주변에서는 일체의 생명을 해치지 않아서 금포정

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으며,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금강송 1,080주를 심어 숲길의 품길을 더욱

높였다.

 

은해사가 오래된 절이긴 하지만 화마의 공격을 자주 받은 탓에 문화유산은 생각 외로 많지 않다. 대신

부속암자인 백흥암과 운부암 등에 더 값비싼 것들이 많다. 하여 은해사만 보기에는 50% 허전하여 그

나마 접근성이 괜찮은(그래도 1시간 이상은 올라가야됨) 운부암을 추가로 보려고 했으나 무더위가 극

성이라 다음을 기약하고 쿨하게 철수했다. (백흥암은 부처님오신날과 백중에만 잠깐씩 개방한다고 하

며, 중암암은 험한 산길을 1시간 반 이상을 올라가야 됨) 자고로 지나친 욕심은 늘 화근을 불러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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